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 100년 교회협(NCCK) 향한 뼈있는 '말말말'…"다양성 인정하는 대화로 풀어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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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가 최근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관련 가짜뉴스 대응 미흡에 대한 책임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홍정 총무의 사의 표명이 창립 100주년을 앞둔 교회협의회의 에큐메니컬 운동을 되돌아 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사진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실.
[앵커]
100년의 역사 속에 우리사회 민주화와 통일운동을 선도해 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가 일부 회원교단의 이탈 움직임으로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교회협 이홍정 총무가 최근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등의 가짜뉴스에 대한 미흡한 대처를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교계 전체가 술렁이고 있는 데요.
이를 지켜보는 교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가 회원교단인 감리교 이철 감독회장을 비롯한 연회 감독들에게 사의를 표하는 탄원서를 보낸 이후 감리교 내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다음 주 교회협의회 조사위원회 연구위원을 위촉해 동성애 옹호 논란 등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감리교단의 한 목회자는 "일부 연회를 중심으로 교회협의회 탈퇴 요구를 하고 있다"며, "교회협 조사위원회가 교회협의회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바탕으로 무차별적으로 유포되는 가짜뉴스를 가려내면 종교다원주의나 동성애 옹호에 대한 오해는 풀리지 않겠느냐"고 내다봤습니다.
또 다른 목회자는 "감리교단의 웨슬리정신은 예수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모든 이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정신"이라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다양성 속에 대화를 이어가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00년 전 교회협의회 창립 교단인 감리교단이 세계 교회들과의 연대와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교회협의회를 쉽게 탈퇴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이야깁니다.
감리교단 밖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예장 통합의 한 목회자는 "모든 갈등의 시작은 회원교단들이 함께 다양성 속에 일치를 추구하는 교회협의회를 협의체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봤습니다.
교회협의회를 조직을 갖춘 기구로만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성소수자 문제를 정치 프레임화 해 교회협의회에 뒤집어 씌우고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습니다.
에큐메니컬 선교에 대한 몰이해를 지적한 것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진보성향의 교회협의회의가 소통과 협의 노력을 기울이지 못했음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사회선교 경험이 있는 중견 목회자는 "결국 협의체인 교회협의회가 소통과 협의가 부족했기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본다"며, "교회협의회가 다양한 선교적 과제 앞에 회원교단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한편에선 교회협의회가 회원교단 분담금에 절대적으로 기대는 취약한 재정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외풍에 시달리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교회협의회 회원교단 이탈 움직임과 이홍정 총무 사의 표명으로 창립 100년을 앞둔 교회협의회의가 이래저래 어수선한 상황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다음 달 20일 정기 실행위원회를 통해 이홍정 총무 사임 문제를 비롯해 100주년 기념 사업 진행 상황 등을 논의합니다.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흔들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한국교회 대표 연합기관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편집 서원익
송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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