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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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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0-07-15 | 조회조회수 : 1,1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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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그냥 막연히 가지고 있는 삶의 매뉴얼을 따라서 열심히 달리고 살아가고 있다. … 그러한 삶을 살기를 거절하고 자신을 찾고 자신의 삶을 찾아가고 살아가는 이야기다.”

언젠가 지도력 세미나를 들었을 때에 강사가 한 말이 생각난다. 일반적으로 지도자들이 “너무 바쁘다. 숨 쉴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라는 말을 하면서 마치 자신이 지도자로서 잘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과시하고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있는데 이런 사람은 사실은 지도자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진정한 지도자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속도를 조절하고 여유를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조직 속에서도 사람들이 그런 여유 속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사실상 삶의 현장 그리고 일터에서는 늘 많은 일들이 산더미처럼 우리 앞에 놓여 있다. 한가롭게 일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꿈이지만 그 어느 누구도 누리지 못하는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안팎으로 놓여 있는 현실 속에서 모두를 감당하기 위하여 일하다보면 지치고 그래서 다른 사람을 원망하고 사랑으로 대할 여유가 없어지게 된다. 건강하지 않은 지도력이 생기게 된다.

얼마 전에 책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다가 재미있는 책 제목을 만났다. 한완 작가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라는 제목이다.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정말로 잘 표현했다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우리는 그냥 막연히 가지고 있는 삶의 매뉴얼을 따라서 열심히 달리고 살아가고 있다. 작가는 그러한 삶을 살기를 거절하고 자신을 찾고 자신의 삶을 찾아가고 살아가는 이야기다.

아마 작가의 표현처럼 자신을 잃어버린 정도로 그냥 열심히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나중에 돌아보면 너무 열심히만 살다가 우리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한 것으로 후회하지 않을까.

사실상 이렇게 너무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를 보면 내면의 불안함이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걱정이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런 실상을 들여다보지 않고 여러 가지 좋은 이름을 붙여서 지나치게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다.

때로는 도덕적인 가치로 위장하기도 하고 때로는 종교적인 의미까지 부여해 가면서 자신을 더욱 몰아치는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 내면에는 불안함과 걱정이 있다. 멈추어져 있으면 불안하니까 무엇인가를 열심히 해야 하고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불안하니까 다른 사람들이 세워놓은, 그리고 그것을 내재화한 매뉴얼을 따라 달려가는 것이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고 그러면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대답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첫째 우리 내면의 불안함과 걱정을 인정하고 은혜에 삶을 맡길 수 있다. 내면의 불안함과 미래에 대한 걱정을 외면하고 많은 활동으로 삶을 채우려하기보다는 그런 불안함과 두려움을 직시하고 삶을 하나님의 은혜에 맡기는 것이다. 물론 삶을 하나님의 은혜에 맡긴다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실상 삶에서 대부분의 것들은 은혜로 주어지는 것이다. 스스로가 삶을 많이 조절하고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런 것은 거의 없고 다 은혜로 주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진실을 깨닫고 인정할수록 삶이 자유로워진다. 그리고 삶을 조절할 수 없다는 것에서 끝난다면 그것을 인정하기가 어렵고 또한 힘들 수밖에 없지만 삶을 은혜로 이끌어주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고 인정하고 살아갈 때에 자유를 가질 수가 있는 것이다.

둘째 삶 가운데 많은 일을 하려고 하기 보다는 적은 일에 집중해야 한다. 너무 완벽하려고 하지 말고 너무 최선을 다하려고 하지도 말고 너무 열심히 살려고 하지 말고 은혜아래서 그저 적은 양의 일에 충실하면서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사실상 이것이 경영의 원리로써도 지혜의 원리인 것이다.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일의 양을 줄여야하는 것이다. 그래야 생산성이 더욱 높아진다. 우리 삶에서 미니멀리즘이 필요한 것이다. Kate Northrup은 Harvard Business Review에 올린 그녀의 글 “What to be more productive? Try doing less”라는 글에서 이런 원리를 잘 제시하고 있다.

생산성을 올리기 위하여 많은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가 않고 실제로 적은 일에 집중하여 일할 때에 더욱 생산성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삶에서 더욱 생산성을 더 높이고 싶은가? 그것은 더하기(Addition)가 아니라 빼기(Subtraction)를 통해서다.”

삶에서 집중해야 할 그 적은 일을 구별하고 선택해서 일해야 하는 것이다. 중요한 일, 급하지 않은 일 그리고 생산성이 있는 일들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그저 조급하게 일에 밀려서 일하고 단기적인 안목에서 일하고 자신을 행복하게 하지도 않는 일, 생산성에 연결되지도 않은 많은 일들이 그저 하던 일이라는 이유 때문에 삶에 가득차서 스스로를 압박하고 그 압박 아래서 살아가는 것이다.

Your Brain at Work라는 책을 쓴 David Rock는 일주일에 실제적으로 집중해서 일 할 수 있는 시간은 6시간이라고 하였다. 우리가 40시간을 꼭꼭 채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6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 가의 문제이다.

Northrup의 소개를 따라서 하나의 종이를 꺼내어서 가운데 줄을 긋고 한쪽에는 자신이 하는 일들을 적어본다. 그리고 다른 쪽에는 그것이 가져다준 진정한 의미의 성공과 성취 혹은 자신에게 진정한 의미의 기쁨을 준 것을 적어본다.

그리고 행동과 그 성공을 연결해 보는 것이다. 성공에 연결되지 않는 행동들을 가차 없이 잘라내고 삶에서 성공과 의미를 가져다주는 행동들에 더욱 집중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럴 때에 여유와 쉼을 가지면서도 생산성 있는 삶을 살 수가 있는 것이다.

신선묵 교수/ 월드미션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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