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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덮친 지구…복음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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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0-12-26 | 조회조회수 : 5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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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면 르포 - 2020 선교현장의 열매들(스리랑카/멕시코/불가리아)

코로나로 인한 봉쇄 속에서도 나라마다 다른 양상 전개

위험감수 현지에 남은 선교사들…“복음 전파 멈출 수 없다”



보통 연말이면 여러 매체들이 사회의 각 분야를 직접 찾아가는 ‘르포르타주’를 싣는다.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 접어들고 확진자가 세 자리수를 기록했다. 이런 시기에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르포’를 진행할 수 있을까 고민이 시작됐다. 


2020년 우리 사회 모든 영역에서 ‘비대면’이 기본처럼 굳어졌다. ‘르포’를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는 없을까. 단순한 생각에 스마트폰을 꺼냈다. 그리고 SNS에 들어가 평소 연락을 주고받았던 선교사들의 이름을 검색했다. 포털 사이트에서 현지 시간을 검색해보고 연락이 가능한 시간을 기다려 ‘통화’ 버튼을 눌렀다. 예전 같으면 국제전화로 엄청난 요금을 각오했을 일이지만, 온라인이 지구촌을 하나로 묶어주어 얼마든지 자유롭게 연결이 가능하다. 메신저를 통한 대화였지만 통화 품질도 훌륭했다. 그리고 현지에서 전해온 생생한 소식에 가슴이 뛰었다. 발로 뛰는 대신 귀와 손으로 진행한 ‘비대면 르포’를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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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의 김경성 선교사가 마스크를 쓰고 복음의 쌀을 전달하고 있다. (후원계좌 : 국민은행 231402ㅡ04ㅡ210872, 이경순)
 

 

스리랑카-죽으면 죽으리라

인도양에 위치한 섬나라 스리랑카. 한반도보다 작은 국토에 2,141만여 명이 옹기종기 살아가고 있다. 바로 인근 인도의 코로나 확진자가 1천만 명을 넘어서면서 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를 기록한 가운데, 스리랑카는 공항까지 폐쇄하고 외부와의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이곳에서 사역 중인 예장 백석총회 파송 김경성 선교사는 교민들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갈 기회가 몇 차례 있었지만 차마 사역지를 두고 떠날 수 없었다. 인도보다는 사정이 좋지만, 스리랑카 또한 하루 확진자가 700명씩 나오고 있는 상황. 불안할 법도 하지만 수화기 너머 그의 목소리는 활기차다.


현재 김 선교사가 머무는 캔디 지역은 수도 콜롬보에서 2시간 가량 떨어진 지방이다. 스리랑카 전역에는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에 맞게 코로나를 막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상점들까지 모두 문을 닫는 수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김 선교사의 사역도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크게 위축됐다. 지역 내 이동은 가능한 상황이지만 실외로 나오면 외국인을 향한 따가운 시선을 느끼곤 한다.


예배 사역은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김 선교사뿐 아니라 인구의 5%에 불과한 소수집단인 개신교 교회들은 모두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복음을 전하려면 1대1로 만나는 방법뿐이다. 자가용이 없어 모든 이동을 대중교통으로 해야 하는 김 선교사에게도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하곤 한다. 적지 않은 나이에 당뇨까지 있어 고위험군에 속하지만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어떻게든 사역을 이어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최근 교인들과 지역의 극빈층들을 대상으로 쌀 나눠주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벌써 150 가정에 생명과도 같은 쌀이 전해졌다. 목표는 300가정이다. 국가에서 배급되는 식료품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김 선교사의 방문은 현지인들에게 너무도 반가운 일이다.

적도에 가까워 연중 기온이 높아 보통 이맘 때면 썸머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스리랑카. 힌두교 국가라 평소에도 성탄 분위기가 그리 강하지는 않다. “외국인들이 많이 떠난 상황에서 굳이 남아 자신들을 돕는 내가 이들 눈에 나빠 보이지 않는 모양”이라며 “이번에 쌓인 신뢰도를 바탕으로 더욱 강력하게 복음이 전해지면 좋겠다”고 너털웃음을 짓는 그의 목소리를 듣는데 문뜩 산타 할아버지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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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최근 증가한 노숙자들을 위해 음식을 포장하고 있는 교인들. (주후원계좌 ; 신한은행, 박수영 981-06-002131)


멕시코-빵과 함께 복음을

박수영 선교사가 사역 중인 중남미 국가 멕시코는 하루에 5,000~6,000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120만 명이 넘는다. 멕시코 정부는 ‘셧다운’을 선언했지만 워낙에 자유분방한 이 나라 사람들은 코로나 와중에도 파티를 즐긴다. 인사 문화 자체도 볼 키스가 기본이고 몸을 부딪치며 진한 스킨십을 나누는 나라이다 보니 코로나의 진정세가 쉬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박 선교사의 사역지인 과달라하라지역은 남미 여러 지역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불법으로 국경을 넘으려는 이들이 모이는 중간지점이다. 이들을 상대로 먹을 것과 생필품을 나누며 복음을 전해온 그의 사역도 코로나로 인해 ‘올스톱’됐다.


국경을 넘으려는 이들 자체가 줄어들었다. 대신 멕시코 내에서 노숙자들이 증가하면서 사역의 초점을 노숙자 지원으로 옮기고 있다. 지역의 한인 목회자들이 힘을 합쳐 성탄절을 즈음하여 나눔 행사를 준비했다. 현지의 마스크 사정이 열악하여 한국으로부터 양질의 마스크를 다량 공수하여 나눠줄 계획이다.


예배도 전면 온라인으로 옮겨졌다. 한인교회들을 중심으로 진행돼오던 송구영신예배도 올해는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ZOOM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최근 박 선교사의 눈에 들어온 건 가정에 방치된 아이들이다. 어른들은 ‘셧다운’ 상황 속에서도 그나마 활동이 가능하지만 아이들은 학교 문을 닫으면서 돌봄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자녀들은 집 안에서 하릴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이 문제가 앞으로 사회적 숙제로 번질 거라는 게 박 선교사의 전망이다. 그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아이들을 돌볼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3살 때 뇌염 주사 부작용으로 후천성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박 선교사와 뇌종양을 앓았던 아내 박에스더 선교사는 코로나 상황이 심각할수록 더욱 사역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과 재정적 뒷받침이 필수다. 박 선교사는 독자들에게 기도를 당부했다.


“일단은 코로나가 안정돼야 할 것 같습니다. 중남미에 흩어진 노숙자들, 그리고 믿지않는 성도들에게 제대로 복음을 전하려면 복음과 함께 빵이 주어져야 합니다. 나눔이 가능하도록 재정적 뒷받침은 물론 함께 일할 동역자들이 세워지도록 함께 기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와 아내의 건강을 위해서도요.”


박수영 선교사는 백석대 신학과와 신대원 석사를 마쳤으며 총회선교부 선교사 훈련을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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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에서 성탄절 즈음 ‘콜레다르’(Koledari) 행사에 참석한 청년들의 모습. (후원계좌 : 카카오뱅크 3333109287278, 박계흥)


불가리아-온라인 새벽기도

발칸 반도 남동부에 있는 불가리아. 하루에도 5천 명씩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다 최근 들어 3천 명 대로 감소하고 있다. 예장 백석 총회 파송 박계흥 선교사는 안식년을 마치고 지난 8월 불가리아로 복귀했다.


박 선교사의 교회 교인들도 20명이 확진됐고 지난주에는 교인 한 명이 코로나로 별세하기도 했다. 이미 불가리아 내에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수가 6천여 명을 넘은 상황. 박 선교사는 이런 상황에 이른 가장 심각한 원인으로 ‘마스크’를 꼽았다. 불가리아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자신의 선택을 중요시하는 문화 속에서 자라서 정부나 조직의 권위보다 자신의 자유와 인권을 중요시한다는 것.


박계흥 선교사 가정이 한국에서 돌아와 열심히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모습을 현지인들은 낯설게 바라봤다. 지금에야 마스크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좋아지긴 했지만 많은 이들이 여전히 ‘턱스크’(턱에 걸치는 마스크)를 고집하고 있다.


박 선교사는 안식년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온라인 전환’을 권유했고 교인들이 받아들이면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 와중에도 온라인으로 특별 새벽기도도 30일간 진행했다. ‘유럽’ 하면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새벽기도’가 뭔가 부조화를 이루는 것 같지만 무려 70명이 평균적으로 참석하는 은혜를 경험했다. 교회는 받은 은혜를 자신들에게서 그치지 않고 인근 학교와 보육원, 가난한 이들에게 나눴다.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인근 어려운 교회에 나눴고 주변 학교에 신발을 전달했다. 교회를 개척하고 무너진 교회 건물을 다시 지었다. 박 선교사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했다. 


최근 불가리아에도 성탄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예년보다는 분명 조용하지만, 인구의 80% 이상이 정교회 신도인 나라답게 성탄절은 그냥 보낼 수 없는 특별한 날로 인식되고 있다.


불가리에서는 성탄절을 즈음해 ‘콜레다르’(Koledari)라는 행사가 치러진다. ‘크리스마스 캐럴 링’이라고도 하는데 수백 년 전부터 불가리아는 성탄절에 성탄을 알리고 새해를 준비하고 알리기 위해 동네 청년들이 마을의 가정을 방문한다. 청년들이 오면 가정들은 돈과 먹을 것들을 나눠준다. ‘새벽 송’을 부르며 성가대가 가정들을 방문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정교회 오래된 전통으로 전국적으로 모든 동네에서 실시된다. 근래에는 청년들이 시골에 없어 어른들이 대신 전통예복을 입고 경로당 행사로 진행한다.


박 선교사는 성탄과 연말을 보내며 교회가 지역에서 더욱 강력한 복음의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함께 응원하고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코로나 기간을 통해 성전을 정화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고 겸손히 따라가는 선교사역이 되도록 함께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이굿뉴스 손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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