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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국 목사의 음악목회 이야기] Amazing Grace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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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1-10-08 | 조회조회수 : 2,13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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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ing Grace 영화 이야기

(The Story of Amazing Grace Movie) 

                                                                                                                                

이 영화 이야기를 하기 전에 영화 제목이며 주제곡인 “어메이징 그레이스”에 얽힌 이야기부터 하도록 하겠습니다.


“Amazing Grace”를 그대로 번역하면 “놀라운 은혜”이지요. 이 노래는 지난 2세기 동안 가장 사랑받는 노래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심오한 영적 환희가 솟아오르는 듯, 묘사하고 있는 이 노래는 매년 천만 번 이상 불린다고 추정되며, 11,000장 이상의 앨범에 수록되었습니다. 노예제 반대운동을 일으키게 된 해리엇 비처 스토우가 쓴 유명 소설 “톰 아저씨의 오두막”에서도 이 노래가 언급되었고, 미국에서는 남북전쟁과 베트남전쟁 동안에 인기가 더욱 급상승했다고 합니다. 

   

한편, 찬송가학에서는 노래의 가사와 멜로디의 관계를 '결혼'에 비유하는데, 노래의 가사와 멜로디가 잘 어울리게 결합된 곡을 좋은 노래라고 하지요. 오래 전 제가 배운 찬송가학 클래스의 교수님은 Amazing Grace를, 가사와 멜로디가 제일 잘 결합된 찬송가로 소개하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강의한 걸로 기억됩니다. 미국에는 전국에 수많은 어메이징 그레이스 싱어롱 모임이 있다고 합니다. 교회에서만 아니고 마을마다, 산골짜기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과 동아리들이 모여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비디오로 보여주었습니다. 

   

20여 년 전에 뉴멕시코의 로스앨로모스에 살던 제 처형의 장례예배를 인도해 달라는 동서의 부탁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무신론자였던 일본인 동서는 제가 집례하면 기독교식 장례예배를 허락하겠지만, 예수라는 단어는 가급적 언급하지 말아 달라며, 장소는 유니테리안 교회당이라고 했습니다. 동서의 친구들이 유니테리안 교인들이어서 삼위일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장례예배 순서지를 만들면서 제가 가장 먼저 택한 곡이 바로 Amazing Grace였습니다. 예수라는 단어는 없지만, 예수님의 은혜를 그 어떤 찬송보다 더 강하고 아름답게 노래하고 있으며, 미국의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멜로디와 가사가 잘 결합된 민요와 같은 곡이기 때문입니다. 뉴멕시코 산타페 심포니의 수석 바이올린 연주자의, 멜로디를 감싸고 도는 아름다운 오블리가토와 삼백여 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부른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거기에 참석한 모든 사람을 감동시킨 장례예배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그 후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동서가 회심을 하고 가까운 곳에 있는 루터란 교회의 교인이 되었다는 편지와 함께 동봉한 교회의 주보를 받아들고 주님의 은혜에 감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저는 조가를 부탁받을 때마다 이 노래를 부르곤 합니다. 더욱이 분쟁과 배척과 불신으로 혼탁한 지금이 우리가 화합하고 믿고 사랑하기 위하여 이 노래를 다시 불러야 할 때라고 생각되어, 제가 인도하고 있는 라구나우즈 남성합창단의 노래집 레퍼토리에 3종류의 다르게 편곡한 “Amazing Grace” 남성합창곡을 추가하고 모두 함께 하모니를 만들어가며, 이 노래가 주는 감격과 감동을 계속 이어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신은 길을 잃어버린 영적 장님인 불쌍한 인간이었다고 고백한 이 찬송시의 작가인 존 뉴턴은 11살의 나이에 학교와 집을 떠나 거칠고 방탕한 선원의 삶을 시작했다고 회상합니다. 결국 그는 서아프리카에서 원주민들을 포획하여 세계 각지의 시장에 노예로 파는 비열하고 추악한 일에 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하나님의 은혜가 사나운 폭풍을 통하여 이 사악한 노예상의 가슴에 두려움을 넣어주었습니다. 난파당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엄청난 불안과 공포 속에 살던 그는 어느 날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The Imitation of Christ)의 요약본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 책을 사용하여 그가 진정으로 회심하고, 극적인 삶의 변화를 가지도록 인도하셨습니다. 

   

얼마 후에 목회자로서의 소명을 확신한 뉴턴은 감리교회를 시작한 웨슬리 형제와 유명한 복음전도자 조지 화이트필드의 격려와 권면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됩니다. 존 뉴턴은 39살에 성공회 교회 목사로 안수를 받고, 영국 케임브리지 근방의 “올니”라는 한 작은 마을에 파송됐습니다. 자신의 설교가 보다 강력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 뉴턴은 그 당시 예배에서 통상적으로 사용하던 시편 찬송보다는 간소하고 마음에 감명을 주는 찬송가를 받아들여 교인들에게 소개했습니다. 충분히 사용할 찬송곡을 구하지 못하자 뉴턴은 직접 찬송시를 쓰기 시작했고, 자주 친한 친구였던 윌리엄 쿠퍼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1779년 이들이 협력하여 그 유명한 "올리 찬송가집"을 출판했고, “Amazing Grace”가 그 책에 수록되었습니다. 

   

82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존 뉴턴은 자신을 그토록 완전히 변화시킨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놀라움과 경탄을 그칠 줄 몰랐습니다. 죽음 직전에 그는 큰 소리로 이렇게 선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의 기억은 거의 사라졌다. 그러나 두 가지는 기억한다. 나는 큰 죄인이었고, 그리스도는 위대한 구세주이시다!” 얼마나 놀라운 은혜입니까!


이 찬송은 우리 말로도 잘 번역된 곡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 어느 찬송가보다 "가사와 멜로디"가 잘 결합(married)된 곡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당시 영어로 쓰여진 원문 찬송시를 소개합니다. 


Amazing Grace

John Newton, 1779


Verse 1

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

That saved a wretch like me!

I once was lost, but now am found;

Was blind, but now I see.


Verse 2

‘Twas grace that taught my heart to fear,

And grace my fears relieved;

How precious did that grace appear

The hour I first believed!


Verse 3

Through many dangers, toils and snares,

I have already come;

‘Tis grace hath brought me safe thus far,

And grace will lead me home.


Verse 4

The Lord has promised good to me,

His Word my hope secures;

He will my Shield and Portion be,

As long as life endures.


Verse 5

Yea, when this flesh and heart shall fail,

And mortal life shall cease,

I shall possess, within the veil,

A life of joy and peace.


Verse 6

The earth shall soon dissolve like snow,

The sun forbear to shine;

But God, Who called me here below,

Will be forever mine.


Verse 7

When we’ve been there ten thousand years,

Bright shining as the sun,

We’ve no less days to sing God’s praise

Than when we’d first begun.

찬송가 제목과 똑같은 "Amazing Grace"라는 이름의 영화는 영국 의회가 노예제도를 폐지하는 법을 통과시킨 지 200주년이 되는 2007년에 영미(British-American)의 자서전적 드라마를 만드는 영화사에서 만든 작품입니다. 미국의 노예문제와 해방에 관한 역사에 대해서 알고 있는 미국인들은 많지만, 미국보다 훨씬 먼저 당시 세계 최강국이었던 영국에서 노예제도가 폐지되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더욱이 미국의 남북전쟁과 프랑스대혁명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피흘리는 일 없이, 영국 의회에서 인권문제가 평화적으로, 그리고 획기적으로 개선되었으며, 그것이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인권증진에 엄청난 영향을 주게 되었으며, 이러한 노예제 폐지는 노예상이었던 존 뉴턴이 회개하고 만든 이 어메이징 그레이스라는 찬송가가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한 이 영화의 주인공 윌리엄 윌버포스(William Wilberforce)는 세계최강 대영제국이 노예무역으로 막대한 부를 쌓고 있던 시절, 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 그는, 회심해서 목회자가 된 존 뉴턴이 섬기던 한 작은 마을의 교회에서 Amazing Grace를 배우며 자라게 됩니다. 


그가 성장하여 젊은 나이에 영국 의회원이 되고, 어려서부터 친구였던 윌리엄 피트가 영국 역사상 최연소 총리가 되면서, 의회원 300명 가운데 6대 294라는 절대다수가 찬성하고 있던 노예제도에 대한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게 됩니다. 


20여 년의 좌절과 재도전의 반복 한가운데서 윌버포스를 지탱해 준 것은 어려서부터 불러온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존 뉴턴의 강력한 격려, 그리고 아내의 헌신이었습니다. 그의 결혼식에서도 불린 이 노래는 골리앗처럼 강한 반대파 리더들의 마음을 강타하여 무너뜨리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였습니다. 


1807년 영국 의회가 세계 최초로 반 노예법을 통과시켰을 때는 찬성 284, 반대 16의 압도적 승리였습니다. 저는 이 영화에서 윌버포스가 반대파들의 비난과 조롱 속에서 부르는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목이 메어 함께 불러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노래를 부르고 있던 윌버포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소리 지르던 반대파 의원들의 눈빛이 변해 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윗의 작은 물맷돌 하나가 골리앗을 쓰러뜨렸듯이 하나의 노래가 어떻게 역사를 바꾸어 놓는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이러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이 또한 놀라운 일이 아닌가요? 정말 놀라운 일이고 놀라운 은혜입니다!


필자 김영국 목사는 대광고와 한양대학을 졸업하고 1974년 미국으로 이주, Hope International University에서 신학과 음악목회를 공부하였고, 척 스윈돌 목사와 그의 음악목사이며 스승인 하워드 스티븐슨의 영향을 받았으며, 27년 동안 남가주 오렌지카운티의 큰빛한인교회에서 사역하였다. 지금은 저서와 번역, 그리고 웹사이트 매거진 “예배음악”(Worship Music)에서 음악목회에 관한 칼럼을 쓰면서 자신의 음악목회 경험과 사역을 나누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장로교출판사가 펴낸 “성공적인 예배를 위한 음악목회 프로그램”, “성공적인 예배를 위한 찬양과 경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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