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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혼... 더 힘든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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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05-08-23 | 조회조회수 : 1,8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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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든 선택 뒤 재혼 더 힘든 고비 재혼 가정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한국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03년 결혼한 부부 중 남녀 모두 재혼인 비율은 12.6%, 지난해 결혼한 8쌍의 부부 중 1쌍은 남녀 모두재혼이라는 뜻이다. 부부 중 어느 한쪽이 재혼인 경우까지 포함하면 (22.3%) 지나해 울려 퍼진 웨딩마치 중 한 번은 재혼부부를 위한 것이었다. 결혼 8쌍 중 1쌍이 재혼- 자녀문제로 갈등 편견 이기려면 당당하게 밝히는 게 중요 늘어가는 재혼가정 1995년을 기점으로 초혼인 남성과 재혼인 여성이 결합하는 형태가 재혼 남성과 초혼 여성이 한 지붕 아래서 사는 비율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경희대 유계숙 (생활 과학부) 교수는 "이혼의 급증에 따라 자연스레 재혼 또한 늘어가는 추세"라며 "재혼 가정은 한 부모가족, 동거가족 등과 함께 다향한 가족 중의 한 형태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혼 가정의 삶은 생각만큼 순탄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 여성개발원(가족 보건복지 연구부장) 박사는 "통계로 집계된 것은 없지만 일반적로 재혼가정의 이혼율은 초혼인 경우 보다 훨씬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초혼의 이혼률이 40% 정도 인데 비해 재혼 가정은 70% 정도가 시 이혼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3년 전 두 딸을 데리고 재혼했던 김모(38.여. 서울 서초동)씨는 "서로 데리고 온 아이들 사이의 갈등과 친척이나 이웃등 주변의 곱지 못한 시선 등이 겹쳐 결국 다시 헤어지게 됐다"고 털어 놓았다. 충성심 갈등 겪는 이이들 전문가들은 재혼가정의 불화의 근원에는 자녀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나우미 가족문화 연구원 김숙기 원장은 "데리고 온 자녀와 새로 태어난 자녀, 배우자 한쪽이 초혼 이냐 재혼이냐의 여부 등 가족 구성이 복잡한데다 주변의 편견 등으로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분석했다. 대부분 재혼 가정의 부모들은 "내가 낳은 자식으로 여기고 사랑으로 감싸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출발한다. 그러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갈등은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계부나 계모와 갈등을 빚는 친자식을 보면서 "내 자식이 처음으로 미워진다"고 느끼기도 한다. 또 자신의 두고 온 친 자녀를 생각하며 키우고 있는 자녀가 어느 순간 갑자기 미워지기도 하며 자식 눈치를 보는 스스로의 모습이 싫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 자녀의 입장에서도 자신의 부모는 단 한명이라고 생각하며 친엄마나 친아빠에 대한 사랑과 의리 때문에 친부모와 계부모 사이에서 '충성심의 갈등'을 느낀다. 친부모와는 잦은 부부싸움을 벌이다가 재혼 후 금실 좋은 부부로 사는 부모의 모습에서 배신감을 느끼기도 한다. 김원장은 "양쪽 배우자 모두 자녀를 데리고 온 경우 상대적으로 안정된 가정을 꾸리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재혼은 당당하게 2년 전 '당당하게 재혼합시다' 란 책을 발간한 장 박사는 "주변의 시선이나 편견 때문에 다시 가정이 깨어지는 아픔을 겪는 재혼 가정이 의외로 많다"며 자녀든 이웃이든 주변에 재혼임을 당당하게 밝히고 가족 중신의 문화를 만들어야 편견을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박사는 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재혼 전에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각자 데리고 온 자녀는 각자 키울 것인지, 아니며 아이의 양육비를 공유할 것인지 등을 확실히 하지 않아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김원장은 평등한 부부관계가 행복한 재혼가정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카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어느 한 가정의 빈자리에 새로운 사람이 몸만 거서 채우는 형식은 좋지 않다는 것. 이사를 한다든지 해서 새롭게 출발해야 서로를 존중하고 살수 있다고 조언했다. 재혼 가정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보완도 필요하다. 엄마가 데리고 온 자녀의 경우 새 아버지의 성을 따를 수 없어 주변의 편견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한국 기독 상담교육 연구소(02-523-4203) 등이 재혼 가정을 위한 프로그램을 부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혼자 가슴앓이 하지 말고 아이들과 터놓고 대화를 갈등이 쌓이면. . . 솔직함이 최선의 정책 씩씩하고 살고 있는 재혼 가정의 모습을 지난해 "팥쥐 엄마는 없다"(친구 미디어)는 책으로 출간한 김금희씨 김씨는 새 배우자와 자녀 그리고 자녀들의 전 부모와의 관계에서도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대하는 것이 행복한 재혼 가정을 꾸릴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2000년 말 김씨는 두딸을 데리고 아들 셋이 있던 남편과 재혼해 일곱 가족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 김씨는 "남편의 아이들이 생모를 만나러 갈 때면 가슴앓이를 하곤 했다"며 필요 이상을 의식하고 콤플렉스를 느끼는 '자기 안의 편견' 까지도 솔직히 드러낼 때 아이들과 마음을 터놓을 수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재혼 부모가 자녀와 관계를 잘 맺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기다림이다. 김시는 "아이들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자연스럽게 가족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희대 유계숙교수도 "사랑이 있으면 금방 가족이 된다고 믿는 '즉각적인 사랑의 신화'가 있다며 "친자녀든 새 자녀든 일관성 있게 대하는 게 갈등을 만들어 않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나우미 가족 문화 연구원 김숙기 원장은 "완벽한 부모가 되려는 환상에 사로잡혀 오히려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이 때문에 가정이 깨지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경고했다. 김원장은 또 자녀의 친부모 면접교섭권을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하며 친부모와새 부모의 권리와 책임을 분명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2004년 7월 6일 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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