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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살리고 화해하고 일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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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2-09-06 | 조회조회수 : 2,93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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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주간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는 오스트리아 그라츠라는 도시에서 열린 유럽선교사 세미나에서 이성철 목사님, 양민석 목사님과 함께 강사로 섬기고 바로 운전하고 독일 카를수루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교회협의회 제11차 총회 하루 참관하고 돌아왔습니다. 자동차를 렌트한 것은 많은 것을 보고자 하는 제 욕심입니다. 목요일 아침 출발하여 나찌 히틀러 독일 만행의 현장인 다카우 유대인 수용소를 방문했습니다. 들어가는 철문에 “Arbeit macht frei” (Work sets you free, 노동이 당신을 자유케한다)는 구호가 섬짓했습니다. 바로 두주 전에 18년 어깨가 구부러진 여인에게 예수님이 “네가 죄에서 놓임을 받았다”(You are set free)라고 선포하시는 내용으로 설교를 했기에 더욱 사람을 노예화하고 죽음의 고통으로 몰아가는 악행을 저지르면서 그런 구호를 써놓은 나치 독일의 악행이 잔인하게 느껴졌습니다. 유럽 곳곳에 수용소를 만들어 600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그 비극의 역사를 생각하며 수용소 중앙에는 ‘Never Again’(절대로 다시는 안된다)라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서둘러 내려가서는 세계 2차대전 전범들을 재판한 도시 뉴렘버그에서 하루 밤을 자고 세계교회협의회가 열리는 카를수루로 갔습니다. 주제가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신다’이고 가장 중요한 주제는 지구온난화 환경문제이지만 우크라이나 러시아침공을 적극적으로 정당화하고 축복하는 러시아정교회에 대한 문제가 첨예하게 대두되었습니다. 러시아정교회를 축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미국 일부 교단측에서 제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전세계 350개 교단의 대표들을 포함 4,000명 정도가 참여했습니다. 총회장에 도착하니 ‘한국전쟁 중단’(End the Korean War) 캠페인 홍보 텐트가 눈에 들어왔기에 제일 먼저 찾아가서 인사를 하고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연합감리교 선교사로 세계교회협의회 정의평화선교를 책임지는 김진양 목사와 전도분야를 책임지는 우경아 목사를 반갑게 만나 인사를 했습니다. 미국 제자회 교단을 대표해서 참석한 김충성 목사와 폴채 목사 그리고 카를수루에서 30여년 목회를 해 온 임재훈 목사와 식사를 했습니다. 총회장에 들어가니 한국교회 대표들은 물론 연합감리교 대표들과 평화위원회가 참여하고 있는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 관계 여러 대표들이 많이 있어서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사실 원래 계획으로는 금요일과 토요일 한반도평화 포럼이 열리기로 되어 있어서 저도 회원이기에 하루라도 참여하려고 했던 것인데, 내일부터 열리기로 변경이 되는 바람에 금요일 저녁 푸랑크푸르트로 가서 하룻 밤을 자고 아침 비행기로 뉴욕에 돌아왔습니다. 독일어를 모르면서 자동차 운전을 며칠간 하려니 심신이 너무 피곤했지만 많이 보고 만날 수 있어서 보람이 있었습니다.


이런 모임에 참여하는 거의 대부분 사람들은 교단이나 연합활동 관계자들입니다. 저와 같이 동네 목회를 해야 하는 사람은 지속적으로 제대로 참여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러나 저는 다른 것은 몰라도 세계교회는 물론 연합감리교회가 내 조국 한반도평화를 이루는 일에 쓰임 받기를 바래서 이에 도움되는 일이라면 조금 무리가 된다고 해도 포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카를수루는 독일의 대법원이 있는 도시입니다. 그곳에서 목회하는 임목사님이 독일은 분단되고 나서 서독 수상 아데나워가 따로 ‘헌법’ 만드는 것을 하지 않고 ‘기본법’을 만들도록 했다고 하면서 격한 눈물을 흘렸습니다. 동독과 서독이 ‘헌법’을 각각 따로 만들면 영구적인 분단이 민족의 의식 바닥에 자리잡게 되니 그렇게 되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에 유럽 여러 곳에서 목회하는 분들을 만나면서 이분들이 역사는 물론 문화와 철학에 많이 해박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중에 왜 임목사님이 독일 분단과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열띠게 하다가 그렇게 감정이 격한 눈물을 흘렸는지 알게 되면서 마음이 짠했습니다. 민족의 분단과 통일에 관심가지고 있는 목사들이 미국에서 찾아온다는 것에 며칠동안 마음이 두근거릴 정도로 기다림이 컸다고 그의 고등학교 동기 김충성 목사님이 이야기를 해줍니다. 저를 보고싶어 기다렸다는 말에 가슴이 뭉쿨했습니다. 선배노릇 좀 잘해야겠다는 도전을 받기도 했지만 세상 모두 자기 것 챙기는 것에 빠르고 바쁜 인간들 많은데 아직도 이런 순수한 민족의 미래를 생각하는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많이 고마웠습니다.


1980년대 우리가 많이 쓴 말이 ‘Think Globally Work Locally’(생각은 글로벌하게 일은 지역에서)였습니다. 후러싱제일교회가 동네 재래시장 교회이지만 목회와 선교의 틀과 지경은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하나님 나라 이땅에 실현을 위해 세상을 품는 높고 깊고 넓어야 합니다. 당연히 교회가 감당해야 하는 일은 매일 매일 여기 이땅 목회현장을 존중하고 실천 실현되어야 합니다.


김정호 목사(후러싱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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