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V만이 영감받은 유일한 성경?…극단적 유일주의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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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열린 한국기독교이단연구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유영권 학회장이 주제 발표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이단연구학회 제공)
[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교회와 성도들을 혼란케 하는 '극단적 킹제임스성경(KJV) 유일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9일 경기도 수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이단연구학회 제2회 정기학술대회'에서다.
이날 학회는 'KJV, 영감된 유일한 성경인가?'를 주제로 열렸다.
유영권 한국기독교이단연구학회장은 "한국교회가 KJV를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학술회의 주제로 정했다"며 "KJV만이 하나님이 주신 영감을 받은 유일한 성경이며 다른 사본과 역본은 마귀로부터 온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한국교회는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는 성경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초래하고 KJV를 사용하는 교회만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교회라는 잘못된 신앙관을 갖게 만든다"며 "이런 문제가 교회 분열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므로,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KJV의 출현 배경과 상황을 살펴보면 번역의 목적과 목표, 참여한 사람들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역본이 가지는 특성과 속성을 확인한다면 KJV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갖게 돼 왜곡된 접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사본학적인 측면에서 'KJV 유일주의'를 분석한 장성민 장신대 성서학연구원 특별연구원은 1611년에 번역된 킹제임스성경도 하나의 번역본이라는 점에서 번역사의 흐름 가운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는 일각에서 킹제임스성경을 여러 번역본 가운데 하나가 아닌 '유일하게 참된' 성경으로 추앙하면서 마치 나머지 모든 번역본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처럼 주장한다는 데 있다"면서 "킹제임스성경이 본문비평의 견지에서 다른 역본들에 비해 '유일하게 참된' 번역본이라고 추켜세울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영호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신약학 박사는 "KJV는 원어에서 영어로 번역하다는 원칙이 완전하게 구현된 번역본"이라며 "번역은 원본을 대체할 수도 영감을 주장할 수도 없다. KJV가 유일하게 영감 받은 성경이며 KJV를 읽지 않으면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말하는 건 우상화이고, 나아가 원본과 번역의 차이, 사본과 성경의 영감 및 무오성의 관계를 오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이단연구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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