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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참새를 통하여 배우는 삶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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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5-06-02 | 조회조회수 : 5,84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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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깊은 잠에서 깨어나면 창가에서 참새들이 지저귀는 정겨운 소리가 들려옵니다. 참새들이 필자가 사는 창가로 아침마다 모이는 것은 작은 뜰에 우리가 먹기 위해 심어놓은 몇 가지 잎이 부드러운 채소들 때문입니다. 집 앞에 몰려드는 참새들을 만나기 전에는 그들이 채소를 먹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낟알이나 작은 곤충들만이 그들의 주식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채소를 너무 좋아합니다. 부드러운 새순이 돋아나기가 무섭게 참새떼가 몰려들어 먹어치웁니다. 그래도 참새떼들을 미워하거나 쫓아내지 아니하는 것은 저들이 먹는 양보다 자라나는 채소들의 양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성하기 때문입니다.


지렁이가 아무리 먹어도 지구의 흙을 다 먹을 수 없는 것처럼 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침마다 채소밭에서 맛있게 쪼아먹는 참새떼를 보면서 배운 삶의 지혜가 있습니다. 참새는 절대로 홀로 다니지 않습니다. 반드시 무리를 지어 다닙니다. 사람을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하는데 그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들은 사람들처럼 서로 미워하거나 남이 가진 것을 빼앗기 위해서 피를 흘리지 않습니다. 자기 유익을 위해서 상대방을 모함하지도 아니하고 시기나 질투도 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서로 간에 변함이 없습니다. 서로를 존중히 여기고 배려하며 질서를 지킬 줄 압니다. 그런 걸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그러므로 그들에겐 경찰도 군인도 법원도 없습니다. 참새는 다른 새들에 비해 부지런합니다. 이른 아침에 먹이 활동을 합니다. 게으르지 않습니다. 쉬지 않고 움직입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자세로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활동합니다. 그래서인지 미국의 참새는 튼튼해 보이고 살이 쪄있습니다. 


필자가 미국에 도착한 날은 52년 전 11월 중순이었습니다. 그런데도 Los Angeles의 날씨는 한국 같지 않았습니다. 첫날 밤을 자고 밖으로 나왔을 때 나를 처음 만나준 것은 수십 마리의 참새떼이었습니다. 그때 만났던 참새들을 평생 잊을 수 없는 것은 그렇게 많은 참새를 가까이서 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선 참새들이 사람을 무서워했습니다. 그래서 인기척이 나면 급하게 도망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돌팔매를 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국의 참새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참새들의 이러한 행동은 무엇이지?


그 이유를 아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찮은 미물로 태어나도 축복받은 넓고 부유한 땅에서 태어나는 것이 이렇게 놀랍고 큰 축복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의 참새들처럼 이곳의 참새들은 돌팔매 당하지 않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손에 잡히거나 죽임당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2025년 6월 1일   

이상기 목사(평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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