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훈의 書架멍] 내 書架 터주대감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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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Will Durant 이야기
보통사람들이 읽기에 힘들고, 부담되는 철학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든 저자의 비결은 무엇인가? Durant에 따르면, 인간의 지식은 지나치게 전문화, 세분화 되어가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자신이 안다는 건 “보다 적은 것을 보다 많이 아는 것(know more & more about less & less)”이라고 지적하면서, 자신은 이 책을 통해서 “지식의 인간화(humanization of knowledge)”를 시도했다고 밝히고 있다.
서문에서 그 뜻을 설명하는데, “Philosophy must provide a synthesis for wisdom(철학은 지혜를 위한 종합 인격을 창출하는 합성물을 제공해야한다)”는 것 - 구체적으로 그것은 독자들이 철학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이었다.
좀 더 풀이를 하면 철학 전반을 다루기보다는 저자 자신이 좋아하는 인물을 중심으로 철학을 소개한다는 것; 해서 이 책은 철학 전반이 아니라 저자 자신이 좋아하는 Plato, Aristotle, Bacon, Spinoza, Voltaire & French Enlightenment, Immanuel Kant, Schopenhauer, Herbert Spencer, Frederick Nietzsche, contemporary European으로 Henri Bergson, Bertrand Russell, contemporary American으로 Santayana, William James, John Dewey등 만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이에 더해서, 다루는 철학자의 이론 설명에 앞서 해당 철학자들은 어떤 가정, 사회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고, 그가 살았던 때 당면했던 문제들은 무엇이었으며, 해결책을 위해서 그는 어디에 초점을 맞춘 해결책 즉 철학에 도달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결정적으로 흥미 있게 만든 것은 저자가 다루는 철학의 문제들은 독자 각자의 생사가 달려 있는 문제라고 설득시켜 준다는 점이었다. 사실 철학이란 독자 자신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니,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자기 생사가 걸린 문제를 읽는다고 느껴야 하며, 그렇게 쓰여졌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Plato를 다루는 첫 장의 목차를 보면 저자의 속마음을 보게 된다.
Context of Plato – Plato의 성장과정에서 가정환경과 역사적 배경을 관찰, 그의 철학의 情況, 전후 관계, 맥락, 배경을 먼저 이해시키면서 Plato가 주장하는 철학에 접근한다.
이를 좀더 세밀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Socrates – 스승 Socrates와의 개인적, 학문적 관계
2. Plato의 준비 – 철학자로서의 준비 과정
3. The Ethical Problem – 당시 그가 당면했던 윤리문제
4. The Political Problem – 당시 그가 당면했던 정치 문제
5. The Psychological Problem – 당시 그가 당면했던 심리적 문제
6. The Psychological Solution – 그가 풀어낸 심리학적 문제
7. The Political Solution – 그가 풀어낸 정치 문제
8. The Ethical Solution – 그가 풀어낸 윤리 문제
9. The Criticism – 그의 철학과 후세 사람들이 평가하는 그의 철학
무엇보다도 내가 이 책에서 느꼈던 가장 큰 매력은 문장인데, 나에게 그의 문장은 천하일품이다.예를 들어서, Plato의 마지막을 묘사한 매우 상징적이고 의미심장한 글을 읽어보면 그걸 느끼게 만든다.
One of the pupils, facing that great abyss called marriage, invited the Master to his wedding feast. Plato came, rich with his eighty years, and joined the merrymakers gladly. But as the hours laughed them- selves away, the old philosopher retired into a quiet corner of the house and sat down on a chair to win a little sleep. In the morning, when the feast was over, the tired revelers came to wake him. They found that during the night, quietly and without ado, he has passed from a little sleep to an endless one. All Athens followed him to the grave.
(결혼이라고 부르는 깊은 구덩이를 맞이한 제자 하나가 스승을 그의 결혼식에 초대했다. 완숙한 여든 노장 플라톤은 기꺼이 잔치에 참석해서 하객들과 어울렸다. 그러나 웃으며 시간을 넘기면서 노 철학자는 집안 조용한 구석으로 물러나 잠시 잠을 얻으려고 걸상에 앉았다. 아침이 되어 잔치가 끝나자 피곤한 하객들이 그를 깨우려고 왔는데, 그들은 밤사이 조용히 그리고 야단법석하지 않고 잠시 동안의 잠에서 끝없는 잠으로 옮겨간 그를 발견했다. 모든 아테네 사람들은 무덤까지 그를 따랐다.)
철학 이야기의 성공은 출판업계에서 Simon & Schuster의 입지를 확인시켜주었고, 덩달아 Durant에게는 평생 소원이던 세계사 집필에 전념하게 만들어주었다. Durant의 저서, The Story of Philosophy와 40년 걸쳐 쓴 11권, “문명 이야기 (The Story of Civilization)”는 무려 800만권이 팔렸다는 기록을 남겼다. The Story of Civilization은 Book of the Month Club 가입자에게 주는 보너스로 활용될 만큼 유명한 책이다. <계속>
조승훈
서울 고등학교, 고려대학 법과대학, University of San Francisco MBA.
San Francisco 번화가 California & Pork Street 교차점 케이블카 종점 책방 경영
1986~2018년까지, 한국으로 가장 다양하고 많은 책을 직접 선정해서 보냄
매주 주간매경 서평 8년, MBC 일요일 아침 “독서와 인생” 라디오 프로그램 3년 진행
코미디안 조모란(Margaret Cho) 씨 부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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