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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하기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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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1-11-23 | 조회조회수 : 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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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 미니밴에는 후진할 때 뒤를 보여주는 화면이 있습니다. 이 기능은 처음부터 옵션으로 들어 있는 차도 있지만, 차를 살 때 없었더라도 나중에 카메라를 별도로 구매하여 자동차에 장착하면 안전 운전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어느 목사님도 차에 이 옵션이 없어서 따로 카메라를 샀는데, 막상 자동차에 장착하기가 쉽지 않아서 카메라만 가지고 다니다가, 이를 알게 된 손재주 좋은 목사님이 차에 카메라를 달아 주었다고 합니다. 와이어도 밖에서 보이지 않게 안으로 집어넣어 마치 딜러에서 전문가가 작업한 것처럼 깔끔하게 처리해주었다고 합니다. 후진할 때마다 스크린에 뜨는 선명한 화면을 보면서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목사가 한다는 말이 “당신은 목사 하기 아깝다”였습니다. 


여러 가지의 의미가 담겨 있는 말 같습니다. 카메라를 달아준 목사님은 심성도 좋고 누가 보더라도 신실한 분인데 교인이 몇 명 되지 않고 교회도 성장하지 않아서 목회에서는 늘 고생만 하며 사모님이 일하지 않으면 생활하기도 힘든 상황이었으니, 목회보다는 기술자로 생활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혹은 세상적 기준으로 보면 형편없는 목회자로 사는 것보다, 더 나은 기술자로서 우대받으며 살 수 있는데 왜 이러고 사냐는 안타까움이 섞인 말일 수도 있습니다. 마치 선교사가 되겠다는 아들에게 “아이비리그 대학 나와 선교사 하는 것이 아깝다”라는 부모의 말과 비슷합니다.


복음의 가치를 모르면, 우리는 다른 가치로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식을 유학 보내기 위해 논밭을 다 파는 부모님은 자식 공부시키는 것이 최고의 가치이기에 대대로 물려받은 땅을 주저 없이 팝니다. 그 가치로 보자면, 자식을 위한 수업료는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 정교한 음악 듣기를 즐기는 사람은 다 쓰러져가는 집에 살지언정 ‘Boss’라고 불리는 고가의 사운드 시스템을 거실에 설치하고, 건강을 위해 늘 뛰는 사람은 운동화의 가치를 알기에 아무리 비싸도 좋은 운동화를 신고 뜁니다.


복음의 가치를 알면 복음을 위해 아까운 목사나 선교사도 없고, 복음을 위해서는 아까운 기술자나 대통령도 없습니다. 만왕의 왕 되시는 주님의 생명 가치에 견줄만한 또 다른 가치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이 가치 때문에 함께 예배드립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과 맞바꾼 교회는 세상의 그 어떤 가치와도 바꿀 수 없습니다.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 찬양을 부르며, 감사절의 은혜가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김한요 목사(베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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