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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과 농기구 실은 컨테이너 남수단 톤즈로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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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1-06-16 | 조회조회수 : 2,63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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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고 대표 디자이너 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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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NGO 희망의망고나무 이광희(왼쪽 세 번째) 대표가 지난달 14일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로 보낼 씨앗·농기구등을 포장한 뒤 부산항으로 이동하기 전 봉사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희망의망고나무 제공


    이제는 ‘대한민국 상위 1% 디자이너’보다 아프리카 구호 활동가로 유명한 국제NGO 희망의망고나무(희망고) 이광희 대표는 지난달 14일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KTX 안에서 허전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날 부산항에서 이 대표는 컨테이너 2개에 트랙터와 농기구 등을 가득 담았다. 컨테이너는 화물선에 실려 사흘 뒤인 17일 월요일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로 떠날 예정이었다. 서울로 돌아온 이 대표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며 허전함의 이유를 찾았다. 그리고 톤즈에 성경을 보내겠다는 숙제를 하지 못해서라는 걸 알았다. 마음이 급했다. 주어진 시간은 이틀뿐이었다.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광희부띠끄 사무실에서 이 대표를 만나 긴박했던 이틀간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 대표는 “혼자라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2009년 톤즈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 삶이 바뀌었다. 톤즈 사람들의 경제적 자립을 도우려고 망고나무를 심었다. 희망고라는 NGO단체를 만들어 교회와 복합교육기관인 ‘희망고 빌리지’도 세웠다. 다음 도전은 농사였다. 척박한 땅인 데다 우기엔 상상을 초월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그곳에서도 씨앗은 싹을 틔웠다. 수박 등 열매도 열렸다.


    이 대표는 지난해 안식년을 갖고 톤즈에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예정이었다.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 현장에 가지 못하니 농사에 필요한 걸 보내기로 했다. 컨테이너 2개에 트랙터 2대와 씨앗 1만 봉지, 곡괭이 등 농기구 500개를 실었다. 컴퓨터 90대와 한센인 아이들이 다닐 초등학교 건립에 필요한 시멘트 500포대, 전기톱, 매트리스 500개, 소독제 등도 넣었다. 구본규 LS엠트론 대표이사가 대당 7000만원이 넘는 트랙터 2대와 물류비용 등 약 2억원을 기부했다.


    컨테이너에 모든 걸 담고 올라온 그날 밤부터 이 대표의 머릿속에서 성경책이 떠나지 않았다. 날이 밝자 성경책을 파는 곳이면 어디든 전화를 걸었지만 필요한 수량을 확보할 수 없었다. 베이직교회 조정민 목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베이직교회는 아프리카 등에 성경을 보내는 사역을 해왔다. 조 목사는 “평소 친분이 있던 기독교 전문출판사 아가페와 연결해 줬다”면서 “아가페에 마침 영어성경 2000여권의 재고가 있었고 이를 할인된 가격에 공급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성경 구입 비용은 조 목사와 베이직교회가 부담하기로 했다. 조 목사는 “이런 기회를 주신 점에 제가 더 감사했다”고 전했다.


    컨테이너도 확보해야 했다. 이미 2개의 컨테이너를 꽉 채워 1개를 추가해야 했다. 이 대표는 “난색을 표하는 관리자에게 ‘기회를 만들어 달라’며 통사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월요일에 출발하려던 화물선 일정이 이틀 뒤로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3개의 컨테이너는 톤즈로 떠날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하나님은 농사를 짓는 육의 양식과 성경이라는 영의 양식을 아프리카에 보내고 싶으셨던 거 같다”며 “함께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현재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선은 케냐 몸바사로 향하고 있다.


    국민일보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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