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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 마르지 않는 곳… 곳곳에 교회 세워 ‘복음의 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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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1-07-16 | 조회조회수 : 2,7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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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르키나파소 서상봉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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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상봉(오른쪽) 선교사와 유향자(왼쪽 두 번째) 선교사는 복음 불모지인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교회를 세우고 성경책을 보급하고 있다. 서상봉 선교사 제공


    부르키나파소를 지도에서 찾으라고 하면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름마저 생소한 그곳을 쉽게 설명하는 사람이 있다. 서상봉(62) 선교사다.


    서 선교사는 14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부르키나파소를 이렇게 설명했다. “서부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내륙에 위치한, 아프리카 빈국 중에 빈국입니다.”


    부르키나파소를 서 선교사가 사역지로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서 선교사는 “자녀는 장성했고, 사역할 시간은 얼마 없으니 ‘기왕이면’ 아프리카 가장 열악한 지역에 가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늦은 나이에 선교사가 됐다. 선교의 삶을 살기 전 그와 아내인 유향자(60) 선교사는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부부 벤처 사업가이자 부부 한의사였다. 서 선교사는 도쿄공업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중앙대에서 강의했다. 이후 생명과학 벤처기업인 자광을 창업해 유 선교사가 사장, 서 선교사가 최고기술경영자(CTO)로 나섰다. 2000년 전국경제인연합회 벤처기업인 대상에 이어 정밀기술진흥대회 대통령상, 중소기업청장상, 대한민국 벤처기업 대상 등을 줄줄이 받으며 부부 벤처인으로 성공했다.


    일이 바빠지면서 젊은 시절 선교하겠다며 기도하던 서 선교사의 선교 열정은 어느덧 식었다. 신앙의 불이 다시 지펴진 건 회사 일을 내려놓고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트에서 8년간 자녀와 함께 살면서다. 서 선교사는 “회사는 잘됐지만 심신은 지쳤고, 신앙은 나태해졌다”며 “다 내려놓고, 신앙적으로 재무장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렇게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제자훈련, 사역훈련 등을 받았다.


    2011년 아내보다 먼저 한국에 온 서 선교사는 기아대책과 기독의료선교회를 통해 아시아 국가로 진료 봉사를 갔다. 그리고 2018년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소속 참좋은우리교회 파송을 받아 부르키나파소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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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사 출신인 서 선교사가 현지인을 진료하는 모습. 서상봉 선교사 제공


    서 선교사는 제2도시 보보디울라소와 인근 150㎞ 지역을 선교 범위로 정하고 교회부터 건축했다. 현재까지 17곳에 교회를 만들어 현지인 목사를 세웠다. 성경도 보급했다. 부르키나파소엔 60여개 언어가 있지만 현재 프랑스어 듈라어 모레어 3개 언어로 번역된 성경밖에 없는 데다 값도 비싸다. 10개 교회에 800여권을 제공했다. 지역을 돌며 늦은 밤 복음 영화도 상영했다.


    부르키나파소 사람들이 고질적 가난을 극복하도록 ‘가축 나눔 릴레이운동’도 진행 중이다. 양 염소 돼지 등 암컷 가축 두 마리를 받은 성도 가정은 새끼를 낳으면 1회에 한해 암컷 두 마리를 교회로 가져오고 목사는 다른 성도에게 전달하는 식이다. 170여 가구에 가축을 나눴다. 어린이들에게 영양급식을 제공하고, 교회 주변 마을을 다니며 진료 봉사도 하고 있다.


    사역하며 어려움도 많지만 보람도 컸다. 서 선교사는 “봉사하고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목숨을 걸 정도로 위험하다. 도로 사정은 좋지 않고 무슬림 등의 공격도 대비해야 한다”며 “현지인의 삶이 어려우니 가축나눔 사역을 해도 가축이 자라기도 전에 잡아먹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조금만 치료가 늦었어도 사망할 뻔한 위험한 상황이 많았다. 진료하고 나면 곤죽이 될 정도로 지치지만 봉사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부르키나파소를 위해 기도제목도 나눴다. “할 것도, 볼 것도, 먹을 것도 없는 부르키나파소는 단기선교팀조차 찾지 않는 나라입니다. 강건하고 담대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부르키나파소를 지원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부르키나파소는 어떤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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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용어는 불어지만 60여개 부족 언어가 모두 달라 문맹률이 80%에 이른다. 위로는 말리 니제르, 아래로는 코트디부아르 가나 토고 베냉 6개국과 국경을 맞댄 내륙 국가다. 사막 지대라 생산되는 건 옥수수 목화 설탕 망고뿐이다. 농산물은 이웃 국가에서 가져와야 한다. 공산품 전기 석유도 100% 수입이라 한국보다 물가가 3배 정도 높고 생활비도 한국보다 비싸다. 국가 재정 대부분은 국제 원조로 꾸려가고 있다."


    -조심해야 할 것은?


    "모든 문화가 이슬람 중심이라 함부로 사진을 찍어선 안 된다. 특히 히잡 쓴 여성에게 말을 걸어서도 사진을 찍어서도 안 된다. 길에서 구걸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이슬람에서 시키는 교육 과정이다."


    -부르키나파소 사역을 생각 중이라면.


    "전체 인구 중 이슬람이 60%, 정령신앙이 30%다. 개신교는 2~3%에 불과해 어려운 선교지다. 국경 부근은 이슬람 무장단체 11개 본거지가 있어 교회와 기독인을 향한 테러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한국의 이단 단체까지 들어왔다. 가슴이 아리고 눈물이 마르지 않는 이곳에선 믿음으로 무장하고, 영적 담대함을 갖춰야 한다. 열악한 곳이라 추천하긴 어렵지만 순교할 자세로 온다면 보람도 열매도 많을 것 같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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