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는 한 영혼에 집중하는 돌봄” 교회를 섬김의 영적 허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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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8-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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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바울교회 신현모 목사
신현모 전주 바울교회 목사가 지난 24일 교회 목양실에서 교회의 사명과 목회자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창립 38년을 맞은 전주 바울교회가 지난 5월 17일, 4대 담임으로 신현모(55) 목사가 부임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맞고 있다. 전주는 국내에서 높은 복음화율을 가진 지역 중 하나다. 바울교회는 복음이 물씬 풍기는 예향 도시의 대표적 교회로, 기독교계를 비롯해 지역사회를 섬기는 영적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바울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전체 예배 공간을 자진 폐쇄해 온라인예배로 빠르게 전환했고, 현장예배 재개와 함께 전 교인을 위한 바코드를 자체 제작해 교회 출입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교회는 오는 11월 29일 국민일보, 월드비전과 함께하는 ‘밀알의 기적 콘서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코로나 시국이지만 고통받는 아프리카를 기억하고 사랑의 손길을 내밀기 위해서다. 국민일보는 지난 24일 교회 목양실에서 신 목사를 만났다. 목양실 책상 맞은편엔 ‘주님, 제가 주님의 종입니다’라는 글자가 쓰인 액자가 걸려 있었다.
“출근해서 자리에 앉으면 액자를 먼저 쳐다보면서 목사가 누구인가를 다짐합니다. 바울교회는 교단(기독교대한성결교회)과 지역에서 가장 큰 교회 중 하나입니다. 원로이신 원팔연 목사님은 큰 족적을 남기셨습니다. 후임자로서 부담이 큽니다. 그래서 더 주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 목사가 부임했을 때는 코로나19로 교회가 폐쇄됐다가 막 현장예배를 재개한 주일이었다. 신 목사는 온라인상에서만 만나던 성도들을 직접 예배당에서 마주하게 된 순간을 부임 이후 가장 기뻤던 장면이라고 했다. 예배의 열기에 가슴이 두근거렸던 기억은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신 목사가 지향하는 목회는 바울교회의 비전을 계승하고 오늘의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콘텐츠로 혁신해 교육적이며 선교적 교회를 지향한다는 데 있다.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세상을 섬기는 교회로, 또 지역교회들과 연합하는 일에 앞장서고자 한다.
신 목사는 “지금은 어느 때보다 연합의 시너지가 필요한 때”라며 “바울교회는 교파와 교단을 넘어 지역교회들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선교적 플랫폼이 되고 싶다. ‘샛강이 마르면 큰 강도 마른다’는 교훈처럼 작은 교회들을 세우며 동역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서울신학대 신대원(MDiv)과 미국 탈봇신학교(MACE)를 거쳐 풀러신학교에서 신학석사(ThM)와 목회학박사(DMin) 학위를 받았다. 2002년 캘리포니아주 얼바인연합선교교회를 개척해 16년간 담임목사를 지냈다. 당시 이민목회자 네트워크인 ‘코리안 디아스포라 미니스트리(KODIM) 대표를 역임하면서 연합과 섬김의 정신을 배웠다고 했다.
신 목사는 목회를 한 영혼에 집중하기 위한 통전적인 돌봄이라 정의했다. 그는 “성취에 함몰돼 한 인격의 소중함을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 성도들을 존중하고 격려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요즘은 글로벌 리더, 킹덤 드리머(dreamer)가 되자는 설교를 많이 전한다”고 했다. 그는 “교회는 건물을 세우는 것보다 사람을 세워야 한다. 건물에 드는 비용을 사람에게 쓰려고 한다. 목회는 관계다. 결국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코로나19는 교회와 목회 사역에서 무엇이 중요한가를 돌아보게 해줬다고 했다. “고든 맥도날드 목사가 지적한 것처럼 그동안 우리가 추구한 교회 성장이 결국 비만을 초래한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됐습니다. 설교와 예전 중심의 교회 전통이, 비대면 성경공부와 생활 영성을 고양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할 것입니다. 또 온라인을 강화한 사이버교회의 존재를 현실화해야 하고, 무엇이 진정한 예배인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도 뒤따라야 하겠습니다.”
신 목사의 목회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부친인 신석우 목사(전 북성성결교회)이다. 부친은 화려한 수식어나 언어로 목회를 하기보다는 섬김과 눈물겨운 희생, 헌신, 그리고 성도 사랑을 통해 목회가 무엇인지 삶으로 보여줬다고 한다. 그는 이를 통해 섬김과 기다림을 배웠다고 했다.
바울교회는 국민일보와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이 함께하는 ‘밀알의 기적 콘서트’를 개최한다. 아무리 전염병이 창궐한다고 하지만 이웃을 향한 관심과 사랑은 변하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에서다. 바울교회는 이런 취지를 적극적으로 공감해 당회원 전원이 찬성하면서 기꺼이 콘서트 개최를 결정했다.
신 목사는 밀알의 기적 콘서트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으며 움츠러든 이웃들에게 바울교회가 친구가 됨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멀리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에게는 한국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결국 우리는 한 배를 탄 지구촌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음악이라는 장르를 통해 나누고자 한다. 조금이라도 따뜻하고 훈훈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전주=글·사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신현모 전주 바울교회 목사가 지난 24일 교회 목양실에서 교회의 사명과 목회자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창립 38년을 맞은 전주 바울교회가 지난 5월 17일, 4대 담임으로 신현모(55) 목사가 부임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맞고 있다. 전주는 국내에서 높은 복음화율을 가진 지역 중 하나다. 바울교회는 복음이 물씬 풍기는 예향 도시의 대표적 교회로, 기독교계를 비롯해 지역사회를 섬기는 영적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바울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전체 예배 공간을 자진 폐쇄해 온라인예배로 빠르게 전환했고, 현장예배 재개와 함께 전 교인을 위한 바코드를 자체 제작해 교회 출입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교회는 오는 11월 29일 국민일보, 월드비전과 함께하는 ‘밀알의 기적 콘서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코로나 시국이지만 고통받는 아프리카를 기억하고 사랑의 손길을 내밀기 위해서다. 국민일보는 지난 24일 교회 목양실에서 신 목사를 만났다. 목양실 책상 맞은편엔 ‘주님, 제가 주님의 종입니다’라는 글자가 쓰인 액자가 걸려 있었다.
“출근해서 자리에 앉으면 액자를 먼저 쳐다보면서 목사가 누구인가를 다짐합니다. 바울교회는 교단(기독교대한성결교회)과 지역에서 가장 큰 교회 중 하나입니다. 원로이신 원팔연 목사님은 큰 족적을 남기셨습니다. 후임자로서 부담이 큽니다. 그래서 더 주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 목사가 부임했을 때는 코로나19로 교회가 폐쇄됐다가 막 현장예배를 재개한 주일이었다. 신 목사는 온라인상에서만 만나던 성도들을 직접 예배당에서 마주하게 된 순간을 부임 이후 가장 기뻤던 장면이라고 했다. 예배의 열기에 가슴이 두근거렸던 기억은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신 목사가 지향하는 목회는 바울교회의 비전을 계승하고 오늘의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콘텐츠로 혁신해 교육적이며 선교적 교회를 지향한다는 데 있다.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세상을 섬기는 교회로, 또 지역교회들과 연합하는 일에 앞장서고자 한다.
신 목사는 “지금은 어느 때보다 연합의 시너지가 필요한 때”라며 “바울교회는 교파와 교단을 넘어 지역교회들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선교적 플랫폼이 되고 싶다. ‘샛강이 마르면 큰 강도 마른다’는 교훈처럼 작은 교회들을 세우며 동역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서울신학대 신대원(MDiv)과 미국 탈봇신학교(MACE)를 거쳐 풀러신학교에서 신학석사(ThM)와 목회학박사(DMin) 학위를 받았다. 2002년 캘리포니아주 얼바인연합선교교회를 개척해 16년간 담임목사를 지냈다. 당시 이민목회자 네트워크인 ‘코리안 디아스포라 미니스트리(KODIM) 대표를 역임하면서 연합과 섬김의 정신을 배웠다고 했다.
신 목사는 목회를 한 영혼에 집중하기 위한 통전적인 돌봄이라 정의했다. 그는 “성취에 함몰돼 한 인격의 소중함을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 성도들을 존중하고 격려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요즘은 글로벌 리더, 킹덤 드리머(dreamer)가 되자는 설교를 많이 전한다”고 했다. 그는 “교회는 건물을 세우는 것보다 사람을 세워야 한다. 건물에 드는 비용을 사람에게 쓰려고 한다. 목회는 관계다. 결국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코로나19는 교회와 목회 사역에서 무엇이 중요한가를 돌아보게 해줬다고 했다. “고든 맥도날드 목사가 지적한 것처럼 그동안 우리가 추구한 교회 성장이 결국 비만을 초래한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됐습니다. 설교와 예전 중심의 교회 전통이, 비대면 성경공부와 생활 영성을 고양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할 것입니다. 또 온라인을 강화한 사이버교회의 존재를 현실화해야 하고, 무엇이 진정한 예배인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도 뒤따라야 하겠습니다.”
신 목사의 목회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부친인 신석우 목사(전 북성성결교회)이다. 부친은 화려한 수식어나 언어로 목회를 하기보다는 섬김과 눈물겨운 희생, 헌신, 그리고 성도 사랑을 통해 목회가 무엇인지 삶으로 보여줬다고 한다. 그는 이를 통해 섬김과 기다림을 배웠다고 했다.
바울교회는 국민일보와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이 함께하는 ‘밀알의 기적 콘서트’를 개최한다. 아무리 전염병이 창궐한다고 하지만 이웃을 향한 관심과 사랑은 변하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에서다. 바울교회는 이런 취지를 적극적으로 공감해 당회원 전원이 찬성하면서 기꺼이 콘서트 개최를 결정했다.
신 목사는 밀알의 기적 콘서트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으며 움츠러든 이웃들에게 바울교회가 친구가 됨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멀리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에게는 한국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결국 우리는 한 배를 탄 지구촌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음악이라는 장르를 통해 나누고자 한다. 조금이라도 따뜻하고 훈훈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전주=글·사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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