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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성경 해석하는 공동체… 선교적 교회로 나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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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7-02 | 조회조회수 : 2,06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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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바람빛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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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퇴계로 바람빛교회 주일 예배에서 이남정 목사와 성도들이 환갑을 맞은 성도 부부에게 잔치를 열어주고 있다. 바람빛교회 제공

    “내가 있는 곳에서 그리스도의 평화와 은혜와 정의를 선포하는 작은 예수(건강한 시민)로 살아갑시다.”

    바람빛교회 공동체의 고백이다. 입술로만 부르짖는 고백이 아니다. 각자가 속한 곳에서 작은 예수로, 보냄 받은 자의 사명을 갖고 살아가는 삶의 고백이다.

    서울 중구 퇴계로 ‘나인후르츠미디어’에서 지난 4일 이남정 목사(한국선교적교회네트워크 공동대표)를 만났다. 이곳은 평일엔 스타트업을 도와주는 회사지만, 주일에는 바람빛교회 예배처소로 탈바꿈한다. 이 목사는 100여명의 성도들과 함께 매주 예배를 드린다.

    바람빛교회는 성도 한 명 한 명을 일터에서 ‘선교적 교회’로 세워가는 공동체다. ‘선교적 교회’란 무엇일까. 이 목사는 “성경적 교회,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곳이 곧 선교지라는 의식을 갖고 성도들이 세상에서 선교적 삶을 살도록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시행착오 통해 세워진 ‘선교적 교회’

    이 목사는 서울 사랑의교회에서 10년간 부목사로 섬겼다. 2008년 사임한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새들백교회(릭 워렌 목사)에서 2년6개월간 사역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며 ‘무엇이 교회인가, 청년들이 교회를 찾을 때 대답해 줄 수 있는 교회가 있는가’라며 묻고 또 물었다.

    이 목사는 2009년 7명의 청년과 함께 대학로에 있는 한 레스토랑을 빌려 바람빛교회를 개척했다. 사례비를 받지 않고 레스토랑에서 홀서빙하거나 책을 쓰면서 생활비를 충당했다. 예배를 드리기 위해 레스토랑을 매주 재정비해야 했고 대학로 길바닥을 청소하며 지역사회도 섬겼다. 어느 순간 청년들이 “너무 힘들다”고 고백했다.

    이 목사는 “청년들이 주중에 어떤 치열한 삶을 살아내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들에겐 쉼이 필요했다. ‘교회와 목사는 이래야 한다’는 당위성만 앞세웠을 뿐, 근본적 교회론에 대한 기초가 탄탄하지 않은 데서 온 실수였다”고 회상했다.

    교회도 시대에 맞게 운영과 예배방식이 달라져야 했다. ‘교회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다시 고민했다. 이 목사는 고민 끝에 6년 전 지금의 예배처소로 옮겨 예배의 형태는 자유롭되 성경에서 말하는 교회,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교적 교회’를 세워나갔다.

    전 세대가 성경 함께 해석하는 공동체

    바람의빛교회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함께 성경을 해석하는 공동체다. 이 목사는 주일 설교를 성도들과 함께 준비한다. 서로 경청하고 대답하고 질문하면서 신뢰 관계 속에서 설교 내용을 만든다.

    성도들은 한 주간 개인, 파트너, 그룹 묵상을 통해 점진적으로 성경을 해석한다. 월요일에는 지난 주일 말씀을 되새기고, 화요일에는 다가오는 주일을 위한 설교 말씀을 개인적으로 묵상한다. 수요일에는 묵상 파트너와 함께 말씀을 나눈다. 목·금요일에는 그룹 묵상을 통해 말씀을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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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토요일마다 이 목사와 성도들이 ‘빅테이블’에 둘러앉아 함께 성경을 해석하고 토론하는 모습. 바람빛교회 제공

    토요일에는 이 목사가 인도하는 ‘빅테이블’ 토론이 이뤄진다. 30~40명이 앉을 수 있는 큰 테이블에 둘러앉아 한 주간 설교를 묵상하면서 받은 은혜를 나누고 다양한 질문을 쏟아낸다.

    이 목사는 “과거에는 목회자의 학력과 교육수준이 높아서 성도에게 많은 영향을 줬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지식적으로 목회자보다 뛰어난 평신도들이 많다. 성경은 한 방향으로 해석하는 게 아니라 입체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우리는 목회자뿐 아니라 교회가 성경을 해석하는 공동체”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성도들은 공동체가 함께 해석한 성경으로 전하는 주일설교 말씀에 귀를 기울인다. 이 목사도 일방적으로 성도들에게 말씀을 전하지 않는다. 설교 중에도 성도들은 손을 들고 “말씀이 이해되지 않는다”거나 “목사님의 해석에 동의가 안 된다”며 스스럼없이 질문한다.

    이런 자율적인 예배 분위기가 성도들에게 방해가 되진 않을까. 이 목사는 “처음엔 불편해하는 분들도 있었다. 그러나 교회는 ‘안전한 공간’이 돼야 한다. ‘안전한 공간’의 키워드는 경청이고, 선교적 교회의 기본 단계다. 표면적인 관계가 아닌 교회 안에서 서로 깊이 있게 나누고 경청하고 질문하고 대답하면서 스스로가 해석한 말씀이라야 선교적 삶을 살아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목회자와 성도 간 ‘수평적’ 관계

    이 목사는 양복이 아닌 편한 복장으로 설교한다. 성도들과 떡을 떼며 교제할 때도 이 목사의 음식은 맨 마지막에 놓인다. 직분자도 세우지 않는다. 목회자 중심의 권위적인 패러다임을 탈피하고 수평적 리더십을 교회 안에 접목했다. 이 목사는 “목적은 좋지만, 쫓아가는 방식들이 어려울 때가 많다. 그러나 모양만 바꾼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목표와 방식은 일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교적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은 “가정에서, 직장에서 구성원을 대하는 태도와 언행이 변화됐다”고 고백했다. 교회에서 배운 수평적 관계를 세상 속에서 접목하고 공동체가 함께 해석한 설교 말씀을 삶 가운데 적용하며 예수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을 살아간다.

    이 목사는 “코로나19로 다 함께 예배를 드리지는 못하지만, 어느 곳에 있든지 우리 성도들이 서로 다름을 축복하고 모든 말씀은 이웃사랑에서 완성된다는 걸 기억하고 내가 있는 곳에서 예수의 은혜와 사랑을 선포하며 작은 예수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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