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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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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uccio di Buoninsegna, 「Abschied Christi von den Aposteln」(1308-1311) ⓒWikiCommons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십시오. 내가 다시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의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십시오. 주께서 가까이 오십니다."(빌립보서 4,4-5)


    항상 기뻐하라는 것은 이해하기 참 어려워서 황당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성서의 몇몇 권고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과장법으로 치부하고 넘겨버릴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뭔가 석연치 못한 것이 남습니다. 그래서 다시 살펴보고 왜 그리 말했는지를 물어보게 됩니다.


    빌립보 교회의 상황은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빌립보가 마케도니아 지역의 로마 중심지라는 지리적 특성 탓인지 다른 교회들보다는 나아 보입니다. 그렇다 해도 기뻐하라는 권고는 그 반대의 상황이 존재함을 의미합니다. 그 상황이 무엇이든 그 속에서도 기뻐하라고 하는데, 문제는 어떻게 기뻐할 수 있고 어떻게 항상 기뻐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주 안에서’라는 말에 주목하게 됩니다. 사람을 기쁘게 하는 크고 작은 일들이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어떤 일이든 그 일들 때문에 기뻐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게다가 힘들게 하는 일이라도 생기면, 기쁨은 곧 슬픔이나 괴로움에 자리를 내주고 맙니다. ‘주 안에서’라면 사정이 달라질까요?


    그 말은 ‘주 안에 있다’는 것과 ‘주님 때문에’라는 의미를 동시에 내포할 것입니다. 주 안에 있다는 것은 주의 영역 안에 있음을 뜻한다는 점에서 경계를 전제하고, 주 때문에는 이유나  근원을 나타냅니다. 후자는 독자적이 아니라 전자에 따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 안에 있다는 것은 주관적인 고백이 아닙니다. 그것을 판단할 기준은, 요한복음 14-15장에 따르면, 주님을 사랑하는 것 곧 주의 말씀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의 말씀은 다시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기에 이웃을 사랑하는 것과 주님을 사랑하는 것은 분리되지 않습니다. 이 사랑은 모두 주님의 사랑에 감동된 사랑입니다. ‘주 안에서’를 이렇게 이해한다면 항상 기뻐하라는 말이 조금은 이해될 수 있을까요?


    그 말은 ‘사랑받고 사랑하고’를 의미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이 낳는 기쁨입니다. 사랑 가운데 있을 때 언제나 기뻐할 수 있고 그 기쁨을 동력으로 현실의 문제들을 직면하고 씨름할 수 있습니다. 그 문제들과 어려움들이 사랑의 기쁨을 앗아갈 수 없습니다. 그러면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십시오.”라는 다음 명령도 이해될 수 있습니다. 사랑의 품을 넓히라는 것으로 말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그’ 사랑을 시작하고 그 품을 넓히는 바로 그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가까이 오십니다. 지금 그 사랑으로 주님을 기다리고 주님을 맞는 때가 되기를 빕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사랑이 열매를 맺고 기뻐하는 오늘이기를. 사랑과 기쁨으로 코로나19를 이기고 평화를 얻는 이날이기를.


    에큐메니안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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