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한 그릇’에 담은 사랑과 복음...쪽방주민·노숙인·독거노인 등 2천명 몰려 > 선교소식 | KCM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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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장면 한 그릇’에 담은 사랑과 복음...쪽방주민·노숙인·독거노인 등 2천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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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데일리굿뉴스| 작성일2022-10-31 | 조회조회수 : 2,4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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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자동 모리아교회, 짜장면 나눔 행사

    “짜장면은 이웃에게 사랑 전하는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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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아교회는 1일 동자동 한 공원에서 ‘짜장면 잔치’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1일 오전 서울 동자동 쪽방촌 일대가 모처럼 활기로 가득찼다. 모리아교회(담임 윤요셉 목사) ‘짜장면 잔치’ 나눔 행사가 돌아온 것이다. 나눔 행사 한 시간 전부터 공원 바깥까지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쪽방촌 주민과 노숙자, 독거노인, 외국인 노동자 모두 일렬로 서서 순서를 기다렸다.


    윤요셉 모리아교회 목사와 자원봉사자들은 즉석에서 면발을 뽑은 뒤 그릇에 담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짜장을 얹었다. 단무지와 야쿠르트까지 손에 쥐여줬다. 금세 한 그릇을 비우고 다시 줄을 서는 노숙인들도 종종 눈에 띄었지만 제지하는 사람은 없었다.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먹도록 한 배려다. 서늘한 초가을 날씨에도 음식을 준비하는 이들의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쪽방에서 9년 거주했다는 70대 양모 씨는 “음식다운 음식을 먹어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며 “오늘 짜장면이 내 일생에 먹어본 것 중 가장 맛있다”고 칭찬했다.


    2002년에 동자동에 터를 잡고 모리아교회를 개척한 윤 목사는 무려 20년의 세월동안 굶주린 이웃들의 허기를 달랬다. 이곳 동자동 일대는 대부분 장년층이 혼자 거주하는 1인 가구다. 경제적으로 취약하다보니 혼자 끼니를 때우기도 버겁다. 이들과 동고동락해온 모리아교회는 짜장면뿐만 아니라 김치, 명절 음식 등으로 섬기고 있다. 


    윤 목사는 “코로나 이후 많은 무료 급식소들이 운영을 중단했기 때문에 짜장면 나눔 행사가 더 절실했다”며 “어려운 이들에게 한 끼라도 대접하고자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짜장면 나눔 행사가 열리는 데에는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지난 8월부터 준비했지만 방역규제로 지자체로부터 장소 사용 허가를 받지 못해 이제야 열게 된 것. 매달 주민들이 손꼽아 기다렸음에도 올해는 겨우 두 번 밖에 열지 못했다.


    그는 “서울역 일대를 지나가면 언제 짜장면 나눠주는지 물어보는 노숙인들이 많아 마음이 무거웠다”며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렇게나마 열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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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아교회는 1일 동자동 한 공원에서 ‘짜장면 잔치’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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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아교회는 1일 동자동 한 공원에서 ‘짜장면 잔치’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데일리굿뉴스


    오랜만에 열린 만큼 많은 짜장면을 먹으러 온 사람이 많았다. 이날 사랑이 담긴 짜장면은 2천여 명에게 전달됐다. 멀리서부터 소식을 듣고 온 이들도 있었다. 거동이 불편해 집밖으로 나오기 어려운 이들에게는 봉사자들이 직접 배달해주기도 했다. 모리아교회와 10년 이상 협력해온 강동무료중식봉사회가 힘을 보탰다.


    황두연 강동무료중식봉사회 회장은 “오늘 짜장면 나눔 행사를 위해 자원 봉사자들과 새벽 5시 반에 모였다”며 “모리아교회와 소외된 계층을 도울 수 있어서 보람되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봉사에 참여한 김경수 청년은 “코로나 이전에 모리아교회 짜장면 나눔 행사에서 봉사한 기억이 좋아 이번에도 함께하게 됐다”며“앞으로도 힘닿는 대로 돕고 싶다”고 말했다.


    윤 목사는 짜장면 한 그릇은 ‘사랑을 전하는 통로’라고 말했다. 짜장면 나눔을 통해 교회 문턱을 넘는 이들이 하나 둘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짜장면 나눔이 단순 구제 목적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복음을 전파하는 사역인 것이다.


    그는 “주위를 조금만 둘러보면 도와야 할 이웃들이 너무나 많다”며 “앞으로도 복음을 바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어려운 이웃에게 전하는 교회의 역할을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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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아교회는 1일 동자동 한 공원에서 ‘짜장면 잔치’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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