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테트합창단 창단 35주년 ‘바흐의 마태수난곡’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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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만찬과 예언 등 예수의 최후의 날 음악으로 묘사
서울모테트합창단이 창단 35주년을 맞아 4월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마스터피스 그 첫 번째 시리즈로 ‘바흐의 마태수난곡’(Matthäus-Passion)을 연주한다.
바흐의 마태수난곡은 그가 작곡한 곡들 중에서 최고의 작품일 뿐 아니라 합창음악과 종교음악의 범주를 넘어 서양음악의 역사 속에 찬연히 빛나는 인류 최고의 음악적 금자탑으로 받아들여지는 작품이다.
레코딩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의 연주회는 그 절대적인 순간에만 존재하는 시간 예술이었다. 당시의 작곡가가 생존해 있을 때는 여러 번 연주되기도 하였지만, 사후에는 더 이상 연주되지 않아 악보가 분실되거나 어딘가로 사라지기 십상이었는데, 바흐의 마태수난곡도 같은 수순을 밟고 있었다.
그 이후 수십여 년이 지난 후에 멘델스존은 어린 시절 그의 생일이나 기념일에 친할머니에게서 여러 고서적이나 악보들을 선물로 받았었는데 바흐의 작품들을 받아 본 순간 그의 진가를 파악하고 자신이 이 작품들을 언젠가는 다시 세상에 끄집어내고 말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태수난곡이 라이프찌히 토마스교회에서 초연된지 정확히 100년뒤인 1829년, 멘델스존은 주변의 비관적인 주장에도 불구하고 베를린에서 이 곡을 지휘하며 엄청난 호평을 이끌어내었다. 대중적인 성공은 물론이거니와 학자들은 물론 다양한 연주자들에게 바흐 음악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 연주를 통해 바흐에 대한 연구와 연주가 다시 활발히 이루어지게 되는 계기가 됐다.
마태수난곡 줄거리는 최후의 만찬과 예언 등 예수의 최후의 날을 음악으로 묘사하였다. 전곡 78곡의 제1부는 신약성경 마태복음의 제26장 1절부터 56절, 즉 예수가 붙잡히기까지이며, 제2부는 예수의 죽음과 장례까지인 57절부터 27장 전부이다. 어린이 합창을 포함한 3개의 합창 비중이 크고 2개의 오케스트라가 필요한 방대한 편성과 3시간에 걸친 긴 연주 시간 그리고 높은 수준의 연주력을 요구하는 음악의 난이도로 인해 우리나라는 물론 유럽에서도 그리 자주 연주되지 않는 대작 중의 대작이다.
창단 이후 꾸준한 활동으로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통령상 수상(문화관광부), 2004년 올해의 예술상 음악부문 우수상(한국문화예술위원회)을 수상하며 그 실력과 그 음악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서울모테트합창단은 이번 연주회에서 그 동안 걸어온 35년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도약을 다짐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최고의 교회음악 독창자들인 조성환(복음사가), 이건욱(예수), 강혜정(소프라노), 김미순(알토), 최상호(테너), 정록기(베이스)와 서울베아투스합창단, 서울모테트청소년합창단 그리고 서울모테트챔버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약 150여명이 한 무대에서 만들어내는 대규모 앙상블로 바흐 음악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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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챤연합신문-컵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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