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교주 구속…“신천지, 조직 정비해 더 결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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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8-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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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03월02일 가평=윤성호 기자 cybercoc@kmib.co.kr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던 중 눈을 비비고 있다.
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주가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활동 방해와 신천지 자금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사이비·이단 종교 전문가들은 이 교주의 구속이 신천지 집단에 큰 영향을 끼치겠지만, 급진적인 변화를 기대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봤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교주가 구속되면 신천지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에겐 안도감을 줄 것이고, 신천지 탈퇴를 고민하는 신도들에겐 결단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 교주의 구속은 신천지 성쇠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동안의 사례에 비춰봤을 때 이 교주가 구속되더라도 신천지 내부에선 상황에 맞게 교리를 수정하고 이를 합리화하며 내부 조직을 정비할 것으로 봤다. 영향력 있는 신천지 지도부를 중심으로 조직의 안정적인 관리에 집중할 것이란 것이다.
신현욱 구리이단상담소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신천지, 동방번개 대책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이후 신천지 문제'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신현욱 구리이단상담소장도 신천지 내부의 급진적인 변화와 분열은 없을 것으로 봤다. 신 소장은 지난 30일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협회장 진용식 목사)주관으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신천지·동방번개 대책 기자회견’에서 “고령인 이 교주가 죽기 전에는 내부 혼란이나 권력 다툼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 교주가 구속된다고 하더라도 신천지 지도부와 신도들이 받을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극단적인 내부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직 후계자 구도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이 교주가 구속된 후에도 여전히 원격으로 지시를 내리고 집단을 통제할 것이라 권력의 부재로 인한 혼란은 없을 것으로 봤다. 게다가 최근 몇 달간 지속한 위기로 이 교주에 대한 신뢰를 잃은 신천지 신도들이 이미 상당수 탈퇴한 만큼 충성도 높은 이들만 남아 더 결집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원지방법원 이명철 영장전담판사는 1일 오전 “범죄사실에 대해 일부 다툼의 여지가 있으나 일정 부분 혐의가 소명됐으며, 수사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발견된다”며 이 교주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교주는 지난 2월 신천지 대구지파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 당시 방역 당국에 신천지 신도 명단과 시설 현황 정보를 축소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기도 가평군 내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궁전’ 신축 당시 50억여원의 신천지 집단 자금을 가져다 쓰고, 5~6억원 상당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하는 등 56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이외에도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경기도 수원과 안산 등의 공공시설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승인 없이 종교행사를 연 혐의도 받는다.
국민일보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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