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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르키예 장성호선교사 감사편지와 선교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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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3-05-10 | 조회조회수 : 2,04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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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르키예(이하 터키) 안디옥개신교회 장성호 박희정선교사가 기독뉴스와 후원교회 목사님과 성도들께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


    장 선교사는 지진으로 인해 절망에 빠진 현지 성도들과 현진을 위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귀한 정성을 모아주셔서 정말 감사를 드린다"고 전하며 "귀한 정성이 낙심에 빠진 현지인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선교사는 이어 "보내주신 후원금은 성도들과 피난민들이 중기적으로 지낼 수 있는 컨테이너 하우스를 제공하는 데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선교사는 터키 지진 후 다섯 번째 선교보고 서신을 ‘요이(用意), 땅! Ready, Set, Go!’이란 제목으로 지진과 관련한 생생한 상황을 전해왔다. 지난 4월28일자로 보내온 컬럼 전문을 실어 본다<편집자 주>


    'ようい,どん!'(요이-用意 땅!) 어릴 적 나는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를 다녔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가을운동회가 있었다. 청군과 백군으로 나누어 벌어지는 운동회는 올림픽 경기처럼 흥분되는 날이다. 그때마다 마지막 행사인 이어달리기는 가을운동회의 백미였다. 벌어진 점수 차를 한 번에 이길 수 있도록 큰 점수가 배정되었고, 특별히 제일 빠른 주자를 마지막에 배치하여 뒤에서 앞서가는 사람을 따라잡는 마지막 주자를 보면, 내가 그 선수로 빙의되어서 뛰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역전주자가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해서 경기가 역전되었을 때의 그 짜릿함은 아직도 마음에 새겨져 있다. 


    그때 당시 국민학교에서 청군 백군으로 운동회를 할 때 출발선에서 심판이 외치는 구령이 바로 ‘요이,땅!’이다. ‘요이’는 한자어 用意(용의-어떤 일을 하려고 마음먹음)의 일본식 발음이고 ‘땅’은 출발을 알리는 총성 ‘탕’이다. 서구에서는 Ready(준비)-Get Set(차렷)-Go(출발), 세 가지로 많이 쓰는 것 같다. 우리는 중간의 Set(차렷)없이 Ready(준비)-Go(출발)이다. 암튼 급하다!!


    성경말씀에는 ‘요이’(用意-어떤 일을 하려고 마음먹음)하는 시간들이 항상 있다. 성경 전체를 구원의 관점에서 본다면 하나님의 구원계획은 이미 에덴동산에서 ‘요이’되었다. ‘땅’하는 출발은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선지자들의 삶을 봐도 ‘요이’하는 시간들이 있었다. 모세도 애굽에서 40년을 ‘요이’하고 시내산의 떨기나무에서 ‘땅”하고 나서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하였다. 요셉도 야곱의 자식으로 태어나 ‘요이’하는 시간을 가지고 조상들이 떠났던 애굽에서 총리로서 ‘땅’하였다. 사도바울도 ‘요이’ 하는 시간이 있었다. 다메섹도상까지 ‘요이’하고 있다가 눈의 비늘이 벗겨지면서 ‘땅’하게 되었다.


    다만 이 ‘요이’하는 때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고난이다. 모세도 도망자로 전락하고 요셉도 감방에 가고 사도바울도 눈이 머는 시간이 있었다. 예수님께서도 ‘요이’하는 시간이 있었다. 공생애 전의 시간이다. 비록 ‘요이’하는 시간이 성경에 자세히 기록되지 않아서 알 수는 없지만 신이 인간의 몸을 입고 살았던 시간 자체가 가장 큰 고난 아니겠는가?


    지진이 일어난 후 82일이 지났다. 82일 동안 고난 받았다. 계속 고난 받고 있다. 고난주간이 지나고 부활절도 지났건만 고난은 멈추지 않는다. 아직 3달도 안되었지만 처음에 비해서 서서히 관심도 줄어들고 세상에 일어나는 다른 이슈들이 뉴스를 덮고 있다. 여기는 5월14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여러 가지로 혼란하다.


    82일간의 여정을 정리해보면 크게 2가지다. 첫째는 개인적으로 가정도 고난을 벗어나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하였고, 둘째는 우리 터키와 시리아난민 공동체를 고난에서 어떻게든 건져내려고 몸부림치려는 시간이었다. 지난 82일간의 시간은 나와 가정과 우리 교회 공동체를 구하는 것, 아니 죽지 않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숨을 쉬고 있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죽음이란 숨이 멈추고 몸의 기능이 끝나는 단순한 것이 아니다.


    2011년 시리아 난민이 안디옥에 처음 정착하고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과정에서도 죽어가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었다. 하지만 그것은 몇 년의 시간에 걸쳐 겪은 것이다. 하지만 지진은 단 110초로 너무 많은 것을 앗아갔다. 전쟁을 피해 나온 시리아 난민들도 고백하는 것이 전쟁보다 지진이 훨씬 두렵고 무섭다는 것이다. 과정이 너무 짧았다. 1차지진 65초, 2차지진 45초, 110초 동안에 생사의 갈림이 있었고, 지난 81일 동안 참 많은 죽음과 죽음의 과정들을 봐왔다.


    이 과정에서 참 많은 고민과 생각들이 있었다. 어찌하여 나에게 이런 짐이 지워졌는가? 지진으로 고난 받은 터키와 시리아인들을 전 세계의 나라와 단체와 교회들이 지극정성으로 돌볼 때, 나와 우리 공동체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일반적인 긴급구호와 필요들을 채워주기도 했지만, 나와 우리공동체는 아픔을 겪는 이웃들을 위해서 텐트를 쳐주거나 식사를 제공해주는 일들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다. 


    어찌하겠는가. 나와 가정과 우리 공동체가 죽음의 골짜기에 아직도 있는 상황인데 말이다. 지난 81일이 ‘요이’의 시간으로서 충분한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 우리도 ‘땅’을 해야 하는 시간이 왔다. 2023년 2월6일 지진 후 81일째(4월 27일) ‘요이’ 시간정리다. 


    2월6일-2월12일, 1주차: 선교사 가정(장인장모, 자녀 셋) 7명과 교민들과 터키인 시리아인과 함께 피난 및 긴급구호, 지진 당일부터 연락되는 현지 성도들 피난 및 긴급구호, 구조팀 섭외 및 생사확인, 지진 후 무너진 예배당 앞에서 첫 주일예배(12일)


    2월13일-2월19일, 2주차: 성도들 피난 및 긴급구호, 구조팀 섭외 및 생사확인, 피난성도중심 사역팀 구성, 피난 및 안디옥 남은 성도들 방문 및 구호 위로, 해외 구호팀 협력


    2월20일-2월26일, 3주차: 1차 피난 성도들 임시 정착 지원(멜신, 아다나, 안디옥-하타이), A.F.C. 중심의 안디옥 지역 시리아 난민 및 터키인 긴급구호, 해외구호팀 협력.


    2월27일-3월5일, 4주차: 2차 피난 성도들 임시 정착 지원(멜신, 아다나, 안디옥-하타이). A.F.C. 중심의 안디옥 지역 시리아 난민 및 터키인 긴급구호, 해외구호팀 협력


    3월6일-3월12일, 5주차: 6명(터키5명 시리아1명) 세례예식, 기존 사역 진행, A.F.C. 중심의 단,중,장기 사역계획 토의


    3월13일-3월19일, 6주차: 장례식, 지진 후 6번째 주일예배(3월19일)-빗속 텐트예배, 기존 사역 진행, ASK(구하라)사역계획 초안


    3월20일-4월2일, 7-8주차: 안디옥 임시 처소 준비, 이스탄불 정교회 총대주교청 방문, 안타키야 지역 교회 및 공동체 회복 협력논의


    4월3일-4월9일, 9주차: 부활절 성찬 예배(지진 후 9번째)–예배 후 안디옥공동체 사망자 제일란 자매 무너진 집 방문 추모, 준비하는 새로운 임시처소에서 공동식사, 부활란 나눔


    4월10일-4월16일, 10주차: 안디옥 정교회 부활절 예배 방문 및 위로 및 협력논의, 안디옥 공동체 리트릿


    4월17일-4월23일, 11주차: 지진 후 무너진 교회 앞 11번째 예배, 안디옥 임시센터 세팅 


    이렇게 정리해 보니 11번의, 무너진 교회 앞에서 예배가 우리를 하나 되게 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한국은 예배할 예배당이 있는데 예배할 성도가 부족하고, 우리는 예배할 성도들은 있는데 예배당이 없다. 지진 후 믿음의 길로 들어선 6명의 형제자매들이 우리를 ‘땅’하게 만든다. 우리에게 언제까지 ‘요이’의 시간에만 머물 수는 없다.


    이제 ‘땅’ 할 시간이다. 준비가 되었는가? 고난을 벗어났는가? 회복되었는가? 전혀!!(NO!! AT ALL!!). 하지만 이제 ‘땅’ 할 것이다. 역전의 마지막 주자가 추월해서 나가서 마지막 승부를 뒤집듯이, 그 희열을 다시 맛보기위해서는 언제까지 ‘요이’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 ‘땅’이라고 선언을 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냥 여기 적지 못한 수많은 일들을 계속해서 감당해가면서 나갈 것이다.


    하지만 지난 81일의 ‘요이’의 시간이 마른 뼈로 말라 죽어가는 기분이 아니라, 마른 뼈가 생기를 받아서 살아나는 기분으로 ‘땅’을 선언한다. 여태까지 우리와 함께 ‘요이’를 함께 하며 고난을 함께 하셨던 여러분들도 이제 다 함께 우리와 ‘땅’ 해주세요! 다함께 요이~ 땅!!!


    장성호 카카오톡: jnaglobal, mtshero08@gmail.com 왓츠앱(whatsapp): +90-507-313-2090 박희정 카카오톡: china9879, heejung9879@gmail.com whatsapp +90-538-053-7068, facebook: Park Jo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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