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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위암 말기 어머니…한인 가정의 갈등과 치유 "커밍 홈 어게인"(Coming Home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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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LA중앙일보| 작성일2020-10-26 | 조회조회수 : 2,57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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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래 원작, 웨인 왕 연출...작지만 풍성하고 진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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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작가 이창래의 에세이를 독립영화계의 베테랑 감독 웨인 왕이 연출을 했다. 이민 가정의 갈등과 화해, 치유의 순간들이 깊은 울림을 준다. [Outsider Pictures]



    미국을 주 무대로 활동하지만, 아시안으로서의 자기 색채를 지키며 활동해온 1.5세 한인 작가 이창래의 에세이를, 중국계 웨인 왕 감독(조이럭 클럽)이 영화로 만들었다.


    이창래가 뉴욕커매거진에 기고했던 자전적 에세이를 토대로 두 사람이 공동으로 시나리오 작업을 했고 배우들의 즉흥 연기에 의존, 단 2주 만에 촬영을 끝냈다. 한국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기록한 저예산 독립영화라는 점에서 주목받을 만하다.


    미국에 사는 한인 가족의 이야기이며 작가와 감독의 어머니에 대한 애정이 깊이 베어져 있는 작품이다. 암으로 곧 세상을 마감할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어머니 곁으로 돌아온 이창래의 사연에, 실제로 파킨슨병을 앓던 어머니를 돌보았던 웨인 왕의 개인적 경험이 더해진, 작지만 풍부하고 진한 감동을 전하는 영화다.


    영화는 이민 가정 내 모자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창래(저스틴 전)는 고액의 연봉을 받고 있는 월스트리트의 직장을 포기하고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온다. 위암 말기로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어머니(재키 정)와 함께하기 위해서다. 창래는 어머니를 돌보며 어머니가 가르쳐주는 대로 한국 음식을 요리하면서 어머니와 지냈던 과거를 떠올리고, 가족이라는 가치에 대하여 사유한다.


    갈비, 전 등의 한국 음식들은 어머니가 만들어 주던 음식들이기에 영화의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 이제 아들이 병든 어머니를 위해 그 음식들을 만든다. 어머니와 아들을 정서적으로 연결하고 화해시키는 계기로 작용한다.


    미국 한인사회의 한 단면이 꽤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은행에 전화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 있다. 영어도 못 하고 한국식 생활방식을 고집하는 어머니를 답답하고 부끄러운 존재로 여기는 창래의 모습이 상징적이다.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자란 2세들과 부모들 사이의 세대 간 갈등은 이민가정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아들의 신경질적 반응에 어머니는 상처를 받는다. 세월이 흘러 아들은 이때의 일을 회상하며 자신이 어머니에게 했던 일들을 후회한다.


    영화는 아들과 어머니를 사이에 두고 특별한 사건 없이 흘러가지만, 가족 간의 갈등, 화해, 치유의 순간들이 관객의 관조를 유도한다. 궁극적으로 죽음과 맞닿게 되는 인생, 어머니의 사랑은 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에야 비로소 가슴 저리게 공감으로 다가오는 걸까.


    Laemmle Theaters 상영.



    김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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