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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비·후원금 급감… 감사편지 등 교회와 신뢰 쌓아야 > 선교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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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비·후원금 급감… 감사편지 등 교회와 신뢰 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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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7-02 | 조회조회수 : 1,95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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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선교사 재정 관리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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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P 이재화 대표(오른쪽 세 번째)가 지난해 12월 쿠바의 한 지방도시를 찾아 가정교회 목회자 부부(왼쪽)와 이야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쿠바 선교 및 현지 사역자와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쿠바를 찾았다. GMP 제공

    “선교 재정 감소는 이미 시작됐다. 이 같은 현상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조용중 사무총장은 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선교에 미칠 부정적 영향으로 재정 감소를 꼽았다.

    코로나19로 경기는 악화됐고 현장 예배까지 드릴 수 없게 되자 많은 교회에서 헌금이 줄었다. 긴축 재정에 나선 교회가 가장 먼저 손을 대는 것은 선교비라는 게 조 총장의 설명이다.

    코로나19발 직격타를 이미 맞은 선교사들도 있다. 자비량으로 베트남에서 비즈니스 선교를 하는 A선교사는 현지 국가의 락다운(봉쇄) 조치로 경제활동을 못 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형 선교단체에서 파송 받은 선교사 중에는 선교비 재정이 끊기는 경우도 있다. 후원 교회로부터 ‘선교비를 줄일 수 있다’는 통보를 받은 선교사도 있다.

    태국에서 선교하는 B선교사는 카카오톡 인터뷰에서 “최근 파송 교회로부터 재정 지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선교지와 성도들을 버릴 수 없어 자비로 감당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선교 재정 압박 시작돼

    KWMA는 지난달 회원단체와 교단 내 선교 담당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선교사의 필요 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 470명 중 선교지에 있는 선교사 372명과 제3지역에 있는 선교사 13명, 코로나19나 개인적 이유로 일시 귀국한 선교사 85명에게 동일한 질문을 했다.

    선교지에 있는 선교사에게 ‘한국교회나 후원자에게 오는 선교후원금은 어떤 변화를 보였나’는 질문을 했다. 55%(213명)는 ‘코로나19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고 응답했고 ‘늘었다’는 선교사도 13명(4%) 있었다. 반면 ‘후원금이 줄었다’는 선교사가 41%(159명)나 됐다. 이 중 절반가량은 후원금이 반토막 났다. 2명은 후원금이 끊기다시피 했다. 임시귀국한 선교사의 후원금 현황도 비슷했다. 후원금이 줄었다는 선교사는 응답자 중 37%(31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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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세계은행(WB)은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5.2%로 낮춰 잡으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이자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3배가량 가파른 경기침체라고 설명했다.

    조 총장도 “교회 헌금으로 수입을 충당해 온 선교사들에게 코로나19는 심각한 위기”라며 “엔데믹(한정된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전망했다.

    선교 재정 전략 수정에 공감

    한국교회와 선교기관은 선교사가 사역지를 효과적으로 섬기기 위해 재정 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현실화엔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당면 과제가 됐다.

    선교 전문가들은 선교사와 후원교회·교단·기관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선교사는 현지 사역자를 키우고 재정 자립도를 높이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고 후원교회나 파송교단, 기관은 코로나19처럼 예측하지 못한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재정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체계적 시스템으로 선교사 재정을 관리하며 활동하는 한국해외선교회 개척선교회(GMP)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GMP는 선교사 파송지의 물가와 환율 등을 고려해 생활비를 책정한다. 특정 선교사에게 과도한 후원금이 들어와도 정해진 생활비만 보낸다. 가령 월 100만원의 생활비가 필요한 지역의 선교사에게 130만원의 후원금이 들어와도 100만원만 보낸다. 남은 30만원은 후원을 받지 못한 선교사에게 지급한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엔 발 빠르게 대처했다. 우선 지난 3월 선교사들에게 파송 교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달라고 요청했다.

    GMP 이재화 대표는 “어려울 때 교회와 소통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직접적인 재정 요청보다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감사 편지 등을 보내는 게 좋다고 했다. 덕분에 아직까지 선교비가 끊긴 선교사는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선교 후원과 사역비의 공백이 생기는 만큼 계획하던 프로젝트는 종료하고 진행 중인 사업은 현지 사역자에게 이양하도록 요청했다. GMP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출구전략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현지인들을 사역자로 키웠다. 선교사가 사역지를 떠나도 현지인들이 자연스럽게 선교 사역을 넘겨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장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경험 많은 선교사의 재정 운용 능력을 공유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이 대표는 “그들은 현지 사정을 잘 아니 생존 능력도 뛰어나다”면서 “똑같은 돈으로도 선임 선교사는 신입보다 더 오래 버틸 수 있다. 이런 노하우를 매뉴얼로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KWMA도 선교사의 재정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규 이벤트는 자제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로 비즈니스 선교(BAM)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교회와의 협조 방법도 연구 중이다. 조 총장은 “선교사 개인이 비즈니스를 할 수 없다”면서 “교회가 후원팀을 구성해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이 게시물은 KCMUSA님에 의해 2020-07-04 01:32:22 한국교계뉴스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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