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의술'로 에티오피아에 '복음의 싹' 틔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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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 의사에게 무료 연수
"의료선교 현장에 관심 필요"
‘의료 선교’라고 하면 보통 의료인이 의술을 통해 환자들을 돌보며 복음을 전하는 사역이 떠오른다. 하지만 최근 선교의 범주가 다양해지면서, 현지인이 전문성을 갖추고 의사로서 자립하도록 돕는 새로운 형태의 의료 선교가 활발해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신지훈 교수(가운데)와 에티오피아인 의사 야레드(왼쪽), 삼손(오른쪽) ⓒ데일리굿뉴스
"알렌, 하디, 에비슨과 같은 의료 선교사들의 섬김 덕분에 지금의 한국 의료 시스템을 갖추게 됐듯이 에티오피아 의학에 한 알의 밀알이 되고 싶습니다."
신지훈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2005년부터 에티오피아 의료 선교를 해왔다. 시작은 평범했다. 조순구 인하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의 주도로 뜻을 모은 몇몇 기독 의료진들과 함께 주기적으로 에티오피아 명성기독병원(MCM)을 방문해 무료 의료 활동을 했다.
2016년에는 기존 사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인터벤션영상의학회(회장 김창원)와 손잡고 현지인들의 의료 기술 교육 지원에 나선 것.
학회를 통해 자원한 의사들은 개인 연차를 헌납하고 에티오피아를 오가며 지금까지 6명의 현지인 의사를 양성했다.
그중 아셰나피(Dr. Ashenafi)와 삼손(Dr. Samson), 야레드(Dr. Yared) 씨는 한국중재의료기기학회(회장 나승운)와 현지 병원의 후원을 받아 서울아산병원에서 3개월 간 연수를 받고 있다. 지도는 신 교수가 전담하다시피 한다.
▲견습중인 의사들의 모습.(사진제공=신지훈 교수)
삼손 씨의 경우 이번이 두번째 한국 방문이다. 김철수 전 MCM 원장 재임 시절에도 한국에서 견습 시간을 가졌다. 마찬가지로 3개월간 국내 병원에서 실습하며 교육을 받았다. 이로 인해 기본적인 처치가 가능할 정도의 수준이 됐다.
그는 “이번에도 의술을 연마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며 “세계 최고의 병원인 아산병원에서 연수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학회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야레드 씨는 한국서 의료 기술을 배우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고 고백했다. 그는 연수 과정을 마친 후 더 성장해 있을 자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본국에 돌아가면 배운 의술을 다음세대에게 전수할 생각이다.
삼손과 야레드 씨의 공통된 소망은 에티오피아가 자체적인 의료 시스템을 갖출 정도가 되는 것이다. 이들은 "주변 국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만큼 의료 기술이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신 교수는 “의료 수준이 발전하려면 전문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전문적인 의료 선교가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국가에서는 전문성만 갖춰져도 의학이 크게 발달할 수 있다”며 “현지인들의 교육을 돕고 있는 우리 의사들도 이를 염두하며 열심을 다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신 교수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의료 현장은 많이 열악한 상태다. 현지인 의사를 훈련시켜 자립 가능한 수준이 돼도 환자 수에 비해 의료 기자재 등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사용한 의료 기구를 다시 에티오피아로 가져가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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