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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선교 부모님 빈자리 채워주는 ‘또 하나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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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1-08-19 | 조회조회수 : 2,93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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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 선교사 자녀 모임 ‘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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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 선교사 자녀 모임인 임크에 소속된 학생들이 2019년 여름 수련회 장소인 인천 을왕리에서 함께했다. 임크 제공


    “선교사 자녀들이 서로 의지하면서 교제할 때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는 확신이 듭니다. 해외 선교를 나가신 부모님들을 대신해 서로가 낯선 환경에 적응하도록 도우면서 또 하나의 가족이 만들어지죠.” 해외 선교지에서 태어나 살다가 스무 살에 한국에 온 권한나(22)씨는 ‘연세대 선교사 자녀 모임’인 임크(YMK, Yonsei Missionary Kids)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5년 전 만들어진 임크는 연세대 재학생 중 선교사 자녀들이 모인 공동체다. 부원들은 서로를 ‘Missionary Kids(선교사 자녀)’를 줄여 ‘MK’로 부른다. 현재 임크에는 101명의 MK들이 소속돼있다. 이들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간 부모님과 함께 해외에서 살다가 대학 입학과 함께 홀로 한국에 왔다.


    임크 활동은 주로 기도 모임과 친목 활동이다. 매주 금요일 정기 모임을 하고 돌아가면서 본인의 선교지와 부모님의 사역을 발표한다. 이후 부모님들을 위한 기도 제목을 두고 함께 중보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방학에는 2박 3일간 수련회를 떠나 함께 찬양하고 기도한다.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추석, 설 등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없는 ‘특별한’ 날은 MK끼리 보내기도 한다. 17년간 해외 선교지에서 살았던 김찬주(22)씨는 “생일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않은 지 5년 가까이 됐는데 임크 친구들이 챙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임크는 가족을 떠나 외로워하는 선교사 자녀들에게 또 다른 가족과 같다. 우선 오랜 기간 해외에서 살다 온 MK들에게 한국 적응을 도와준다. 김씨는 “은행, 병원 등 한국의 행정 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은데 가르쳐줄 사람이 없어서 혼자 익히느라 어려웠다”고 말했다. 부모와 떨어져 안정적인 집이 없는 MK들에겐 매년 주거지를 옮겨야 하는 점도 큰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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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크를 신입생들에게 홍보하는 내용의 포스터. 임크 제공
     


    임크 선배들은 매년 신입생들이 수강 신청이나 기숙사 지원 등 행정 시스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중국, 대만에서 19년간 생활한 전한나(23)씨는 “MK 대부분이 가족 없이 혼자 기숙사에 들어온다. 홀로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MK를 위해 선배들이 함께 짐 옮기는 걸 도와주고 기숙사를 자주 찾아 밥을 사준다”며 “장학금, 인턴십 등에 대해서도 수시로 정보를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선배 MK들이 겪은 어려움을 후배들은 수월하게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MK들은 서로가 정서적으로 버팀목과 같은 존재라고 했다. 이들은 해외 생활을 오래 했고 비기독교인 친구들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다는 점 등에서 비슷한 경험이 많다. 권씨는 “선교지에서 겪었던 어려움이나 재미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금세 친해진다”고 말했다. 김씨도 “입학 전에는 한국 생활을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는데,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힘이 됐다. 사소한 일상 이야기부터 MK로서 겪는 어려움, 신앙적인 고민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고 전했다.


    서로를 만나게 해준 하나님을 느끼며 신앙심도 깊어진다. 권씨는 “입학 전 잠깐 다녔던 다른 대학교에선 새내기들이 술을 안 마시면 선배들과 친해질 수 없어 당황스럽고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임크에선 술 없이도 깊은 관계를 맺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임크의 한 선배가 ‘하나님이 너를 엄청 사랑하신대’라는 노래를 작곡해 들려줬는데 위로를 받았다. 다양한 문화,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지만 선교사 자녀, 하나님의 자녀라는 하나의 정체성 아래로 함께할 수 있다는 데 감사하다”고 했다.


    국민일보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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