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동산 바위와 같은 이름 > 칼럼

본문 바로가기

칼럼

홈 > 문화 > 칼럼

뒷동산 바위와 같은 이름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작성일2022-06-21 | 조회조회수 : 19회

본문

어느 해엔 잔잔하면서도 진한 감동을 주었던 “아버지란 누구인가?”란 글이 있었습니다. 작자 미상이지만 아버지에 대해 잘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한번쯤 읽고 진진하게 생각해 볼 지혜가 담긴 것 같아 오늘 목회칼럼에 일부를 옮겨봅니다.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 만큼 아들딸의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도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면서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 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아들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에 어머니는 열 번 걱정하는 말을 하고 아버지는 열 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의 최고의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 때이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서양 속담이 있는데 그것은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이다.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 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 점에 있어서는 미안하게 생각도 하고 남 모르는 열등감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 잘 취한다. 그 이유는 “아들딸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 하고 생각하면서도, 나를 닮지 않아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사람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들딸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대해서 불만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운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 체를 해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맘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소년이 되고 만다. 아버지, 뒷동산의 바위와 같은 이름이다.


이상호 목사(언약교회) 


KCMUSA, P.O. Box 2306, Fullerton CA 92837 |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