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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절 파문' 신경숙 "젊은 날 나도 모르게 저지른 잘못…깊이 사과" & 신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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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CBS노컷뉴스| 작성일2021-03-03 | 조회조회수 : 11,8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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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아버지에게 갔었어'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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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신경숙. 창비 제공


    '표절 파문'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소설가 신경숙이 6년 만에 복귀하며 독자들에게 사과했다. 신경숙은 3일 신작 '아버지에게 갔었어'(창비)를 소개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젊은 날에 저도 모르게 저지른 잘못 때문에 발등에 찍힌 쇠스랑을 바라보는 심정으로 지냈다. 제 작품을 읽어줬던 독자분들을 생각하면 낭떠러지 앞에 서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가슴이 미어졌다. 다시 한 번 제 부주의함에 대해서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신경숙은 지난 2015년 편 '전설'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과 유사하다는 표절 의혹이 제기돼 활동을 중단했다. 지면을 통해 사과한 적은 있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과의 말을 부탁 받고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신경숙은 "제 마음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그동안 지내면서 하루하루 매일 그런 생각을 했다. 저는 작가니까 제가 쓸 수 있는 작품을 계속 쓰면서 독자분들에게 드렸던 실망에 대한 어떤 모색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독자들은 제게 이번 작품에 나오는 J시처럼 대자연(大自然) 같은 의미"라며 "이 책에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이 다 담겨있다"고 전했다.


    지난 6년에 대해서는 "30여 년 동안 써온 제 글에 대한 생각을 처음부터 다시 해보는 시간이었다"며 "혼자 있었지만 문학 속에 가장 깊이 있던 시간이었고, 쓰는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새로운 작가 작품을 부지런히 찾아 읽기도 했다"며 "그런 시간이 저한테는 다시 새롭게 나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됐다"고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문학은 제 인생의 알리바이 같은 것이기 때문에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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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신경숙. 창비 제공


    그는 "젊은 날에 저도 모르게 저지른 잘못"이라며 의도적 표절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도 "과거 제 허물과 불찰을 무겁게 등에 지고 앞으로도 새 작품을 써 가겠다"고 재차 집필 활동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신간 '아버지에게 갔었어'는 엄마가 입원하자 고향집에 홀로 남게 된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돌아온 딸이 아버지의 삶을 되짚어보는 내용이다. 한국전쟁과 4·19혁명 등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겪으며 묵묵히 산 아버지의 모습을 담고 있다. 신경숙은 "대한민국에서 힘든 현대사를 통과한 아버지들의 심중에 들어 있는 말을 찾아내고 싶었던 작가적 욕망이 있었다"며 "이 세상에 아무 이름 없이 살아가는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헌사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노동자의 하루와 그에 얽힌 죽음의 문제를 다음 작품으로 쓰려고 한다"고 전했다.


    2008년 출간된 대표작 '엄마를 부탁해'가 국내에서만 250만 부가 판매됐고 41개국에 번역 출판되는 등 한국 문단의 대표 작가였던 신경숙의 '표절 사건'은 사회적으로도 충격이 컸다. 6년 만에 공식 사과와 함께 활동을 재개했지만 그에게 '대자연'인 독자들의 반응은 어떨지 출판계는 주목하고 있다.


    곽인숙 기자 cinspa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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