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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회뿐인 것 같지만,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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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아이굿뉴스| 작성일2020-07-14 | 조회조회수 : 3,45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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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중 기획 - 오해와 이해 : 나는 입니다 ⑱ 끝나지 않은 사명 ‘은퇴목사’

    한국교회의 80% 이상이 미자립 교회라는 현실에서 은퇴 후 수억 원의 전별금을 수령하거나, 노후 주택을 제공받을 수 있는 목회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세상에서 떠들썩하게 주목하는 원로목사 예우와 달리, 평생 목회 현장에서 살아온 대부분 목회자들은 ‘은퇴목사’라는 이름을 안고 목회 일선에 물러난다.

    시무 교회에서 원로목사로 추대되는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대부분 교회들은 담임목사 사례비와 함께 원로목사를 예우하는 것이 어려운 현실이다. 교단 헌법이 정한 목회 정년을 채운 목회자들은 수십 년 간 은혜 가운데 걸어온 목회를 되짚어보면서, 아쉽고 감사한 마음을 안고 조용히 은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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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만 바라보고 평생을 헌신한 은퇴 목회자들은 충분히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생애를 살아냈다. 사진은 수지방주교회가 지난 1월 은퇴한 목회자들을 초청해 위로예배를 드리는 모습.

    서 있을 곳 없는 외로움, 막막함

    때로는 갑자기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시들해지는 것을 느끼고는 섭섭하고 서운한 마음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달려갈 길을 다 마치고 믿음을 지켰다고 한 바울 사도의 고백이 대부분 은퇴 목회자들의 것이기도 하다.

    이제 막 은퇴한 A 목회자에게 퇴임 소감을 물은 적이 있다. 누구나 알 만한 대형 교회에서 목회했던 그는 “주일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내가 더 이상 설교를 할 수 있는 강단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공허하고 막막함이 느껴졌다”고 솔직한 심경을 이야기했다.

    농촌의 작은 교회에서 시무하다 은퇴한 B 목회자는 “시무 교회를 떠나면서 예배를 드릴 마땅한 교회가 없는 것이 당장 닥친 현실이었다. 은퇴목사가 교회에 나오자 조심스럽게 떠나줄 것을 요청받았다는 친구 목사들의 이야기도 여러 번 들었다”고 토로했다.

    사역하던 교회가 크든 작든 은퇴목사들이 목회를 그만두면 마치 혼자 서있게 된 것 같은 적막감을 경험하게 된다. 후임 목회자를 위해 기존 교인들과 거리두기를 하면서 외로움은 더욱 커진다.

    보통 목회자로서 교회를 크게 일군 것을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보편적 인식도 은퇴 목회자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기도 한다. 이런 때에 은퇴 목회자들이 자신의 흐름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 목회와 민간 군 선교사로 사역하다 재작년 은퇴한 이상수 목사는 “현재 주어진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면서 우울감을 이겨낼 수 있다”며 “인간적인 마음으로 되돌아보면 후회밖에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경제적 빈곤층 내몰리는 은퇴목사 현실

    은퇴 목회자 단체에서 7년 동안 총무로 활동한 이성진 목사는 은퇴목사의 현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성진 목사는 “회원 목회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면서 “한국교회와 각 교단의 체계적인 지원과 관심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몇몇 교단에서 목회자 연금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작은 교회에서 시무하는 목회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도 당장 납부하기 어려워, 가입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에서 납부해 현재 수령 연금이 매우 적은 경우가 많다. 노후 대비라는 표현을 들어봤지만, 목회 사역을 하는 와중에는 늘 다른 나라 이야기였다.

    실제 대부분 은퇴 목회자들은 체계적인 노후 준비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주로 자녀들이 주는 용돈과 작게나마 나오는 노령연금 등이 최소한 생계자금이 되곤 한다. 자녀가 없거나 형편이 어렵다면 기초수급권자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일자리는 언감생심이다. 그러다 혹여 건강까지 잃게 되면 아찔하다.

    “은퇴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목회자입니다”
     

    하나님께 부름 받아 목회자가 된 후 그 어렵고 힘겨운 시간에도 목회를 포기하지 않고 평생을 달려왔다. 누군가는 일평생 목회자로 버텨온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존경받을 만 하다고 이야기했다.

    비록 은퇴 후 심리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힘든 시간이 다가왔다 하더라도, 대부분 은퇴목사들은 말씀과 기도 가운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조광동 목사는 은퇴 후에도 자신을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말씀을 전한다.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인도할 수 있는 강단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가는 곳마다 ‘사랑’을 주제로 말씀을 선포하고 있다.

    조광동 목사는 “사람이 많든 적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라며 “다른 은퇴 목사님들과 함께 예배하면서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활력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수 목사는 “고개 돌릴 틈도 없이 목회를 하다가 은퇴를 하자 갑작스런 여유가 겹치면서 극도로 몸이 쇠약해 큰일을 겪을 뻔 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살려주셔서 시간이 날 때마다 성경을 보면서 하루하루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은퇴한 이승준 목사는 “지역 사회 안에서 은퇴한 목회자들과 두터운 교분을 쌓고 있다. 선교회도 만들어 함께 예배도 드리고 지역 노인들을 섬길 수 있는 활동들을 하면서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은퇴하고 심리적으로 경제적으로 힘든 목회자들이 많다. 위축되지 말고 활동할 수 있는 폭을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국교회가 이 만큼 성장하고 부흥할 수 있도록 뿌리가 되었던 은퇴 목회자들이 힘겨운 노년을 보내고 있다. 이들 목회자들이 처음 목회할 때 끼니를 걱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또다시 노년을 맞아 경제적 곤란과 공허함을 느끼지 않도록 관심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은퇴 목회자들을 위해 교회는 무엇인가 해야 하지 않을까. 이성진 목사는 “코로로19 때문에 은퇴목사님들은 더욱 고립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교회들이 이 분들을 위해 작은 관심을 나타내고, 기도 한번이라도 더 해주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하나님과 교회만 바라보며 평생을 헌신했던 은퇴목사들이 여전히 빛날 수 있도록 말이다.


    아이굿뉴스 이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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