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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옥에 간 만민의 신, 그도 한갓 인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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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NEWS M| 작성일2023-03-20 | 조회조회수 : 3,2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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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속리뷰⑦] ‘나는 신이다’ 7편 ‘감옥으로 간 만민의 신’ 



    세계적인 OTT 서비스 ‘넷플릭스’가 지난 3일 공개한 다큐멘터리 8부작 ‘나는 신이다’가 화제다. JMS 정명석, 오대양 집단살인사건,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등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종교집단의 속살을 다뤘다. 본지는 8부작 다큐멘터리를 에피소드 별로 정리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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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는 지난 2019년 8월 여성도들을 40여 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6년 형이 확정돼 대구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 넷플릭스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는 지난 2019년 8월 징역 16년 형이 확정돼 대구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당시 대법원은 이 목사가 종교적 권위를 이용해 여성도들을 40여 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말기암 진단을 이유로 지난 14일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았다는 게 최근 근황이다. 


    수감 전 이재록 목사는 화려함을 뽐냈다. 그가 피해여성을 성폭행한 수법은 간단했다. 자신의 집으로 부른 게 전부다. 다만 ‘흔적’을 남기지 않고자 교통비는 현금으로 낼 것을 지시하는, 나름의 치밀성을 보였다. 


    평소 이재록은 소탈한 모습으로 지냈나보다. 피해여성들은 한 목소리로 그의 평범한(?)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증언했으니 말이다. 아마 집회 시간에 입었던 화려한 의상과 온갖 퍼포먼스에 익숙한 나머지 평범한 모습이 되려 낯설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가 재판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는 모습은 더더욱 충격적이다. 더구나 예배 때 건강했던 모습과 달리 흰머리가 희끗하고, 이를 데 없이 초췌한 모습은 더 큰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의 초췌한 모습은 그 역시 평범한 인간임을 드러낸다. 하지만 그가 강단에서 ‘목자’로 군림했을 때, 그는 시종일관 카리스마로 회중을 압도했다. 


    그에게 압도당한 성도들은 자신의 수중에 있는 돈을 갖다 바쳤고, 이성교제에 죄책감을 느낀 신도들 중 일부는 스스로 거세를 택하기까지 했다. 


    이재록, 그리고 그와 비슷한 성취를 이뤄낸 언필칭 ‘정통’ 교단 목회자들의 공통점은 엄청난 카리스마를 뽐낸다는 점이다. 


    이재록과 마찬가지로 상습 여성도 성추행으로 몰락한 삼일교회 전 담임목사 전병욱 씨도 강단에선 청중을 쥐고 흔들었다. 교회 세습으로 지탄 받는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도 강단에서 원맨쇼(?)를 방불케 하는 퍼포먼스로 청중들을 들었다 놓기를 반복한다. 


    더구나 이재록은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병고침의 능력을 과시했으니 누구라도 그 자리에 있으면 현혹되기 쉬웠을 것이다. 


    이재록 뿐만 아니다. ‘나는 신이다’가 다룬 정명석·박순자·김기순 등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현혹시키는 데 남다른 기술을 과시했고, 그 기술에 힘입어 자신은 호의호식 했다. 


    이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가 공개되면서 가장 많은 비판이 제기된 대목은 “왜 사람들이 저들에게 현혹되느냐에 대한 문제의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사실, 개신교 교회 내 부조리를 겪었다면 이 다큐멘터리가 그리는 이단·사이비 종파의 부조리는 쉽사리 이해 가능하다. 


    더구나 이 다큐멘터리가 전하는 내용은 전적으로 새롭지 만은 않다. ‘PD수첩’ 등 기존 고발 프로그램이 폭로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다만 공중파 방송이 절대 공개할 수 없는 수위 높은 영상 자료와 성폭력 피해자의 얼굴을 가감 없이 공개한 점은 굉장한 임팩트를 남겼다는 판단이다. 


    정치의 실패가 이단·사이비 부른다 


    사실 사람들이 왜 이단·사이비에 빠지는가 하는 문제의식은 우리 사회 공동체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불안의 연속이었다. 한국전쟁을 치렀고, 민주혁명과 뒤이은 군사 쿠데타, 그리고 오랜 기간 이어진 독재와 민주화 운동, 짧았던 90년대 탈냉전기와 IMF금융위기 등등. 


    이 속에서 정치권은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줄 대의명분을 제시하는 데 실패했고, 이제는 극단적인 진영정치 양상까지 보이는 중이다. 이런 세상에서 사람들은 정신적인 안식처를 희구하기 마련이고, 이단·사이비는 이런 틈새를 파고든다. 


    그런데 어디 이단·사이비만 그랬을까? 나름 정통으로 자부한다는 대형교회 목회자들 역시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하나님 나라로 가게 해주겠다면서 자기 배만 불렸다. 


    정통과 이단·사이비의 경계선이 희미하다 보니 사람들은 더 혼란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이단·사이비에 더 쏠렸다. 아무래도 현혹하는 기술은 이단·사이비가 더 정교하기 때문이다. 


    정명석·박순자·김기순·이재록 등 ‘나는 신이다’ 시리즈가 다룬 인물은 과거형의 인물이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과거로 사라졌을까? 


    지금 대통령은 천공이라는 정체 불명 무속인의 말 한 마디에 국가정책을 펼치고, 신흥 이단종파 신천지는 보수 정치세력 뒤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중이다. 


    적어도 한국 사회에서 이단·사이비 종파의 존재는 종교에 국한하지 않는다. 불안하기 그지없는 사회에 상당 수준 책임이 있고 따라서 사회공동체, 보다 구체적으로는 정치가 나서서 국민들의 마음을 잡아줄 큰 그림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고선 우리 사회는 또 다른 정명석, 제2의 이재록과 마주할 것이다. 


    지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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