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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의 가족이 경험한 ADHD] 킹코(Kinko’s)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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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2-04-29 | 조회조회수 : 2,57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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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는 ADHD 아동과 성인의 권익을 도모하고 , 올바른 정보를 수시로 알려주는 전국적인 단체가 있다. CHADD (Child and Adult ADD)라는 이 옹호기관(advocacy agency)은 매년 미국 전역의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사회복지사 등의 전문인과 교육자, 환자와 부모 등이 참석하는 대규모 연례회의를 연다. 여기서는 여러 방면의 연구 자료들이 발표되며 환자들을 효과적으로 돕는 방법들을 함께 모색한다. 


나는 북가주 산호세에서 열렸던 전국 대회에 큰 딸의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세종의 담임 선생님도 은하의 초대로 나와 같이 참석했는데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며 고마워했다. 당시 ADHD 진단을 받았던 큰 손자 세종이를 선생님이 더욱 잘 이해하게 되었으니 내가 오히려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었다. 나도 환자들이 실제 생활에서 잘 적응하도록 하기 위해 어떻게 도와야 할지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2년 후 나는 은하의 권유로 워싱톤DC에서 열린 CHADD 학회에 참석해서 라이프 케어 센터에서 만났던 한국인 환자들의 ADHD의 증상과 통계 등을 정리하여 발표했다. 아동 환자들은 ADHD가 주증상인 경우가 많지만, 성인의 경우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많은 성인 한국인 이민자들의 경우, 우울장애, 불안장애, 음주 문제, 결혼 불화, 직업 문제 등의 이유로 정신 건강 클리닉을 찾았다가 본인도 모르고 있었던 ADHD 증상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을 미리 염두에 두고 검사를 하기 전에는 진단과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지만, 검사 후 적합한 치료를 하게 되면 치료 효과는 놀랄 만큼 빨리 나타났다. 


많은 환자들은 자신의 문제가 선천적인 병에서 기인한 것이지, 자신의 성정이 나쁘거나 능력이 모자란 탓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자신감을 찾는 듯했다. 또한 이 병이 자녀들이나 손주들에게 대물림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관심을 보였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낯선 미국으로 이민 오게된 가장 큰 이유가 자녀 교육 때문이 아니었던가. 그날 내 강의는 기계 사용 문제로 인해 큰 성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은하와 두 사람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고, 두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있는 산만증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 수잔정 박사의 신간 "나와 나의 가족이 경험한 ADHD" 중에서 – 


수잔 정 박사/ 소아정신과 전문의, 전 카이저병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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