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절제로 경건하게"…십자가 고난 묵상하는 사순절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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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을 시작으로 사순절이 시작됐다.
'부활 기다리며 고난 묵상' 초대교회서 유래
사순절의 유래는 1~2세기 초대교회 교인들에게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예수의 재림을 기다리던 이들은 부활절 전 일정 기간 회개하며 자신들의 믿음을 새롭게 해왔다.
이후 AD 325년 니케아공의회에서 40일의 기간으로 공식 제정됐다. 니케아공의회는 이 기간 참회와 금식, 금욕 생활을 통해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도록 했다.
사순(四旬), 즉 40이라는 숫자는 모세와 엘리야,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가 광야에서 금식한 일수에서 유래됐다. 초기 기독교 성도들은 이 기간을 검소하게 보내기 위해 빵이나 기름을 먹지 않았고, 특히 고난주간에는 온 성도가 금식했다. 성금요일에는 교회에 모여 금식하며 예배를 드렸다.
이처럼 사순절 기간은 성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고 경건한 신앙생활을 몸소 실천할 수 있는 시기다. 다양한 방식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며 뜻깊은 사순절을 보내보자.
▲사순절의 40일은 예수 그리스도가 광야에서 금식한 기간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성경'을 가까이…묵상집, 성경 앱 등 활용
사순절 기간 성경을 가까이 하며 개인 경건의 시간을 갖는 것은 가장 기본이다. 특히 사복음서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사역, 고난과 죽음을 깊이 묵상함으로 십자가 대속의 은혜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스스로 본문을 정해 성경을 읽는 것이 어렵다면 사순절 묵상집이나 성경 앱 등을 활용해 보자. 이미 시중엔 묵상을 돕는 다양한 묵상집이 발간됐다.
특히 성경 앱을 활용하면 편리하다. GOODTV 제작, 보급하는 '바이블애플'은 성경통독 이벤트인 바이블 스타를 통해 사순절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희생을 묵상할 수 있도록 했다. 사순절 기간 묵상하면 좋을 만한 말씀들로 구성했다. 언제, 어디서나, 따로 또 같이, 성경 말씀을 쉽게 묵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사순절 묵상을 돕는 '사순절 트래커'도 등장했다. 트래커란 습관 추척지, 습관 기록지라는 뜻으로 어떤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록지를 말한다. 사순절 트래커를 활용해 날마다 정해진 분량의 말씀을 읽고 스티커를 붙여 그림을 완성하며 신앙 습관을 들일 수 있다.
▲사순절 트래커. (사진=밸러스트)
"사순절 미션 인증"…SNS 챌린지로 '경건 실천'
온라인 상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순절 40일 챌린지'가 진행되고 있다. 성경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필사하거나, 날마다 미션을 수행하며 이를 인증하는 방식으로 개인 경건 생활을 실천하는 것.
구리목양교회(공진수 목사) 청년부는 '생명 길을 걷다'라는 주제로 챌린지를 진행한다. 일자별 말씀 묵상과 미션을 완료한 후 댓글로 인증하는 방식이다. '메일함, 가방, 서랍 등 복잡한 것 정리하기', '미디어 사용 최소화하기', '불평, 험담하지 않기' 등 실천과제를 미션으로 제시한다.
한국장로교출판사 북클럽 B스페이스는 '사순절 말씀 쓰기 40일' PDF 자료를 무료로 배포하고, 인스타그램 인증 이벤트를 벌인다.
▲목양교회 청년부의 사순절 챌린지.
기도하며 보내는 사순절…"소외 이웃을 위해 중보"
전국 지역교회는 특별새벽기도회를 개최하는 등 영성을 새롭게 하며 경건 훈련에 나서고 있다. 서울 꽃재교회(김성복 목사)는 오는 12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사순절 40일 특별새벽기도회를 연다. 또 이 기간 교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매일 새로운 사순절 찬양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인천 백송교회(이순희 목사)는 사순절 특별새벽기도회를 통해 십자가 사랑을 묵상한다. 같은 지역의 산곡감리교회(조재진 목사)도 '요한을 따라 그리스도에게로'를 주제로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한다.
샘복지재단(박새록 대표)은 '40일간의 동행' 기도 캠페인을 펼친다. 2018년부터 매년 사순절 기도 운동을 이어온 샘복지재단은 '북한 어린이의 온전한 회복과 건강한 성장'을 주제로 기도 캠페인을 전개한다.
참가자들은 40일 동안 영양 불균형과 결핍 속에서 살아가는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재단은 매일 기도 제목과 기도 정보, 묵상 그림, 한 줄 기도문, 말씀 필사로 구성된 기도집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컴패션 기억하라 캠페인
기독 NGO와 함께 나눔 실천
국제구호개발기구 글로벌비전(정연수 이사장)은 올해도 제3세계 빈곤가정에 식량을 지원하기 위한 '한 끼 금식 캠페인'을 벌인다. 캠페인은 사순절 기간 개인이나 단체가 금식에 참여한 뒤 한 끼 식사비(1만원)를 기부하면 빈곤가정에 쌀 10kg을 전달하는 형태다.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서정인 대표)도 사순절을 맞아 오는 4월 20일까지 '기억하라' 캠페인을 진행한다. 컴패션 성경 필사노트를 구매해 필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캠페인을 통해 모인 후원금은 영양실조와 전염병에 노출돼 고통받고 있는 에티오피아 어린이와 가정의 식량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서정인 한국컴패션 대표는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나누는 필사 한 구절, 한 구절이 작은 희망이 돼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큰 변화를 안길 것"며 "사순절 기간 동안 함께 나누는 기도와 사랑이 모두에게 닿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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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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