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사역자? 유튜버 '박혁' 주목…"치유는 하나님 주권,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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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없는 치유사역자…신격화 되나 우려
▲ 박혁 전도자 유튜브 실제 영상
[데일리굿뉴스] 정성광 기자 = 최근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가 대중들에게 주목받으면서 한 명의 지도자가 신격화되는 모습의 위험성을 보게 됐다.
최근 유튜브에서도 과도한 이적으로 눈길을 끄는 한 청년이 있다. ‘박혁 전도자’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청년의 치유사역이 최근 유튜브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현재 9만명 가까운 유튜브 구독자가 이 채널을 구독하고 있다.
▲ '자가축사'란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
박혁은 남미지역으로 추정되는 영상에서, 한 남성에게 자신의 손을 통해 ‘자유해지라'고 말한다. 박씨의 손을 댄 거구의 남성은 그 자리에 쓰러진다. 남자가 땅 바닥에 누워 온몸을 떨자 박씨는 ‘영적 수술’이라며 그대로 놔두라고 말한다.
또 다른 영상은 박혁 전도자의 한국 집회 스탭으로 참석한 A씨의 간증이 담겼다. 부모님을 모시고 집회에 참석한 A씨는, 집회 전 스탭 모임에서 박혁 전도자에게 선물 받은 카드를 소개했다.
A씨는 간증영상에서 “박혁 전도자님이 이 카드를 가지고 아프신 분에게 얹고 기도를 하면 병이 낫는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실제로 예수님을 믿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신자 손 위에 카드를 올려 놨는데 이후 손이 점점 반짝거리면서 기름진 상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박혁 전도자가 준 카드를 통해 기도했더니, 아픈 곳이 낫고 손에 기름과 금가루가 나타났다고 간증했다.
박혁 전도자가 처음 영상을 올린 시점은 2021년 1월이다. 당시에도 지하철 노숙인과 한적한 시골 할머니에게 다가가 “아픈 곳이 있냐?”며 “치유기도를 해주겠다”고 말하며 치유기도를 해준다.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곧장 아픈 곳이 낫는다. 두 영상은 3~4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치유기도 후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전하는 게 특징이다.
박혁 전도자는 거의 모든 영상에서 자신을 ‘기름부음 청년’, ‘성령충만 청년’이라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은 순종할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를 지켜본 사람들은 말 속에 모순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평신도들과 소통하고 있는 한 지역교회 B목사는, 유튜브에 무방비로 노출된 그의 활동에 우려를 나타냈다. B목사는 “박혁 전도자의 유튜브를 유심히 보면 예수님을 높이는 듯보이지만 정작 박혁이라는 사람이 너무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사람이 높아지는 느낌이 분명하게 든다”고 설명했다. 또 “박혁 전도자가 영상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숨은 의도는 성령의 기름부음이 특정 누군가에게 위임 되었고, 결국 자칭 ‘기름부음’ 받은 자신을 통해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 박혁전도자의 유튜브와 SNS는 자신과 이적을 중심으로 소개되고 있다.
박혁은 출석교회 담임목사를 자신의 ‘영적 멘토’라 말한 바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한 교회 출석했던 박혁은 해당교회에서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 간증한 바 있다. 대학에서 연극영화학과를 전공한 박혁은, 간증 당시 사업을 했고 사업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간증영상은 최근까지 해당 교회에 올라와 있었지만 현재는 지워진 상태다. 취재진과 전화인터뷰를 진행한 해당 교회 관계자는 현재 그의 활동에 우려를 나타내며 선을 그었다. 교회 관계자 C목사는 “박혁 형제가 해당교회 출신 청년이긴 하다”고 말하며 “현재 그의 사역이 과도한 부분이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혁의 간증영상을 지운부분에 대해서는 “박혁과 지금 단절되어 있는 상태라 영상을 정리하며 지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출석교회 담임목사를 ‘영적 멘토’라 했던 박혁은, 나이지리아 출신 성력사역자 T.B. 죠슈아 목사를 ‘영적 아버지’라고 자신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밝혔다. T.B. 조슈아 목사는 치유, 예언, 축귀 등의 치유사역활동으로 유명세를 떨친 인물로 2016년 한국에서도 집회를 열기도 했다.
▲ 박혁 전도자는 신학을 하지 않았지만 해외 집회마다 '목사'란 호칭을 붙이고 있다.
박혁전도자는 신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이승구 교수는 "그가 신학을 했든, 신학을 하지 않았든 ‘치유사역’ 자체를 조심하는 게 좋다"고 경고한다. 그는 “치유는 그리스도인들이 모여 주 앞에 간절히 기도할 때, 주께서 필요하시면 우리를 치유해 주시는 것”이라며, ‘치유의 역사는 주께서 하시는 것임’을 강조했다.
또 치유사역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첫 번째로 ‘회중들이 오해를 한다’는 것. “이 사람이 무슨 하나님의 크신 능력이 있구나” 이렇게 생각을 한다 거나 또 자칫 잘못 하면 본인 또한 ‘자신의 능력’인 줄 오해를 한다는 이유다. 그래서 이 교수는 “마땅히 영광이 돌려져야 할 하나님에게, 사람들이 집중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박혁 전도자의 최근 활동에 대해 알기 위해 전화와 메일로 그와 접촉하려고 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공유 사무실의 한 곳에 있는 그의 사무실도 현재는 입주하지 않은 상태라 만날 수 없었다.
현재까지 박혁 전도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사역하는 근거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단으로 규정하긴 이르다. 하지만 유튜브를 통해 그의 활동이 무분별하게 노출되면서 국내외 성도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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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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