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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사 연금 120억 지원… “새 성전 건축비만큼 사람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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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1-08-25 | 조회조회수 : 2,75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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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대로·정한대로’ 실천 최종천 분당중앙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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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천 분당중앙교회 목사가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 교회 역사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종천(62) 분당중앙교회 목사는 두 가지 강박이 있다고 했다. 하나는 ‘뭐든지 투명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이다. 투명성은 교회 당회록과 공동의회록을 모두 공개해 익히 알려져 있다. 약속 관련해 최 목사는 ‘약속대로, 정한대로’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그리고 실천한다.


    교회는 최근 한국교회의 선교사 연금 12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20년간 선교사 500가정의 연금을 대납하겠다는 것이다. 성도 3000여명의 교회가, 20년간 120억원을 내놓는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이 일을 하겠다고 나선 것은 약속을 지키겠다는 최 목사의 결단 때문이었다. 지난 20일 최 목사를 교회에서 만났다.


    “2년 전 교회 건축을 시작하면서 건축비만큼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했어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은퇴 후 대책이 없는 선교사들을 돕자는 것이었어요. 우리 교회가 크진 않지만 500가정은 충분히 돕겠더라고요.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교회도 함께하면 파송 선교사 1만5000가정을 모두 책임질 수 있겠더라고요.”


    교회는 지난 5월 새 교회당 건축을 마무리하고 입당과 동시에 봉헌했다. 1190㎡(360평) 부지에 1200석을 갖춘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다. 봉헌은 대출 등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온전히 하나님께 드렸다는 의미다.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이 역시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최 목사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성도들에게 감사하면서도 그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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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신축한 분당중앙교회 전경.
     


    그는 예배당을 새로 지을 생각이 없었다. 목회 철학상 건물은 다 없어지는 것이니까 안 짓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이 생성되면 소멸하기 때문에 굳이 건물을 짓는데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다. 하지만 30년 전 교회를 개척하고 1년 만에 지은 기존 예배당은 비좁았다. 주일에는 7번씩 예배를 드렸다. 비가 오면 군데군데 양동이를 놔야 했고 엘리베이터가 없어 성도들의 불편이 컸다.


    그래도 그가 한 약속 기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건축하지 않았을 터였다. 그는 건물보다 중요한 것은 인물이라며 20년간 교회를 짓지 말자고 했다. 교회를 건축하자고 할 때 그 시효는 지났고 그래서 건축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최 목사는 “사람이 참 간사하다”면서 “그래도 이렇게 새 예배당을 짓고 보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했다.


    건물보다 인물. 분당중앙교회는 실제로 사람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그동안 건전한 시민과 사회 오피니언 리더를 양성하는데 헌신했다. 선교사 연금 후원 결정도 같은 맥락이다. 선교 사역도 귀하지만 선교 사역을 하는 사람도 귀하고 이들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 교회, 최 목사의 생각이다.


    “쉽게 설명하면, 우리는 독립운동이 아니라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을 돕겠다는 거예요. 독립군도 밥은 먹어야 하고 독립군의 자녀들도 먹고살아야 하니까, 이들을 챙기자는 거예요. 각자 받은 은사대로 일하는 건데, 사람 돕는 게 우리 교회 은사입니다.”


    사람을 도울 땐 당장 눈앞이 아니라 먼 미래를 도모한다. 그래서 수십억원의 장학금을 지출해왔다. 선교사 연금 지원도 먼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다. 연금은 30년 후에 찾도록 설계됐다. 20년 후에 연금을 찾으면 4분의 1밖에 못 찾는다. 그만큼 멀리 보자는 것이다.


    최 목사는 “전도서 11장 말씀에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라는 말씀이 있는데 이 ‘여러 날’이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는 먼 미래를 생각하고 큰 그림을 그린다”며 “그것이 해결되면 눈앞의 자잘한 일은 쉽게 풀리기 마련”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전에 좋은 사례가 있었다. 교회는 캄보디아 한 지역의 부도지사, 의원들을 초청해 섬겼다. 캄보디아가 모계사회이기 때문에 아내까지 동행하도록 했다. 전체 비용은 3000여만원 들었지만, 이후 그 지역의 선교가 활성화됐다. 선교사라고 하면 행정 관료 누구나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선교 활동에 다들 호의적으로 바뀌었다.


    최 목사의 목회는 이제 10년 남았다. 많다면 많은 시간이다. 하지만 그는 은퇴 후 삶을 벌써 그려놓고 자신을 구속했다. 그는 “사람은 면전이 아니라 등을 보고 평가한다. 제가 설교를 잘했는지 못했는지는 말이 아니라 사역을 마친 제 삶을 통해 평가받게 될 것”이라며 “목사가 한 말은 반드시 지킨다는 걸 은퇴 이후에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성남=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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