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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삭을 바치라”… 주님이 원하는 것을 드릴 준비가 돼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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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응렬 목사의 창세기 산책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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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미국 버지니아주 센터빌에 위치한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서 고등부 학생들이 드라이브 인 졸업 축하행사를 갖고 있다.

    194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앙드레 지드는 주옥같은 작품으로 널리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가운데 ‘좁은 문’이란 소설이 있습니다. 앙드레 지드 자신의 경험을 투영시킨 소설로, 주인공 제롬이 보여 주는 열정적인 사랑과 알리사가 보여 주는 하나님을 향한 숭고한 사랑을 대조시킵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는 설교를 들은 알리사는 생명보다 사랑하는 제롬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데 자신이 우상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롬을 향한 사랑을 감추고 오직 하나님을 향한 지고한 사랑으로 고독하고 고통스러운 좁은 길을 걷는 알리사의 선택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마음의 눈물을 흘립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자식을 바치라고 명령하십니다. 아브라함은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서 피할 방법을 찾거나 하나님을 설득하지 않고 순종합니다.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그에게 남은 희망은 밝은 미래가 아니라 하나님이었습니다. 신앙인은 때로 하나님이 말씀하신 내용이 아니라 하나님 그분을 따라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삭을 바치라

    오랜 침묵과 기다림의 역사를 깨고 드디어 하나님이 아브라함의 가정에 기적을 일으키십니다. 세상의 상식과 환경의 지배를 뚫고 하나님이 역사 속에 자신의 능력을 나타내십니다. 아브라함이 100세가 되었을 때,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이삭이 태어난 것입니다. 성경은 두 번이나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를 강조하면서 이삭의 탄생이 하나님의 약속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하나님이 ‘말씀대로’ 아들을 주셨다는 것은 모든 신자에게 소망과 확신을 줍니다. 우리가 실수를 반복할지라도 하나님은 신실하게 언약을 지키십니다. 노년에 바랄 수 없던 꿈이 현실이 된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기적이라 부르지만, 사실 하나님이 약속하신 일이기에 때가 돼 현실로 나타난 것뿐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이라는 믿음의 눈으로 보면 이미 이루어진 실제와 같습니다. 100세에도 아들을 주시는 하나님께 불가능한 일이란 없습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은총에 한계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불신앙이 초래한 결과일 뿐입니다.

    창세기 22장은 아브라함의 생애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이고 읽는 사람들에게는 두려움과 깊은 감동을 동시에 줍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시험하기 위해 이삭을 바치라고 명령하십니다.

    하나님이 확인하고자 한 것은 아브라함의 사랑과 순종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친다는 것은 여러 면에서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삭을 죽이는 것은 하나님 자신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고 언약 성취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은 때로 인륜과 사회 풍습을 넘어설 때가 있습니다. 주님을 따르기 위해 직업과 부모를 버려야 할 때가 있고 심지어 가족을 버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윤리가 아닙니다. 하나님께 절대적으로 순종할 수 있는 이유는 그 명령의 내용 때문이 아니라 그 명령을 하는 분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의 절대적인 순종

    아브라함의 즉각적인 순종은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그는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하나님이 자기에게 일러 주신 곳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사흘 동안의 여정은 아브라함의 생애에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번제할 어린 양은 어디 있습니까”라는 이삭의 질문은 아버지의 마음을 송곳처럼 찔렀을 것입니다. 자신이 번제물로 드려지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아버지를 믿고 따라오는 이삭을 바라보는 아브라함의 심정이 어떠했을까요.

    진정한 순종으로 나아가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온몸에 흐르는 고통을 머금고 아브라함은 구약성경에서 가장 위대한 구절 중 하나를 고백합니다. 아브라함이 말합니다. “내 아들아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

    모리아산에 이르러 아브라함은 제단을 쌓습니다. 그 위에 이삭을 결박합니다. 칼을 내밀어 아들을 번제로 드리려 합니다. 이삭에게 칼을 꽂는 순간 비로소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막으십니다. “이제야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

    아브라함의 순종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신앙,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이런 순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렇게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하나님에게도 얼마나 큰 기쁨이겠습니까.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인정받고 하나님을 감동시킨 믿음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이삭의 번제 사건으로 진정한 믿음의 조상이 탄생합니다. 아브라함은 창세기 22장 사건을 통해 진정한 믿음의 명장이 되었습니다. 이삭을 요구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물어보십시오. 하나님이 내게 요구하시는 이삭은 무엇인지, 주님이 원하시면 나의 물질, 재능, 시간, 젊음을 기꺼이 드릴 수 있는지. “모든 것을 드릴지라도 이것만큼은 안 됩니다”라는 부분은 없습니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지닌 무엇이 아니라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따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주실 축복의 선물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 그분 때문에 따르는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은 우리를 바라보며 동일하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


    국민일보 류응렬 미국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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