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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유학생 알바의 눈물이 선교 새길 눈뜨게 했다” > 선교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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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유학생 알바의 눈물이 선교 새길 눈뜨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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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1-05-24 | 조회조회수 : 2,85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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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의 언더우드’ 장요나 선교사가 제주에 신학대 세운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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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요나 선교사가 지난 13일 제주 서귀포시 한 카페에서 베트남 비라카미선교신학대학교 제주캠퍼스 설립 목적과 계획을 이야기하고 있다. 오른쪽은 제주캠퍼스 학사 운영 등을 짜고 있는 평택대 원티투타오 교수.


    제주도에 가면 베트남 사람만 입학할 수 있는 학교가 있다. 올 9월 첫 신입생을 받아 개강하는 이 학교는 한국어학과와 유아교육과부터 신학과까지 학과도 다양한데 학생들에게 학비도 받지 않을 예정이다. 바로 지난해 10월 제주도 제주시에 설립한 베트남 비라카미선교신학대학교(비라카미신학교)의 제주캠퍼스다. 지난해 개강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1년 미뤘다. 학교 설립자는 1990년부터 30년 넘게 베트남 현지에서 복음화 사역을 펼치고 있는 장요나 선교사다. 지난 13일 서귀포시 한 카페에서 장 선교사와 그의 제자인 원티투타오 교수를 만났다. 원 교수는 베트남 출신으로 평택대에서 채플과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비라카미 제주캠퍼스의 학칙과 학사 운영 등을 세팅하고 있다.


    평생 베트남 복음화에 힘써온 장 선교사가 제주 지역을 바라보게 된 건 우연한 기회에서 시작됐다. 장 선교사는 베트남 현지에 270여개 교회와 16개 병원, 2개의 초등학교를 건축했다. 호찌민에 세운 비라카미신학교에선 매년 60여명의 현지인 사역자를 배출하며 베트남의 ‘언더우드’라 불린다.


    지난해 미국 집회에 갔던 장 선교사는 코로나19 때문에 베트남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하루 차이였어요. 2월 27일 베트남행 비행기 표를 끊어놨는데 그날부터 베트남이 국경을 봉쇄했거든요. 하루만 빨랐어도 베트남에 들어갔을 텐데.”


    한국에 들어온 장 선교사에게 과거 인연이 있던 제주의 한 교회가 설교를 요청했다.


    “설교하러 내려간 제주에서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직원을 만났어요. 한라대에 다니는 베트남 유학생이었어요.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일한다고 합니다. 내가 베트남 말을 했더니 그 친구도 울고, 나도 울었어요.”


    아르바이트 직원 이야기를 할 때 잠시 눈시울이 붉어진 장 선교사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전국 베트남인 23만명 중 7000~8000여명이 제주에 살고 있었다. 무엇보다 장 선교사가 주목한 건 제주에 거주하는 베트남 사람 대부분이 북부지역 사람이라는 점이다. 베트남 북부와 남부는 같은 나라지만 성향은 다르다. 중국과 국경을 맞댄 북부는 유교사상이 사회전반에 깔려 있어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다. 남부는 전통에 대한 인식이 크지 않고 개방적이다. 경제적 격차도 크다. 사회주의 체제였던 북부에 비해 남부는 자유경제 자본주의 체제에서 발전했다.


    장 선교사는 “북부는 남부지역의 경제보다 12년 정도 뒤처져 있다고 보면 된다. 제주에 있는 베트남 사람도 대부분 돈을 벌기 위해 왔다”며 “더구나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전도가 어려운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30여년 장 선교사의 베트남 선교 사역 주무대도 남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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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제주도 제주시에 세운 베트남 비라카미선교신학대학교 제주캠퍼스 전경. 장요나 선교사 제공
     


    다가가기 어려운 북부지역 사람들이 제주도에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장 선교사의 머리엔 이들이 예수님을 믿고 신학 훈련을 받아 베트남 북부로 돌아가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자신이 호찌민에 세운 비라카미신학교의 제주캠퍼스를 세우기로 했다. 비라카미는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를 합한 말이다.


    장 선교사는 비라카미신학교 제주캠퍼스를 통해 독일의 칼 귀츨라프 선교사의 말이 실현됐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1832년 애머스트호를 타고 제주 연안에 도착한 귀츨라프 선교사는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을 눈여겨봤다. 그리고 제주도가 조선을 넘어 동아시아 지역 전체에 복음을 전하는 선교 거점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비라카미신학교 제주캠퍼스의 지향점은 분명하다. 믿는 사람은 믿음의 리더로 키우고 믿지 않는 사람은 믿도록 하는 것이다.


    원 교수는 “베트남 본교엔 신학과 성서학과만 있는데 제주캠퍼스엔 신학과, 사회복지학과, 한국어과, 유아교육과, 교회음악과 5개 과가 있다. 20명씩 총 100명이 정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선 신학 공부를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언어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리더를 제대로 육성할 수 있도록 베트남어로 신학교육을 하려 한다”고 전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믿음을 접하도록 할 계획이다. 원 교수는 “타국 생활을 하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우리 학교는 중요한 커뮤니티가 될 수 있다”면서 “또 채플과 한국어 등 수업을 통해 하나님을 알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했다.


    장 선교사의 행보에 제주 지역 교회와 성도들도 아낌없이 도움을 주고 있다. 제주 지역의 한 성도는 장 선교사의 결단에 자신의 땅 1만여평(약 3만3000㎡)을 내주기로 했다. 이 땅에 학교를 포함한 교육선교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향후 제주 지역 교회와 기독인을 재학생들과 1대 1로 연결해 500달러씩 후원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장 선교사는 “1억명의 베트남 인구 중 하루 970여명이 예수도 모른 채 사망하고 있다”면서 “특히 베트남 북부에도 교회가 생겨 복음을 알고 천국 가는 백성이 됐으면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분을 인격적으로 체험하는 역사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서귀포=글·사진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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