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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국 목사의 음악목회 이야기] 라구나우즈 남성합창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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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1-10-01 | 조회조회수 : 1,72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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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구나우즈 남성합창단 이야기

(A Story of Laguna Woods Male Harmony Society)



라구나우즈 남성합창단 지휘자 김영국


얼마 전 오랜 전통의 라구나우즈 목요 싱어롱 합창단에서 파생된 라구나우즈 남성합창단 임원들이 남성합창단의 지휘를 제의했을 때, 제가 선뜻 하겠다고 나선 이유 중의 하나는 고등학교 시절부터의 남성중창에 대한 추억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다닌 학교는 거의 절반은 음악학교, 절반은 신학교와 같이 음악과 예배가 공부 못지않게 많고, 또 중요하게 여겨지던 학교였습니다. 성경이 필수과목 중 하나였지요. 그 학교에서는 100여 명의 합창반 학생 중에서 36명을 뽑아서 채플(예배) 시간에 성가대원으로 활동하게 하고 그중에서 8명을 뽑아서 Double Quartet(복사중창)단을 만들어 주일 저녁마다 여러 교회를 순회하며 연주를 하게 했습니다. 현재도 미국과 한국에 살고 있는 그때 그 친구들은 아직도 언젠가 만나 다시 한번 그때 그 노래들을 불러보자고 카톡으로나마 꿈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 일 년에 한두 번씩은 남성중창 연주회로 모이기를 30대 후반까지 계속하면서, 교회의 성가대를 지휘하던 친구들이 공통으로 배운 것 중의 하나는 혼성 SATB(소프라노, 앨토, 테너, 베이스) 합창과 남성만의 TTBB(테너 1, 테너 2, 베이스 1, 베이스 2) 합창의 특성이 사뭇 다르다는 것이었죠. 특히 제1 테너와 제1 베이스는 혼성합창과 다른 남성합창만의 특성을 결정짓는 요소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2 테너는 주로 멜로디를 다루는 경우가 많고, 제2 베이스는 화음의 기초를 담당하기 때문에 대부분 익숙한 편이지만, 제1 테너와 제1 베이스는 많은 경우에 화음의 support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혼성합창만 하던 사람들에게는 매우 낯선 파트가 된다는 겁니다. 특히 남성합창의 하모니(Harmony)에는 제1 베이스처럼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하모니를 부드럽게 하고 풍성하게 하는 파트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맡았던 파트가 바로 제1 베이스였기에 경험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었지요. 


걱정했던 대로 얼마 전부터 시작된 라구나우즈 남성합창단의 모임에서도 제1 베이스를 하겠다는 분은 단 두 사람뿐이었습니다. 오케스트라에서 훌륭한 제2 바이올린 연주자나 비올라 연주자를 구하기 힘든 것처럼, 우리 남성합창에서도 풀어가야 할 고민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다행인 것은 우리 합창단이 훌륭한 반주자를 모신 것입니다. 특히 남성합창에서는 반주자가 지휘의 역할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저도 가능하면 단원들과 함께 직접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저의 젊었을 때의 부분인 제1 베이스에 들어가서 구하기 힘든 이 섬김의 파트를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실상 남성합창에서는 지휘자가 직접 앞에 나와 인도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라구나우즈 남성합창단은 음악 실력에 관계없이 노래를 부르고 싶은 분은 누구든 환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는 새로 들어오신 분이 초등학교 이후엔 노래를 해본 적이 없노라고 자기소개를 하였지만, 모두 기쁜 마음으로 환영의 박수로 맞이했습니다. 오래전 제가 닥터 볼이라는 교수님의 성악 교실에서 들은 이야기로는 목소리는 훈련으로 200% 향상될 수 있다고 하셨고, 저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악보를 아직 잘 못 읽으시는 분들은 당분간 주로 멜로디를 노래하는 제2 테너를 하시면 부담이 덜 될 것입니다. 처음에는 정다운 우리 가곡이나 가요들을 즐겁게 부르면서 발성연습 겸 sing along을 하고 있습니다. 단원 중에 성악 전공하신 대 선배께서 친절하게 발성 연습을 지도하고 있지요. 그리고 제1 테너나 제1 베이스, 그리고 제2 베이스에는 경험이 있는 분들이 있어서 하모니가 필요한 노래들은 그분들이 리드해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사실 제가 라구나우즈 남성합창단의 지휘를 맡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음악과 합창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하모니(Harmony)라는 단어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모니라는 매력적인 단어는 관계와 연결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음악적 하모니의 퀄리티가 각 음의 관계와의 연결에 달려있듯이 각 음을 창조하고 있는 단원들의 관계와 연결에 의해 이루어지는 하모니를 노래하는 라구나우즈 남성합창단을 꿈꾸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뜻에서 저는 여러 합창단의 목적과 사명 등, 그들의 설립 취지를 담은 문장들을 살펴보고 다음과 같은 라구나우즈 남성합창단의 소개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 내용이 라구나우즈 남성합창단의 임원들과 단원들과 함께 수정하고 보완해 나가는 라구나우즈 남성합창단의 선언문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라구나우즈에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사시는 동네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라구나우즈 남성합창단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목적과 사명은 주위의 다른 커뮤니티들뿐만 아니고 우리의 다음 세대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라구나우즈 남성합창단의 비전과 사명은 노래로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하여, 하모니와 친교 안에서 함께 모이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함께 노래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라구나우즈 남성합창단은 하모니가 갖고 있는 변화시키는 능력을 이해하고 포용합니다. 그런 점에서 LA 필하모닉의 음악감독 구스타보 두다멜의 말을 우리에게 이렇게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을 화합하고 결속시키는 것이 우리 라구나우즈 남성합창단의 중요한 임무다… 사회가 불안정할 때 사람들은 힘을 합치기보다 뿔뿔이 흩어진다. 우리는 모두 나름대로의 예술가로서 사람들을 결속시켜야 한다. 음악이 그들의 불안함을 치유하는 다리가 되어주어야 한다. 사람들이 서로를 형제이고 자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한 우리 합창단의 일이다." "음악은 마법이고 우리를 지배한다. 어떤 음악이든 그렇다." "음악에는 사람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 "우리 라구나우즈 남성합창단은 엔터테이너가 아니라 사회적 정의를 구현하는 중요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하모니를 만들어 가는 것은 다음과 같은 영역에서 사람들에게 도우미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1. 육체적인 건강과 정서적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

2. 더 건강한 지역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

3. 다양한 문화와 그룹 사이의 장벽을 낮출 수 있다.

4. 건강한 자기 정체성을 세울 수 있다.


또한 우리는 이런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 사람들이 함께 노래하는 것이 좋다면, 더 많은 사람이 함께 노래하는 것은 훨씬 더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분쟁과 배척의 시기에, 라구나우즈 합창단은 우리가 하모니를 이루며, 협력하고, 아름다움을 창조하며 서로를 사랑하도록 고무하고 격려할 것입니다. 상처받은 마음과 정신과 몸을 위한 치료제로서 미칠 그 영향을 상상해 보십시오!


• 밝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담대한 전략적 비전은 우리 모두가 하모니를 이루는 것입니다. 이 하모니는 음악적인 조화일 뿐만 아니라 관계적 조화입니다. 


• “모두가 하모니 안에서”라는 우리의 비전은 진정한 모두를 의미합니다. 모든 나이, 모든 배경, 모든 정치적 의견, 혹은 종교와 신앙의 사람들을 뜻합니다. 그러니 음악적으로나 관계적으로 하모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두 라구나우즈 남성합창단의 가족의 일원이 될 수 있습니다.


• 우리가 지니고 있는 하모니의 재능은 간직하기에 너무나 멋지고 귀한 선물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도록 만드는 재능일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과 나누기 위한 목적에 필요한 능력과 자원과 연합을 갖춘 재능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우리가 가진 것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 하모니는 우리를 어우러지게 하고 협력하게 하고 아름다움을 창조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서로를 사랑하게 만듭니다. 


• 지금은 하모니의 재능을 우리 자신의 즐거움을 위한 보물로서만 아니고, 직접적인 사회적 영향을 위한 도구로서 생각할 때입니다.   


• 힘드실 때도 노래하십시오! 함께 노래하십시오! 그리고 하모니에 어우러지십시오! 인간의 목소리는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입니다.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다움의 최고의 최종의 증거이며 표현입니다.


필자 김영국 목사는 대광고와 한양대학을 졸업하고 1974년 미국으로 이주, Hope International University에서 신학과 음악목회를 공부하였고, 척 스윈돌 목사와 그의 음악목사이며 스승인 하워드 스티븐슨의 영향을 받았으며, 27년 동안 남가주 오렌지카운티의 큰빛한인교회에서 사역하였다. 지금은 저서와 번역, 그리고 웹사이트 매거진 “예배음악”(Worship Music)에서 음악목회에 관한 칼럼을 쓰면서 자신의 음악목회 경험과 사역을 나누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장로교출판사가 펴낸 “성공적인 예배를 위한 음악목회 프로그램”, “성공적인 예배를 위한 찬양과 경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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