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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학춘 목사의 11월의 기도] 11월에 드리는 청교도들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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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0-11-03 | 조회조회수 : 1,7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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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범사에,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16-18 새번역


오늘은 11월의 첫날, '온 성도의 날'입니다. 무슨 일이든 시작이 있습니다. 누군가 씨앗을 심었기에 오늘 그 열매를 누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고맙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유학을 떠나 올해로 31년이 되었습니다. 한 해만 지나면 한국에서 산 햇수와 미국에서 산 햇수가 같아집니다. 귀국의 꿈을 접고 그저 주님의 부르심 하나를 붙잡고 이곳에서 교회를 개척한 지 23년이 지났습니다. 펜데믹으로 출렁이는 파도에 숨 가쁘지만 이 때가 되면, 함께 하다 먼저 세상을 떠난 분들이 한 분, 한 분 생각납니다. 홀연히 떠난 그 자리가 제 마음의 창문에 이곳저곳 뚫어진 구멍으로 남아 있습니다. 부활의 주님께서 다시 오실 그 날에 빛나는 흰 두루마기를 입은 그 분들을 뵙기를 소원합니다. 


11월에는 추수감사절이 있습니다. 우리가 시작한 게 아니지만 추수감사절이 있게 한 분들이 계십니다. 올해가 작은 수의 청교도가 영국을 떠나 신대륙에 도착한 지 400주년[1620-2020]이 되는 해입니다. 한 해에 가장 빅세일을 하는 날로 기다려지는 날이 아니라 한 해에 한 번이라도 미주에서 어떻게 시작하고, 오늘이 있게 되었는가를 기억하고 감사를 드리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80이 지나도 의학도를 가르치시는 김재종 장로님께서는 주일예배 회중기도 때마다 ‘청교도의 정신이 사라져가는 미국’이라는 어구를 ‘Salt & Pepper’처럼 올려놓으십니다. 맛을 잃어가는 미국의 건국 정신과 신앙 회복을 구하는 애끓는 마음이 전해 옵니다. 고가의 차는 즐비하게 늘어가도 좋은 사람들과 날개 없는 천사들이 점점 적어져 갑니다.


1세기에 있어서 ‘그리스도인’이란 말은 스스로 붙인 이름이 아니었습니다. 안디옥에 파송 받은 바울과 바나바가 얼마나 열성적으로 그 모임을 이끌었는지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모임은 무엇인가 색다른 모임으로 눈에 비친 것입니다. 호감을 가져서가 아니라 튄다는 의미로 경계를 그어 놓은 이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탁한 말로 험담하는 그런 뉘앙스와는 분명 차이가 납니다. 퓨리턴[청교도]이나 메소디스트[감리교]란 말도 그러합니다. 


퓨리턴들은 영국국교회가 교황의 자리만 국왕으로 바꾼 채 제도와 교권중심의 권위와 전통을 따르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퓨리턴이란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오직 순결[퓨리티]함으로 복음을 따라 그리스도 중심으로 살기로 했습니다. 실생활에서는 낭비와 사치를 멀리하고, 근면하게 살며 오직 성경의 가르침과 성령의 인도하심에 철저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신앙을 지키는 게 어려워지자 180톤급의 작은 범선 메이플라워호에 102명[ ‘성도(Saints)’ 41명, ‘이방인(Strangers)’ 61명]이 한 번도 밟아보지 않은 신대륙을 향해 떠난 것입니다. 


그 항해의 어려움 속에서도 감사하고 감사했습니다. 1620년 11월 11일 하선하기 전 날 그 배에 탄 모든 이들이 퓨리턴이 되어 공동 서명을 하여 서약을 합니다. 메이플라워 서약서에는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은총에 의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나님 앞에서 산다”는 결의가 담겨 있습니다. 이것이 미국 건국의 정신입니다. 이들이 순례자의 조상들(Pilgrim Fathers)로 오늘의 미국의 자유민주주의 정신의 기초가 된 것입니다.


청교도들의 오랜 기도가 모여져 한 권의 책 “비전의 골짜기”로 묶여져 출판되었습니다. 이 기도들 가운데 퓨리턴들이 드리는 찬양과 감사가 있습니다. 이 기도를 처음 드렸던 그 깨끗한 마음을 생각하며 이 기도를 번역합니다. 때론 매끄러운 의역문보다는 한 단어 단어가 주는 내용을 느끼기 위해 빈티지 번역으로 내놓습니다. 이 기도문을 온 성도들과 함께 11월에 드리는 나의 기도로 삼습니다. 



오 나의 하나님,

당신은 가장 공평하시고, 가장 위대하시며, 모든 것에 으뜸 되시니

내 마음은 당신을 받들고, 경배하고, 사랑으로

내 작은 그릇이 채워질 수 있는 한 가득 채워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 앞에 나의 가득한 모든 것을 끊임없이 쏟아 부을 것입니다


내가 당신을 생각하고 대화할 때면

만 가지 유쾌한 생각이 솟아오르고

만 가지 즐거움의 원천이 열리며

만 가지 상쾌한 기쁨이 내 마음에 퍼지니

모든 순간이 행복으로 몰려옵니다.


당신이 지으신 내 영혼이 당신을 송축합니다.

메마른 토양에 놓여져 있을지라도

내 영혼을 아름답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십니다.

당신이 내게 주신 몸이 또한 당신을 송축합니다.

힘과 활력을 보존하게 하시고

즐거움을 즐길 수 있는 감각을 주시며

내 팔다리의 편안함과 자유롭게 하시며

당신의 명령을 수행하는 손, 눈, 귀를 주셨음을 송축합니다.

내게 일용할 것을 주시는 당신의 놀라운 상급과

가득 찬 테이블과 넘치는 컵과

식욕, 맛, 단맛과

친척과 친구와 나누는 기쁨과

다른 사람을 섬길 수 있는 능력과

슬픔과 필요를 느끼는 마음과

내 동료들을 돌보는 마음과

행복을 주변에 전파할 기회와

하늘의 기쁨 안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인하여

당신을 뚜렷이 바라보도록 하셨음을 송축합니다.


나는 위에 열거한 표현할 수 있는 언어의 힘을 넘어서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는 당신이 지은 당신의 것입니다.

나의 사랑이 커지게 하소서, 오 나의 하나님, 지금부터 영원토록.

아멘.

       

‘기도하였습니다’와 ‘기도합니다’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기도는 드렸으니' 하고, 접는 게 아니라, 기도는 기도하며 살아가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11월 한 달 함께 그치지 않고 기도에 동참하여 주십시오.


1. 말로, 행동으로 감사하는 감사의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지배하게 하십시오. 이 평화를 누리도록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또 여러분은 감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골로새서 3:15



2. 근심된 일이 많아도 염려에 치우치지 않고 감사로 기도하게 하소서.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을 오직 기도와 간구로 하고, 여러분이 바라는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아뢰십시오.’ -  빌립보서 4:6



3. 11월 3일 마감하는 선거가 어떤 인물을 찾는가보다 하나님 앞에서 올바른 가치를 선택하는 가치 선거가 되게 하소서.        


‘사람은 겉모습만을 따라 판단하지만, 나 주는 중심을 본다." - 사무엘기상 16:7



4. 400년이 지난 지금도 Mayflower 후손들은 해마다 reunion을 가진다고 합니다. 역사는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기도는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입니다. 오늘 청교도의 그 정신을 새롭게 하는 나라와 국민이 되게 하소서.    


“주님을 자기의 하나님으로 섬기는 백성은 복을 받은 백성이다.”- 시편 144:15



5.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을 기억하오니 불의한 것은 무너지고, 주님의 의는 견고하게 세워지게 하소서. 


‘주님의 눈은 의로운 사람을 살피시며, 주님의 귀는 그들이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신다.’ - 시편 34:15



사랑하며 존중하며        

라구나힐스교회  림학춘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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