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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흑인 피격 사태로 한인점포 10곳 약탈·파손

플로이드 사망 시위 당시 75곳 약탈 되풀이
브루클린서도 매장 40곳, 경찰차 9대 파손
폭력 시위 양상, 막판 대선 변수 가능성 주목

27일 필라델피아 서부의 한 한인 소유 뷰티서플라이 업소가 합판으로 가림막을 설치하고 있다. 이 점포는 전날 밤 폭력 시위로 유리창 파손 등의 피해를 입었다. [연합뉴스]

27일 필라델피아 서부의 한 한인 소유 뷰티서플라이 업소가 합판으로 가림막을 설치하고 있다. 이 점포는 전날 밤 폭력 시위로 유리창 파손 등의 피해를 입었다. [연합뉴스]

필라델피아에서 무장한 흑인 남성이 경찰 총격에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과격시위·약탈 사태가 벌어져 한인 상점들이 또다시 큰 피해를 봤다.

27일 필라델피아한인회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웨스트 필라델피아를 비롯한 도시 곳곳의 한인 소유 상가 10곳이 약탈과 기물 파손 등의 피해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사태는 지난 26일 경찰관 앞에서 흉기를 휘둘러 위협하던 흑인 월터 월리스 주니어(27)가 경찰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날 밤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지며 시작됐다. 비교적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시작된 시위는 밤이 되면서 폭력 사태로 변질됐고, 일부 시위대는 상점가에 난입해 강도 행각을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매장에 벽돌 등을 던지며 과격시위를 펼친 91여 명이 체포됐으며 이 중 76명이 강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시위로 수십 개의 매장들이 피해를 입었다.



지난 5월 말부터 6월 초 벌어졌던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당시 필라델피아 한인 상점 75곳이 약탈, 파손을 당한 지 4개월여 만에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된 모습이다.

이날 뉴욕시 브루클린에서도 시위가 벌어져 매장 40곳과 경찰차 9대 등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으며 뉴욕시경(NYPD)은 과격시위를 하던 30여 명을 체포했다.

한편,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대표적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발생한 이번 폭력사태로 인해 주민들의 표심이 어디로 움직일지가 관건이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를 이기고 승기를 잡았던 것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이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 결정적 역할을 맡은 만큼 두 후보 모두 이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3일과 20일, 그리고 26일에도 이곳을 찾았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도 이곳 표심을 잡기 위해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월리스 사망 이후 바이든 측은 즉각 성명을 내고 "월터 월리스 주니어의 가족과 미국 내 흑인의 삶의 무게를 겪고 있는 모든 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도널드 트럼프가 하는 일은 우리 사회의 분열의 불씨를 부채질하는 것뿐"이라면서 대통령이 문제를 더 악화시켰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측은 인종갈등을 해소하는 메시지보다 계속 주장해 온 '법과 질서'를 이번에도 앞세웠다. 백악관은 27일 성명을 통해 "필라델피아에서 일어난 소요는 민주당이 경찰을 상대로 제기한 전쟁의 결과"라고 발표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자랑스럽게 법 집행 쪽에 서 있으며, 폭동을 끝내기 위해 정부의 모든 자원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필라델피아 서부의 한 한인 소유 뷰티서플라이 업소가 합판으로 가림막을 설치하고 있다. 이 점포는 전날 밤 폭력 시위로 유리창 파손 등의 피해를 입었다. [연합뉴스]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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