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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탑과 오벨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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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1-07-20 | 조회조회수 : 3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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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내셔널 몰 서쪽 끝에는 높이 555 피트(169m)의 거대한 오벨리스크가 서 있습니다. 이 기념비는 미국의 위대한 지도자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기리기 위하여 건축된 것으로서, 그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하여 이 건물보다 더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도록 규제합니다. 1848년부터 건축되기 시작했던 이 건물은 자금 부족과 남북전쟁 등으로 건축이 중단되다가, 1885년에 이르러 완공되기 때문에 기념탑의 색깔은 시대에 따라 약간 다릅니다. 원래는 말을 탄 워싱턴의 조각상을 함께 건설할 예정이었으나 여러 사정으로 결국은 오벨리스크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오벨리스크는 원래 이집트 파라오의 기념비입니다. 신들과 그 아들인 왕의 영광과 치적을 드러내기 위하여, 수백 톤의 돌 위에 상형문자를 새기고 신전과 광장의 공적인 공간에 세워 왕의 영광을 드러내었습니다. 현재에도 바티칸, 영국, 프랑스 등의 나라에는 이집트에서 가져온 이 기념물을 세우고 도시와 광장을 꾸미지만, 원래 있어야 할 장소를 떠난 이 탑은 퇴색된 과거의 영광을 좀 슬프게 증언하는 것 같습니다.  


성경의 역사 속에는 미완성의 탑 바벨탑의 슬픈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홍수 이후 최초의 정복자가 된 니므롯은 바벨탑을 건설하기 위하여 제국에 호소합니다. 흩어지기를 면하자! 우리의 이름을 내자! 하늘에 이르는 탑을 쌓자! 어느 하나도 평범하지 않고, 하나님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는 것도 하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온 땅에 흩어져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기를 원하였습니다만, 니므롯은 그것을 거부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가기를 원하시는데, 인간은 자신의 이름을 내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건축하려 합니다. 더구나 홍수를 경험한 사람들이 하늘에 닿는 대를 쌓아서 자신의 힘으로 인간을 구원하려는 수단으로 삼았습니다.


미완의 바벨탑이라는 슬픈 이야기는 21세기의 인류가 경험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바야흐로 인간은 자기존립과 자기만족을 넘어서서 이제는 하나님의 위상에 이르는 자기영광과 자기구원의 기이한 일을 하려는 과정에 있습니다. 바이러스 유전자를 조작하여 코로나 19와 같은 파격적인 미생물을 만듭니다. 인간의 장기와 신체의 부분을 다른 동물에서 배양시키는 상황까지 의학이 발전하였습니다. 기상무기, 핵무기, 로봇과 첨단무기를 발전시켜 상대국에 괴멸적 타격을 가하는 것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신의 지팡이”라는 무서운 텅스텐 무기는 이미 어디로 언제든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위한 기념비를 쌓아야 하는데, 교만한 문명은 자신의 이름을 내려고 바벨탑을 세웁니다. 하나님은 시편 23편에서처럼 자신의 이름을 위하여 우리를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데, 우리 타락한 인간은 자기 이름만 생각합니다. 우리의 하늘 아버지는 자신에게 영광을 돌릴 하나님의 종들을 찾고 계십니다. 그것이 우리를 가장 복되게 하기 때문입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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