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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폭동 와중 빈둥거린 경찰"

연방하원 사무실 소파에 눕고 커피•팝콘 즐겨
시카고 당국 "조사 후 철저한 책임 묻겠다"

[시카고 시]

[시카고 시]

[러시 의원 사무실]

[러시 의원 사무실]

경찰의 가혹행위로 비무장 흑인 남성이 숨진 후 촉발된 항의시위가 대규모 폭동으로 번져 수많은 사업체들이 파괴되고 약탈 당하는 도중, 한가롭게 쉬고 있는 일부 경찰관들의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일리노이 연방하원의원 바비 러시는 지난 1일 시카고 남부 워싱턴파크에 위치한 사무실에 과격 시위대와 약탈자들이 침입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후 폐쇄회로 카메라(CCTV)를 통해 사건 당일 영상을 확인하던 러시 의원은 예상치 못한 장면을 봤다.

약탈자들이 소란을 피우고 나간 후 러시 의원의 사무실을 찾은 경찰관들은 사무실 내 소파와 의자에 드러누웠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심지어 커피를 내리고 팝콘을 만들어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지난 11일 영상을 공개한 러시 의원은 "내 사무실 인근의 사업체들과 쇼핑몰이 약탈자들에 의해 부서지고 있었으나, 이들은 바깥 현장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면서 "영상을 확인한 후 곧바로 관할 시의원과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에게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라이트풋 시장은 "시카고 남부 사업체들과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와중에 이 경찰관들은 연방 정치인 사무실에서 자신들만의 편한 모임을 가졌다"며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영상과 관련 있는 모든 경찰관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1일 오전 1시부터 기록된 영상에는 총 13명의 경찰관이 등장하며 이 가운데는 수퍼바이저급 경찰도 포함됐다.

시카고 경찰청 앤서니 리치오 부청장은 "1일 밤, 영상 속 경찰관들이 빈둥거리고 있는 사이, 120여 명의 경찰관이 폭동으로 인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데이빗 브라운 시카고 경찰청장은 "경찰은 명예로운 직업이다. 태만과 부주의로 명예를 지키지 못하는 경찰은 차라리 자리를 내놓는 것이 낫다"며 엄중한 처벌을 다짐했다. 브라운 청장은 "폭동이 일어나고 있는 와중에 잠을 자고 쉰다면 폭동이 없을 때는 과연 어떤 일을 하겠나"라고 비난했다.

한편 경찰 개혁을 추진하고 경찰 예산을 삭감하라는 시위대의 요구에 난색을 표했던 라이트풋 시장은 11일, 경찰 자격 취득 과정 강화 방침을 예고했다.


Kevin R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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