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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 먹으며 자란 아이들 분노조절장애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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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대천 목사의 교육 칼럼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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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DC인터내셔널 스쿨 학생들이 2017년 9월 서울 서초구 전역에서 열린 ‘2017 서리풀 골목 페스티벌’에 참여해 오케스트라 합주를 하고 있다.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란 상대에게 계속 부정적 심리를 심어 줘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드는 행위입니다. 이를 통해 상대가 판단력을 잃게 해 그의 인생을 마음대로 통제하고 정서적으로 조종하려는 행위입니다.

    가스라이팅은 연인 부부 친구 직장 상사나 동료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발생합니다. 그런데 많은 현대인들이 가스라이팅의 가해자 혹은 피해자로 살아가면서도 그게 가스라이팅이라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옳다는 굳은 신념 속에 갇혀서 왜곡된 시선으로 상대를 바라보며 끊임없이 괴롭히는데 그것을 ‘사랑’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런 가스라이팅이 소중한 내 자녀의 삶 속에 일어나고 있다면, 그런데 자녀의 인생을 병들게 하는 가스라이터(gaslighter)가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부모인 나라면 너무나도 큰 비극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비극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부모와 자녀들이 마주한 현실이 됐습니다. 사랑으로 예쁘게 포장한 부모의 가스라이팅이 자녀의 인생을 서서히 병들게 만든 것입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청소년 자살률 1위, 노인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습니다. 자녀가 부모를 죽이는 끔찍한 존속살인 또한 급증하고 있습니다.

    멀리서 가스라이팅의 결과를 찾을 필요 없이 당장 가정에서 자녀가 부모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자녀가 부모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존경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이런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내가 자녀에게 진정한 사랑을 주고 있는지, 아니면 사랑으로 포장된 가스라이팅을 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냉정하게 뒤돌아보아야 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 시대의 부모들이 자녀에게 범하는 대표적인 가스라이팅 6가지 중, 두 번째를 제시합니다.

    자녀의 영혼을 서서히 병들게 하는 부모의 두 번째 가스라이팅은 바로 욕설입니다. 부정의 말을 하는 차원을 넘어서 자녀에게 욕설을 하는 것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어떻게 자녀에게 욕을 할 수 있느냐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뜻에 맞지 않거나 화가 났을 때 자녀에게 욕을 하는 부모가 의외로 많습니다.

    자녀에 대한 실망과 분노로 욕을 넘어서 자녀의 인생을 저주하는 말들을 쏟아내기도 합니다. 여기서 자녀에게 욕을 한다는 것은 자녀의 얼굴에 대고 하는 직접적인 욕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녀가 듣고 있는데 주변 이웃에게, 텔레비전을 보면서, 부부 사이에 트러블이 있을 때, 운전하면서 욕을 뱉는 모든 경우를 포함합니다. 꼭 매우 심한 욕설을 하지 않더라도 부모가 삶에 대한 불만과 부정의 심리를 표현하는 것 자체가 자녀를 향한 욕이며 가스라이팅입니다.

    한 청소년 상담치료기관에서 절도 자살시도 폭력 게임중독 등으로 경찰서를 찾은 청소년들의 심리상담내용을 분석한 결과, 그들 중 대부분이 부모가 자신에게 욕을 하거나, 주변 사람들을 향해 욕하는 것을 자주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10대에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청소년들이 공통적으로 부모로부터 들은 말이 “짜증난다” “살기 싫다”였습니다. 부모로부터 욕을 들으면서 자라거나, 부모가 욕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란 아이들은 인생에서 마주하는 고난 앞에 쉽게 열등감과 수치심을 느끼고 분노조절장애를 겪게 됩니다.

    욕설의 가스라이팅으로 상처 입은 자녀들은 반드시 욕을 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나타나는 시기와 방법이 다를 뿐, 부모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과 세상에 끊임없이 욕설을 퍼부으며 살아갑니다. 부모가 뿜어낸 욕설의 가스라이팅이 자녀들의 정서 파괴로 이어지고 마침내 자녀들의 삶 속에서 감당하기 힘든 큰 후유증을 발생시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욕설의 가스라이팅은 모두 부모의 욕심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자녀를 통해 부모 자신의 꿈과 목적을 이루고자 했던 욕심이 충족되지 않을 때, 그 분노와 좌절이 자녀를 향한 거친 말과 부정의 눈빛으로 표출되는 것입니다. 이제는 자녀에게 불평과 욕설을 쏟아내는 원인이 자녀의 부족함과 연약함 때문이 아니라, 부모 내면의 욕심으로부터 시작된 죄악임을 알아야 합니다. 부모에 가득 차 있는 욕심이 잉태해 욕설의 가스라이팅을 범하는 죄를 낳고, 그 죄악이 나의 자녀의 인생을 죽이는 살인 행위가 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약 1:15)

    인간에게는 욕심의 죄악을 해결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없기에, 우리의 힘으로는 절대 욕설의 가스라이팅을 멈출 수 없습니다. 가스라이팅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바로 자녀의 영혼을 병들게 한 가스라이터 부모였음을 주님 앞에 회개하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입니다. 그리할 때 성령님의 역사하심이 육체의 욕심을 버리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사랑하는 자녀들의 인생을 괴롭히던 가스라이팅을 완벽하게 제거해 주실 것입니다.(갈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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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대천 목사


    국민일보 정리=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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