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 드리운 기후위기 '먹구름'…"생태선교로 응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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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정동제일교회 임마누엘홀에서 열린 '은총의 숲 세미나'에서 사례 발표하는 박인환 화정교회 목사.ⓒ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한국교회가 주요 선교지로 삼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기후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부설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은총의숲센터는 22일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2025년 상반기 은총의 숲 세미나'를 개최했다. '동남아시아의 기후위기 상황과 선교적 대응'을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동남아 기후위기 실태를 공유하고 기후위기를 선교적으로 대응하는 교회 사례가 소개됐다.
최근 몇년 사이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폭염과 가뭄, 낙뢰, 폭우, 태풍 등 기후재난은 지역 주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기후위기는 농업 생산성 감소와 질병 확산, 해안지역 침수 등 다양한 문제로 이어지며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이날 세미나에서 K선교사(감리회 서울연회 파송)는 동남아 L국에서 사역하며 직접 체감한 기후위기 실태를 전했다.
K선교사는 "현지에서 사역한 6년 동안 기후재난을 매년 체감하고 있으며,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짐을 느낀다"며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사회기반시설이 부족해 하나의 재난이 채 복구되기도 전에 또 다른 재난이 덮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위기 상황에 대응할 선교적 전략으로 태양광 발전소 설립과 환경 선교사 파송이 제시됐다. 태양광 발전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낮추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한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안산 화정교회(박인환 목사)는 2018년 감리교 햇빛발전소협동조합의 첫 참여 교회로서, 창립 120주년 기념 사업으로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박인환 목사는 "20여 년간 이어온 화목난로 지원 사업을 농촌 지역 태양광 발전소 설립으로 전환했다"며 "재생에너지인 태양광 패널을 통해 지구 환경을 지키는 비전을 교인들과 공유했고, 그 비전이 라오스 선교지 태양광 설치 후원으로까지 자연스레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생태 전문가를 환경 선교사로 파송하는 방안도 대응책으로 제시됐다.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전농감리교회(이광섭 목사)는 지난해 8월 동남아 국가로 환경 선교사를 파송했다.
이광섭 목사는 "기후위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 대부분이 한국교회가 선교 주력지로 삼고 있는 곳들"이라며 "환경 선교사 파송은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생태선교를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교회 공동체의 선교적 지평을 넓히는 데도 기여한다"고 했다.
이어 "창조세계를 회복하기 위한 교회의 역할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한국교회가 더 관심갖고 교회에 맞는 방법으로 시도해 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박용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공동대표는 "기후위기로 인해 숲이 사라지는 오늘날 녹색 선교는 꼭 필요한 담론"이라며 "이번 세미나가 한국교회가 피조물을 살리는 선교적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지혜를 얻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은총의숲은 2008년부터 한국교회환경연구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공동으로 진행해 온 녹색선교 프로젝트다. 숲 조성, 에너지 전환, 기후생태 교육 등을 통해 해외 선교지에 생태적 선교를 실천하며, 한국교회의 기후위기 대응 역량을 확장하는 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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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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