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국제 정세 속 한반도, 교회의 역할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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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통합, 2023 통일연구소 신년 좌담회 개최
▲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통일신학연구소는 26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2023 통일연구소 신년 좌담회’를 개최했다. ⓒ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미·중 패권경쟁, 러-우크라 전쟁 등은 전 세계 경제 뿐 아니라 국제정치 지형까지 뒤흔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은 하루가 멀다고 미사일 실험을 강행하며 한반도의 평화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전쟁과 갈등으로 혼란스러운 국제정세 속에서 한반도의 상황을 진단하고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통일신학연구소는 26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2023 통일연구소 신년 좌담회’를 개최했다. '혼돈의 국제질서에서 통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좌담회에는 노영상 전 호남신학대학교 총장,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 이홍장 NCCK 총무, 임성빈 전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패널들은 전세계적으로 고조되는 갈등과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을 우려하며 “우선적으로 남북의 평화를 이뤄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은 “미국 바이든 정부가 기대만큼 한반도 평화나 북한 비핵화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며 “한반도 문제가 외교 우선순위에서 비교적 뒤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이 전 장관은 “국제정세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도 정권이 바뀌며 급격히 변하고 있어서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한반도에 평화 이루려는 노력을 부단하게 하지 않으면 핵전쟁이라는 엄청난 파멸까지 야기 될 수 있기 때문에 평화와 공존, 번영을 추구하는 방법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영상 전 총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남북한이 한 민족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갖고 있으면 주변 강대국이 전쟁을 일으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인도주의적 협력과 간접적 민간교류를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남북 간의 소통이 얼어붙은 상황 속 한국교회가 남북 사이에 ‘화해자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됐다.
노 전 총장은 “현 정부가 강대강 대결 원칙을 내세우며 강경하게 나와 북한과 직접적 대화가 어려워진 상황 속 교회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며 “교회는 변화하는 정부 정책과 기조에 흔들리지 않고 일관성 있게 인도주의적 협력을 펼쳐 전쟁의 열기를 식히는 역할을 감당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서 먼저 한국교회가 국내 3만 4,000명의 탈북자 섬기는 일에 힘써야 한다. 패널들은 한국교회가 탈북자 전문 기관과 협력해 탈북자들의 다양한 필요를 채우고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임성빈 전 총장은 “한국교회는 통일을 논하기 전에 당장 이웃으로 남한 땅에 있는 탈북자들부터 포용해야 할 것”이라며 “단순히 탈북자들을 교회로 이끄는데 멈추지 않고 이들을 진정한 형제자매로 받아드려 사회에 공동체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 총회는 지난해 11월에 합동 총회와 ‘남북평화통일비전 공동선언문’을 내고 한반도 평화에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양 교단은 오는 6월 25일부터 한 달간 ‘샬롬-평화통일특별기도주간’으로 정하고 한반도 평화 협력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통일신학연구소는 26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2023 통일연구소 신년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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