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용 지하수를 얼굴에 뿌리라고?…이단 만민중앙, 무안단물 사용 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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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단물 23주년 맞아 공급 재개 공식 홍보
어린 아이 얼굴에 뿌리며 안전성 강조
무안군청 "용도 외 사용하는 것은 불법"
병에 든 단물을 어린 아이의 얼굴에 뿌리며 안전하다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 (만민중앙교회 영상 갈무리)
이단 만민중앙교회가 새로 판 조경용 지하수를 ‘무안단물’이라고 계속 공급하면서 신도들에게 얼굴에 뿌리거나 눈에 바르도록 종용하고 있다.
만민중앙 측은 최근 무안단물 23주년을 맞아 단물 공급이 재개됐음을 알렸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기존 무안단물이 쏟아져 나오던 인공폭포에 굵은 호스가 연결돼있다. 새로 판 조경용 지하수를 끌어다가 흐르도록 한 것처럼 보인다.
지난 5일에는 무안단물 23주년 기념예배도 약 200명의 신도가 참석한 채 무안만민교회에서 진행됐다.
앞서 만민중앙 장로회나 학생회를 비롯해 상당수 신도가 단물터를 방문, 발을 씻거나 병에 담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일부 신도는 음용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민중앙은 2020년 폐공 이후에도 일부 기간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신도들에게 단물을 공급해온 것으로 보인다.
A장로는 "단물을 항상 휴대한다"며 "차에도 뿌려 안전하게 다닌다"고 말했다.
심지어 쌍꺼풀이 생겼다고 주장하는 신도들의 인터뷰를 통해 눈에 바르도록 종용했다.
한 신도는 얼굴에도 항상 뿌린다고 했다.
이재록 교주의 딸 이수진 당회장 대행도 “단물을 (얼굴에) 열심히 뿌리고 나서 깨끗한 피부가 됐고, 주름도 안 생겼다”며 신도들에게 단물을 이용할 것을 권했다.
원래 폐공돼 물줄기가 끊어졌던 무안단물터에서 물이 다시 흐르고 있다. 왼쪽 파란색 호스를 이용해 물을 끌어온 것으로 보인다. (만민중앙교회 영상 갈무리)
심지어는 단물 소개영상에서 아이들의 얼굴에도 뿌리는 장면을 내보냄으로써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인식을 갖게 한다.
실제로 무안단물 23주년 기념영상을 보면 한 여성이 눈을 뜨고 있는 아이의 얼굴에 병에 든 단물을 분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합선의 위험이 우려되는 두꺼비집(배전함)이나 가전제품에 단물을 뿌리기도 했다.
이 대행은 “세상이 단물을 훼방하려 한다”면서 “두려워하고 감추면 하나님이 권능을 안 나타내준다”단물 사용을 권장했다.
문제는 해당 물이 조경용이라 용도 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지하수 사용 허가를 요청할 때도 조경에만 사용하겠다고 무안군청과 약속했다. 다른 용도로 쓸 경우 적발 횟수에 따라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무안군청 관계자는 “조경용 지하수를 용도 외에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현장 조사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전기 화재 위험이 있는 배전반에 단물을 분사하는 모습. (만민중앙교회 영상 갈무리)
유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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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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