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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인 테러리스트 vs 이민자 군인, 최종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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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NEWS M| 작성일2022-06-13 | 조회조회수 : 8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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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넷플릭스 신작 ‘인터셉터’ 속 문화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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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신작 액션 영화 ‘인터셉터’ Ⓒ 넷플릭스


    넷플릭스 신작 <인터셉터>는 흥미로운 액션영화다. 


    영화 줄거리는 아주 간단하다. 잠깐 살펴보면 테러리스트들이 러시아로부터 훔친 핵미사일 16기로 미국을 위협하려 한다. 


    그런데 이 구상이 성공하려면 미국의 핵미사일 요격 시스템, 즉 ‘인터셉터’를 장악해야 한다. 인터셉터는 하나는 알래스카, 또 다른 하나는 하와이 인근 해상 어디인가다. 


    알렉산더 케셀(루크 브레이시)이 지휘하는 테러리스트 집단은 알래스카 장악에 성공한다. 이제 이들은 하와이 인근 해상에 있는 인터셉터 장악을 시도한다. 그러나 이곳을 지키던 여군 콜린스 대위(엘사 파타키)는 케셀 일당의 음모를 저지하고 미국을 지켜낸다. 


    줄거리만 보면 미국 영화에서 흔하디 흔한 테러 활극이다. 그러나 이 영화엔 문화 코드 하나가 숨겨져 있다. 숨겨진 문화 코드란 바로 ‘다양성’이다. 


    테러리스트 알렉산더 케셀 일당은 백인 일색이다. 게셀 일당과 내통한 병사 비버(아론 글레넌)는 보다 노골적이다. 비버는 한때 미국을 사랑했고,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도 돼 있다고 했다. 


    그런 그가 왜 변절했을까? 바로 이민자 때문이다. 자신 같은 백인의 일자리를 빼앗고 정부는 자신의 권리를 빼앗았다는 게 비버의 변절 이유다. 물론 돈은 또 다른 동기로 작용했지만 말이다. 


    이민자 군인, 백인 테러집단 물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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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터셉터'는 다양한 인종적 배경을 가진 콜린스 대위와 샤 상병이 백인 테러집단을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 넷플릭스


    케셀 일당의 테러를 저지한 건 다름 아닌 이민자 출신 군인이다. 콜린스 대위는 아버지가 근무 중인 스페인에서 태어났고, 콜린스 대위를 돕는 라훌 샤 상병(메이엔 메타)은 힌두교를 믿는 인도계 이민지다. (실제 콜린스 대위를 연기한 배우 엘사 파타키는 스페인에서 태어났고, 샤 상병으로 분한 메이엔 메타 역시 인도계 남아공 출신이다)


    더구나 콜린스 대위는 상관의 성추행을 고발했다가 군에서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 콜린스 대위가 망망대해에 떠 있는 인터셉터 기지로 온 것도 실은 좌천성 인사였다. 


    이런 이들이 백인 일색의 테러리스트 집단을 물리치고 미국을 지켜낸다는 설정은 꽤 의미심장하다. 콜린스 대위의 초인적인 활약은 다소 과장이라는 인상은 지우기 어렵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케셀 일당의 테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말기, 주로 백인인 시위대가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회에 난입한 일과 묘하게 겹친다. 


    현재 미국 정치는 심각한 분열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분열상은 다양한 인종이 미국으로 들어오고, 미국 정치가 이들을 포섭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라는 게 미국 정치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인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렛은 공저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에서 이렇게 지적한다. 


    “미국 민주주의 규범은 차별에 근간을 두었다. 정치 공동체가 대부분 백인의 영역으로 제한되었던 동안 민주당과 공화당에는 뚜렷한 공통점이 존재했다. 정당은 서로의 존재를 위협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시작된, 그리고 1964년 시민권법과 1965년 선거권법을 통해 가속화된 미국 사회의 인종 포섭 과정은 마침내 미국을 완전한 민주주의 사회로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민주화 흐름은 미국 사회를 양극화시켰고, 재건 시대 이후로 이어져 내려온 상호 관용과 자제의 규범에 최고의 도전과제를 안겨다 주었다.”


    지금 벌어지는 미국 정치의 극단화, 특히 백인들의 반발과 이에 편승한 트럼프주의가 사뭇 심각하다. 하지만, 미국 정치는 여전히 건강하며 지금의 분열상은 완전한 다양성으로 가는 과정에 따르는 진통으로 보고 싶다. 


    사실 미국의 강점은 다양성이다. 이 영화 <인터셉터>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콜린스 대위와 샤 상병이 케셀 일당의 테러를 저지했듯, 미국 사회의 인종적 다양성이 백인 중심의 퇴행적 흐름을 성공적으로 저지하리라 믿는다. 


    지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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