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 조성현 PD가 말하는 꼭 알아야만 하는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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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는 삶의 기쁨을 죄로 둔갑시켜”
“다큐 3부까지만이라도 꼭 보셨으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영상 갈무리.(넷플릭스 제공)
[데일리굿뉴스] 장세인 기자 = JMS 등 이단·사이비종교 실상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국내외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JMS 정명석 교주의 추가 성범죄 고소 사건에 대해 검경의 협력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나는 신이다’의 공개가 사건 수사에도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지난 3일 넷플릭스는 8부작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공개했다. ‘나는 신이다’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교주를 포함해 오대양 사건 박순자, 아가동산 김기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등 자신을 신이라 칭하는 이단·사이비종교 교주 4명의 범죄 사실을 적나라하게 전한다.
‘나는 신이다’를 제작한 조성현 MBC PD는 기획의도에 대해 “성적학대, 아동학대, 노동력 착취 등의 피해가 얼마나 크고 광범위한지 알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일이 전혀 없었다고 얘기하는 (JMS) 내부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첫 번째로 염두에 뒀던 시청자 층”이라며 “한번 듣고 판단해봐라. ‘이 사람은 진짜로 메시아가 맞나?’ 라는 의구심이 든다면 그것만으로도 좋겠다”고 전했다.
조성현 PD는 취재하면서 느낀 교주 4명의 공통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PD는 “사이비의 가장 공통적인 특징 중에 하나가 삶의 기쁨들을 죄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라면서 “남자가 여자를 만나고 그들이 사랑해서 애를 낳고 그런 일상에서의 사소하고 모두가 누려야 할 행복들을 죄로 둔갑시킨다”고 말했다.
조성현 PD에 따르면 JMS 측은 2년의 다큐 제작기간 동안 제작진과 피해자들에 협박을 가해왔다. 조 PD는 혹시 모를 습격에 대비해 늘 3단봉과 전기충격기를 소지했다고 전했다.
JMS 측은 ‘나는 신이다’ 공개에 앞서 방영을 막아달라며 방송금지 가처분신청도 냈다. 판결문에 따르면 JMS 측은 “이 사건 프로그램은 제보자들의 일방적인 진술과 이에 부합하는 듯한 사진 등에 의존하여 마치 채권자(JMS·정명석) 정명석의 교도들에 대한 성추행 등이 사실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했다.
법원은 지난 2일 이를 기각했다. 법원은 “채무자(MBC)는 상당한 분량의 객관적 및 주관적 자료들을 수집한 다음 이를 근거로 이 사건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채권자(JMS·정명석)들이 제출한 자료들만으로는 이 사건 프로그램 중 채권자들에 관련된 주요 내용이 진실이 아니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6일 대검찰청에서 정 교주의 공판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범행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벌이 선고되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영상 갈무리.(넷플릭스 제공)
다큐가 공개된 지난 3일 이후, 정명석 교주의 범행이 재조명되면서 여론 또한 들끓고 있다.
JMS를 떠난 사람들의 모임인 온라인 카페 ‘가나안’에는 다큐 공개 5일이 지난 현재(8일) 약 560개의 새 게시글이 올라왔다. “메이플(피해자)님 용기에 저도 글을 쓰게 되네요”, “jms를 떠난 제 경험을 여기에 적습니다”, “탈엠고민하고 있는 청년부입니다. 조심스럽게 질문드려봅니다.” 등의 제목으로 글이 등록됐다.
시청자들은 신앙 유무와 상관없이 이단의 폐해가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다큐멘터리의 표현 방식이 지나치게 자극적이었다거나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다는 등 다양한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6화까지 봤다는 조인경(42) 씨는 “(사이비종교에 빠진 사람들이) 보면 뭔가 좀 다른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어 긍정적으로 봤다”면서 ”사실 이해를 못했었다. 사람들이 왜 거기에 빠질 수 있는지”라고 말했다.
교회를 다니는 이종관(43) 씨는 “자극적인 내용들이 아주 많이 담겨 있어서 이단의 실체나 만행들에 대해서는 잘 알기 쉬웠다”면서 “성경적으로 어떻게 해서 이단이 됐는지 그 근거 제시가 없었던 것은 조금 아쉬웠다”고 시청 소감을 남겼다.
조성현 PD는 ‘나는 신이다’에서 자료를 적나라하게 공개한 것에 대해 “실제의 10분의 1 정도로 편집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방송이다 보니 한계가 있는데 "실제로는 피해자들의 증언을 듣고 혈뇨를 봤을 정도"라고 전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영상 갈무리.(넷플릭스 제공)
조 PD는 “그걸(피해자의 사진 등 증거자료) 다 가리면 어떻게 나올까. 조금의 틈만 보이면 그들은 방어논리를 만들고 또 다시 그 안에 있는 교도들을 세뇌시키고 이것은 성적인 관계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3부까지는 버티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도대체 왜 보기 힘든 이런 내용들을 보라고 강요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보는 분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정말 꼭 알아야만 하는 진실이고 반복되거나 외면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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