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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리포트]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부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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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4-10-18 | 조회조회수 : 56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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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선교지 소식을 전하는 미션리포트, 오늘은 아프리카 부룬디로 가봅니다.


부룬디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알려졌는데요. 올바른 신앙교육과 더불어 주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떡과 복음'의 사역이 절실합니다.


부룬디에서 한상훈 선교사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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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부룬디는 어떤 나라?


부룬디는 아프리카 중동부에 있는 작은 나라 입니다. 나라 면적이 약 24,000km2로 한국의 경상도 만한 크기입니다. 그런데 전체 인구는 1300만 명 정도 되는데, 인구밀도로 따지면 아프리카 나라들 중에 2위 입니다. 북쪽으로는 르완다와 국경을 접하고 있고, 서쪽으로는 콩고민주공화국과, 동쪽가 남쪽으로는 탄자니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부룬디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연간 국민1인당소득을 따져볼 때, 2023년 IMF에서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부룬디는 249불 입니다. 조사 가능한 약 180여 개의 나라 중에 몇 년 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가 가난하다고 알고 있는 소말리아의 경우 544불로 부룬디보다 2배가 높았고, 케냐는 2269불로 부룬디보다 9배가 크고, 탄자니아는 1349불로 약 5배, 르완다는 970불로 4배가 높습니다.


이렇게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벨기에의 식민통치의 후유증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인구의 85%를 차지하는 후투족과 14%를 차지하는 투치족이 여전히 무력충돌을 만들어 내고 있고, 이로 인해 1993년부터 2005년까지 내전이 있었으며, 2015년에 쿠데타 시도가 또 발생한 가운데, 나라가 안정이 되고 발전이 될만한 충분한 시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희망이 있는데요, 2019년부터 5년 남짓 되는 기간동안 나라에 큰 폭력사태가 발생하지 않고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제는 부룬디 전체 지역을 안전하게 다닐 수 있고, 상점들도 늘어나고, 조금씩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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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부룬디의 선교 현황은?


부룬디의 선교는 19세기 말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9세기 말은 외국인이 부룬디 땅에 처음 도착한 시기 입니다. 다른 아프리카 나라들과 비교해 볼 때, 부룬디에 외국인, 즉 서양 사람들의 진출이 매우 늦었습니다. 그만큼 나라가 아프리카 대륙 내륙에 있고 지리적으로 고립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부룬디는 1885년부터 1919년까지 독일의 식민통치를 받았고, 이때 독일의 개신교회들이 부룬디에 선교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벨기에로부터 부룬디에서 밀려났고, 벨기에의 부룬디에 대한 식민통치는 1919년부터 1962년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이때 벨기에의 언어와 종교인 프랑스어와 가톨릭이 부룬디에 전파되게 됩니다.


그래서 현재 부룬디의 종교인구는 가톨릭이 제일 많은데, 약 62%를 정도 되고, 그 뒤로 개신교가 30% 정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기독교가 부룬디의 국교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절대 다수입니다. 무슬림은 대략 5%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기독교가 이렇게 우세인 나라라, 대통령이 연설을 "예수님을 찬양합니다"라는 말로 시작하기도 하고, 국무회의 때 장관별로 시작기도와 마침기도를 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섬김과 희생,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대부분의 교회가 기복신앙과 번영신학을 추구하고 있어서, 교회에 개인주의가 만연할 뿐아니라 물질주의에 물들어 있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를 저는 신학교육의 부재를 우선적으로 꼽습니다. 오랜 내전을 겪으면서 대부분의 주민들은 초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습니다. 그런 여파로 부룬디 목회자들의 절반 가까이는 학벌이 초등학교 졸업입니다. 글도 읽지 못하는 분이 목사로 사역 하시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성경을 잘 읽고 잘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가 복음'을 전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전하는 복음의 내용은 '기복신앙'으로 한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에 대해 잘 모르니, 교인들에게 그냥 열심히 찬양하고 기도하고 헌금 많이 하면 복 받을 거라고 말하는 것 말고는 다른 게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투치족 또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은 식민통치 시대 때에도, 내전이 일어나는 동안에도, 유럽에서 계속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분들 중에서 목사가 되신 분들도 상당수 있는데, 그분들은 영어, 불어, 현지어, 스와힐리를 아주 잘하고, 심지어 히브리어, 헬라어까지도 능숙하게 합니다. 신학책을 원문으로 바로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대부분 큰 교단의 총회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부룬디 교회가 무식하다, 덜 발전이 되었다고 일반화 하기도 애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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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부룬디의 선교의 과제와 방향은?


부룬디에서의 선교는 두 가지 축에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첫째는 신학교육이 지역 목회자까지 전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역 목회자들이 건전한 신학을 배울 수 있도록 강의를 하고 교재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이미 부룬디 교회가 가지고 있는 우수한 내부 인력들이 지역에 가서 강의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재 경제적으로 매우 열악하기 때문에 부룬디의 우수한 교수요원들이 평일에 밭에 가서 농사를 짓거나 다른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 분들이 부룬디의 지역 목회자들을 잘 훈련할 수 있도록 강사비, 교통비, 세미나 개최비 등을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이 됩니다.


사실 한국교회의 신학자들이 불어를 공용어로 쓰는 나라에서 강의나 사역을 하기에는 언어적 장벽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고, 한국과 아프리카의 문화적 거리가 한국과 인근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서 상당히 크기 때문에, 직접 강의를 진행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룬디와 같이 매우 생소하고 이질적인 문화권에서의 선교는 훈련된 전문가에 의해 진행이 되거나, 보다 더 주의 깊은 자세와 풍부한 연구에 바탕을 두고 실행되어야 한다고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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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선교 방향은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사실 부룬디인들이 경제적 자립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 경제적 자립이라는 것은 어느정도 굶주림이 해결된 나라에서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케냐나 탄자니아 등의 국가에서는 주민들이 자립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역들이 가능할텐데요, 부룬디는 당장 굶어 죽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긴급구호 등의 구제사역을 하기에도 벅찬 상황에 있습니다. 쓰나미와 같은 재해를 오늘 당한 사람들에게 당장 필요한 생필품을 지원해 주는 것이 맞지, 1-2년 후를 내다보며 아파트를 지어주는 게 적절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됩니다.


부룬디에서 하루 한끼만 먹는 사람들이 인구의 70%가 넘습니다. 1천원 하는 말라리아 약을 살 돈이 없어서 자식이 죽어가는 걸 보는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요? 부룬디에서 아이들은 '나라의 희망'이 아닙니다. 미래의 '내 경쟁자'로 봅니다. 경제가 발전한 것을 전혀 보지 못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오늘 나와 밥 한 공기를 나눠 먹는 아이들이 미래에 점점 자라게 되면, 자기가 먹을 밥이 줄어든다고 생각을 합니다. 생활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애당초 없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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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부룬디의 최근 사회적 이슈는?


주유소에 기름이 없기 시작한 지 벌써 만 4년이 넘었습니다. 기름이 부족한 것은 단순히 차량 운행을 못하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기름을 사용하는 대중교통 버스 숫자가 1/10로 줄어들어서 서민들의 발이 묶이게 되었고, 상품들을 운반해야 될 트럭들이 운행을 하지 못함으로써 생필품의 가격이 몇 배가 높아졌습니다. 버스를 못 타니, 학생들이 학교를 못가고, 직장인들이 출근을 제때 못합니다. 신문기자도 취재를 하러 다니질 못합니다. 저희도 자전거를 몇대 구입해서, 사역자들과 자전거를 타고 사역지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러시아 침공, 중동의 전쟁이 진행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폭등했는데요, 세계에서 경제가 가장 약한 나라인 부룬디는 경제가 폭삭 망하게 되었습니다. 화폐가치가 엄청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가뜩이나 물자를 수입할 달러가 없는 부룬디인데, 기름을 사용할 만큼 수입하는 건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소금과 설탕도 워낙 구하기 어려운데요, 가게에서는 1인당 1kg씩만 살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그것도 몇 달 째 기다려도 못 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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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사회적 이슈는 교회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 입니다. 이제는 부룬디에서 목사가 되려면 적어도 4년제 대학을 졸업해야 합니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교회는 조만간 폐쇄될 예정입니다.

물론 4년의 유예기간을 정부가 미리 줬지만, 그 기간이 올해 다 종료가 되는데요, 초등학교 학력을 가진 분이 무슨 수로 대학교를 입학하고 졸업을 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정부의 입장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닙니다. 목회자들의 학문적, 도덕적 수준이 워낙 낮아서, 지역 사회의 대부분의 분란은 목회자들이 만들어 내고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분쟁과 교회 쪼개지기, 성폭행, 간음, 횡령, 폭행, 살인 등이 목회자와 연관되어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룬디 정부는 적어도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교회의 지도자 및 목회자가 될 수 있다는 규정을 만든 것이지요.


또한 교회에 대한 건축법을 매우 강화했습니다. 대부분의 지역 교회는 흙이나 흙벽돌로 지어져서 우기철에 폭우로 예배당이 무너져 교인들이 사망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해 왔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모든 교회에게 구운벽돌과 시멘트로 건축을 하라고 몇 년 전에 명령을 하였고, 조만간 이 법이 공식적으로 개시될 예정입니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교회들은 폐쇄될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부룬디 교인들이 핍박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요, 그럴 정도는 아니라는 게 제 판단입니다. 대학교 졸업장이 없는 교회의 교인과 건축법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교회의 교인들은, 좀 더 큰 교회로 이동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결국 큰 교회는 더 커질 것이고, 작은 교회는 문 닫게 될 것 같습니다. 전체 성도의 숫자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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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부룬디를 위한 기도제목  


1) 부룬디 정부의 부정부패는 상당히 심합니다.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자세가 아니라 국민을 통제하고 군림한다는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축적하기 위해서 말이지요. 올바른 사람이 부룬디 정치를 하고 관료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올바르지 못한 사람은 반드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2) 부룬디 경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기름 부족으로 상당수의 외국인 사업자와 투자자들이 부룬디를 떠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룬디 경제가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UN을 비롯하여 국제기구에서 들어오는 원조가 투명하고 적절하게 사용되고, 그로 인해 부룬디 경제가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3) 최근 신천지가 부룬디에 들어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외 통일교를 비롯하여 여러 이단 교회들이 부룬디에서 왕성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부룬디 지역 교회와 목회자들이 신학적으로 취약한 점을 교묘히 이용하면서, 특별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100불씩 재정 지원을 하면서 자신의 세력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부룬디 목사들은 이단에 대해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관련 지식도 없기 때문에, 그들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4) 보다 많은 선교사들, 특별히 훈련 잘 받고 준비가 된 분들이 부룬디에 와서 사역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현재 부룬디의 전체 교민은 약 20명 정도 됩니다. 전부다 선교사들입니다. 그중에 절반은 이단이고요. 제가 한인회장을 하고 있어서 한인들 상황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 일부는 선교가 아닌 선교비즈니스를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후원을 받아 자기 배를 불리기 위해 선교사인 척 하시는 분들이지요. 선교적으로 준비되고, 훈련 받은 분들이 부룬디에 오실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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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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