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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고 받아들이다 "드라이브 마이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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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데일리굿뉴스| 작성일2022-02-09 | 조회조회수 : 77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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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사진출처=연합뉴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의 러닝 타임은 180분이다. 영화는 시간을 신중히 쓴다. 


    죽은 아내에 대한 상처를 가진 남자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가 전속 운전사 미사키(미우라 토코)를 만나면서 아픔을 치유하고 내면의 감정을 바라보게 되는 과정을 느린 호흡으로 보여준다. 


    과묵한 두 사람은 같은 속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차 안에서 조금씩 마음을 연다. 


    극적인 전개나 갈등이 없고 담담하게 관조하듯 연출했다. 등장인물의 긴 대화나 연극 연습 장면 등을 롱테이크로 담았다. 이른바 '흥행 공식'이 거의 없는 셈이다.


    그런데도 나름의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영화의 형식이나 잔잔한 메시지가 요즘 나오는 작품들과 차별화된다는 점이다. 


    영화가 지닌 동력의 절반은 침묵에서 온다. 남녀 주인공의 깊은 상처 속으로 장거리 여행을 함께 하다보면 마지막엔 큰 진동을 경험할 수 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떠오르는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에 실린 동명의 단편을 뼈대로 했다. 


    최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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