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습격, 교회는]① 챗GPT 열풍에 ‘AI 윤리’ 수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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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나 차별, 정보 오류 등 부작용
"AI 윤리 기준·가이드 마련해야"
챗GPT 열풍 속 'AI 윤리'를 둘러싼 논쟁에 불이 붙었다. AI의 윤리의식과 편향된 정보 등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준비는 이제 사회를 넘어 한국교회도 반드시 선행해야 할 과제가 돼버렸다. 본지는 AI와 같은 첨단기술이 인간의 자리를 위협하는 오늘날,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기사를 3회에 걸쳐 연속 보도한다.
[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넷플릭스 SF영화 '정이'에는 사람인지 인공지능(AI)인지 분간이 안 가는 의사가 등장한다. 사람의 외형과 목소리로 진료하며 진단까지 내린다. 진료를 마치고 전원이 꺼지는 장면에서야 AI였음이 드러난다. 영화 속 AI는 의사의 복제 뇌를 이식한 휴머노이드(사람을 닮은 로봇)인지, AI 딥러닝을 통해 의술을 학습한 휴머노이드인지는 정의하기 어렵다.
분명한 점은 영화 속에나 나오던 'AI 휴머노이드'가 현실에 등장할 날도 머지않았다는 것이다.
AI는 거의 모든 산업에 적용돼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성·효율성 증가, 비용 절감 등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그 이면엔 사회·윤리적으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도사리고 있다.
▲챗GPT가 선풍적 인기를 끄는 가운데 윤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로 인해 윤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얼마전 미국의 AI 개발사 오픈AI는 초거대 AI 모델을 활용한 '챗GPT'를 선보였다. 챗GPT는 사람이 하는 질문의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화가 가능하다. 답변의 정확성도 미국 로스쿨·의사 시험에 합격할 수준에 버금간다.
심지어 챗GPT는 사람처럼 미사여구를 활용한 작문까지 가능하다. 아직은 사람과 같은 창의력과 인지력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지만 기술 발전이 거듭할수록 AI가 사람과 흡사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챗GPT나 빙 챗봇을 포함한 대화형 AI는 언제나 인간과 대화 과정에서 습득하는 혐오 발언, 인류에 해를 끼치는 정보 전달, 알고리즘의 자각 가능성을 포함한 윤리 문제를 불러왔다.
국내서 AI 윤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대표적인 사례는 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개발한 AI 챗봇 '이루다' 사태를 꼽을 수 있다.
2020년 12월 말 '이루다'는 공개와 동시에 이목을 끌었으나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 발언, 개인정보 유출 등의 논란으로 한 달도 안 돼 퇴출된 바 있다. AI 서비스가 개인정보를 오·남용할 위험이 있다는 사실이 사회에 제대로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과학계와 전문가들은 기계가 의식을 확립하는 일이 벌어지기 전에 'AI 윤리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AI가 '기술 특이점'에 도달할 경우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기술 특이점이란 AI가 스스로 생각하며 의식을 갖는 단계를 말한다.
일부 과학자는 AI가 딥러닝 등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기 때문에 기술이 발전하면 특이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적 특이점이 본격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생활 여러 측면에 자리 잡은 AI를 고려했을 때 이러한 '잠재적 해악'을 예방할 필요는 있다.
교회도 여기서 예외는 아니다. 인공지능 시대 대비는 한국교회 역시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전용 앱으로 소통하고, 빅데이터에 기반해 설교하는 등 이미 교회에도 다양한 형태로 첨단기술이 스며들고 있다.
특히 몰가치성 등 기술 발전에 따른 윤리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회의 올바른 제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상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생명윤리 석좌교수는 "인공지능에 대한 사회·철학·신학적 질문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진 시점"이라며 "과학 기술과 이를 견제하는 윤리가 함께 굴러갈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올바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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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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