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문 나서는 순간 다민족 거주하는 선교지 펼쳐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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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7-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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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미주 한인교회를 가다] <18> 퀸즈장로교회
미국 뉴욕 퀸즈장로교회 다민족 성도들이 지난해 12월 교회에서 열린 성탄절 예배 때 민족 고유의 복장을 한 채 찬양을 하고 있다.
미국 뉴욕 플러싱에 있는 퀸즈장로교회는 장영춘 목사가 1974년 개척한 교회다. 지난 46년간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총회(KAPC, Korean American Presbyterian Church) 후원과 동부개혁장로회신학교 및 미주크리스천신문 운영 등으로 미주 복음화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3대 담임인 김성국 목사는 총신대와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미국 고든콘웰신학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퀸즈장로교회에서 98년부터 7년간 부교역자로 사역한 경험이 있다. 2006년 혜천대(현 대전과학기술대) 교목실장과 대학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해 8년간 사역했으며, 2013년 퀸즈장로교회 청빙을 받았다.
김 목사는 “장 목사님이 73년 9월 허름한 아파트에서 성인 3명, 아동 4명과 교회 개척을 위한 모임을 가진 게 퀸즈장로교회의 시초”라며 “한국적 보수신앙과 철저한 주일성수, 성경교육에 집중한 결과 이민자들이 몰려들었고 4년 만에 교회부지를 매입하고 83년 입당예배를 드릴 정도로 급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교회는 미주 한인 교계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장 목사는 78년 KAPC의 창립멤버로서 87년 KAPC 인준 신학교인 동부개혁장로회신학교를 개교하고 목회자 수급에 주력했다. 미주크리스천신문은 83년 창간된 미주 교계의 최장수 교계 신문으로 교회가 92년 인수해 매주 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신학교 학장과 신문사 발행인을 겸하는 김 목사는 “성경의 영감과 절대 권위를 신조로 삼고 복음적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교를 통해 지금까지 500여명의 목회자가 배출됐다”면서 “신문은 ‘바른 신학, 바른 생활, 바른 선교’를 사시로 전 세계 43개국에 5000여부가 보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APC는 미주에서 가장 큰 한인 장로교 교단이다. 30개 노회, 640여개 교회가 소속돼 있는데, 동부개혁장로회신학교를 졸업하면 KAPC의 목회자가 될 수 있다. 미주크리스천신문은 뉴욕에서 편집하고 있으며, 인쇄 및 배부는 LA에서 한다. 세계한인교회 주소록 발간, 세계한인목회자 세미나 개최 등 미주 한인 교계 연합사업의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퀸즈장로교회가 위치한 플러싱은 뉴욕 맨해튼에서 가깝기 때문에 다양한 인종이 일자리를 찾고 이민 생활을 시작하는 곳이다. 다문화 사역의 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목사는 “교회의 우편번호가 11355번인데, 가장 많은 민족이 각기 다른 언어를 쓰는 지역으로 정평이 나 있다”면서 “플러싱이 뉴욕 중심부로 들어가기 손쉬운 데다 과거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이민 생활의 출발지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많은 선교사가 세계선교를 위해 해외로 향하지만, 퀸즈장로교회는 교회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다양한 민족이 거주하는 선교지가 펼쳐진다”고 귀띔했다.
그는 “많은 한인이 더 나은 자녀교육과 주거여건을 찾아 플러싱에서 롱아일랜드나 베이사이드, 뉴저지로 빠져나간다”면서 “한인들이 떠난 빈자리를 중국인 등이 채우는 인구이동 현상 가운데 교회도 한인교회에서 다민족교회로 정체성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퀸즈장로교회의 지향은 여러 민족이 함께 예배당을 사용하는 다민족교회다. 6619㎡(2002평)의 교회 안에는 중국인교회(400명)와 러시아교회(80명), 영어예배(200명) 공간이 있다. 한국어 예배에는 2000명이 모인다.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미주 한인교회를 부르실 때 이민자만 위로하고 보살피라고 부르시지 않았고 예배와 선교의 선구자로 부르셨다”면서 “우리의 본질적 사역은 요한계시록 7장 말씀처럼 모든 나라와 열방이 형제자매로서 각국의 언어로 함께 예배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는 현 위치의 길 건너에 2601㎡(786평) 규모의 다민족 예배당을 짓고 있다. 내년 완공 예정인 이곳에선 어떤 민족이든 예배를 드리겠다고 하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김 목사는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조선 땅에 학교와 병원을 짓고 복음을 전했던 서구 선교사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예수를 믿게 됐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면서 “우리도 다른 민족의 형제자매들에게 빚진 자의 마음, 복음의 부채의식을 갖고 예배당의 문을 열어야 한다. 이 일에 당회와 교역자, 온 성도가 함께해줘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다민족 예배당은 퀸즈장로교회라는 우산 아래 예배 시설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시간이 맞는다면 각자의 언어로 하나님을 높이는 예배시간도 가질 예정”이라면서 “다양한 언어로 드리는 천상의 예배를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교회는 다음세대 양육을 위해 아가페유치원과 열린유아원, 킹스아카데미를 운영한다. 킹스아카데미는 다음세대를 위한 토요 기독학교로 한국어와 중국어로 하브루타 교육을 한다. 한국과 중국문화 전통을 알려주고 자기 주도 학습의 방법을 가르쳐 준다. 히즈핑거라는 문화단체와 출판사도 운영하고 있다.
김 목사는 “선교, 제자훈련, 다음세대 양육 등 교회가 펼치는 모든 사역의 최종 목적지는 예배”라면서 “교회의 모든 사역은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교의 목표는 구제사업이나 정의구현, 교회성장보다 오직 구원을 지향해야 한다. 최종 목적은 예배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뉴욕=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미국 뉴욕 퀸즈장로교회 다민족 성도들이 지난해 12월 교회에서 열린 성탄절 예배 때 민족 고유의 복장을 한 채 찬양을 하고 있다.
미국 뉴욕 플러싱에 있는 퀸즈장로교회는 장영춘 목사가 1974년 개척한 교회다. 지난 46년간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총회(KAPC, Korean American Presbyterian Church) 후원과 동부개혁장로회신학교 및 미주크리스천신문 운영 등으로 미주 복음화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3대 담임인 김성국 목사는 총신대와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미국 고든콘웰신학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퀸즈장로교회에서 98년부터 7년간 부교역자로 사역한 경험이 있다. 2006년 혜천대(현 대전과학기술대) 교목실장과 대학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해 8년간 사역했으며, 2013년 퀸즈장로교회 청빙을 받았다.
김 목사는 “장 목사님이 73년 9월 허름한 아파트에서 성인 3명, 아동 4명과 교회 개척을 위한 모임을 가진 게 퀸즈장로교회의 시초”라며 “한국적 보수신앙과 철저한 주일성수, 성경교육에 집중한 결과 이민자들이 몰려들었고 4년 만에 교회부지를 매입하고 83년 입당예배를 드릴 정도로 급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교회는 미주 한인 교계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장 목사는 78년 KAPC의 창립멤버로서 87년 KAPC 인준 신학교인 동부개혁장로회신학교를 개교하고 목회자 수급에 주력했다. 미주크리스천신문은 83년 창간된 미주 교계의 최장수 교계 신문으로 교회가 92년 인수해 매주 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신학교 학장과 신문사 발행인을 겸하는 김 목사는 “성경의 영감과 절대 권위를 신조로 삼고 복음적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교를 통해 지금까지 500여명의 목회자가 배출됐다”면서 “신문은 ‘바른 신학, 바른 생활, 바른 선교’를 사시로 전 세계 43개국에 5000여부가 보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APC는 미주에서 가장 큰 한인 장로교 교단이다. 30개 노회, 640여개 교회가 소속돼 있는데, 동부개혁장로회신학교를 졸업하면 KAPC의 목회자가 될 수 있다. 미주크리스천신문은 뉴욕에서 편집하고 있으며, 인쇄 및 배부는 LA에서 한다. 세계한인교회 주소록 발간, 세계한인목회자 세미나 개최 등 미주 한인 교계 연합사업의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퀸즈장로교회가 위치한 플러싱은 뉴욕 맨해튼에서 가깝기 때문에 다양한 인종이 일자리를 찾고 이민 생활을 시작하는 곳이다. 다문화 사역의 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목사는 “교회의 우편번호가 11355번인데, 가장 많은 민족이 각기 다른 언어를 쓰는 지역으로 정평이 나 있다”면서 “플러싱이 뉴욕 중심부로 들어가기 손쉬운 데다 과거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이민 생활의 출발지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많은 선교사가 세계선교를 위해 해외로 향하지만, 퀸즈장로교회는 교회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다양한 민족이 거주하는 선교지가 펼쳐진다”고 귀띔했다.
그는 “많은 한인이 더 나은 자녀교육과 주거여건을 찾아 플러싱에서 롱아일랜드나 베이사이드, 뉴저지로 빠져나간다”면서 “한인들이 떠난 빈자리를 중국인 등이 채우는 인구이동 현상 가운데 교회도 한인교회에서 다민족교회로 정체성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퀸즈장로교회의 지향은 여러 민족이 함께 예배당을 사용하는 다민족교회다. 6619㎡(2002평)의 교회 안에는 중국인교회(400명)와 러시아교회(80명), 영어예배(200명) 공간이 있다. 한국어 예배에는 2000명이 모인다.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미주 한인교회를 부르실 때 이민자만 위로하고 보살피라고 부르시지 않았고 예배와 선교의 선구자로 부르셨다”면서 “우리의 본질적 사역은 요한계시록 7장 말씀처럼 모든 나라와 열방이 형제자매로서 각국의 언어로 함께 예배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는 현 위치의 길 건너에 2601㎡(786평) 규모의 다민족 예배당을 짓고 있다. 내년 완공 예정인 이곳에선 어떤 민족이든 예배를 드리겠다고 하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김 목사는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조선 땅에 학교와 병원을 짓고 복음을 전했던 서구 선교사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예수를 믿게 됐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면서 “우리도 다른 민족의 형제자매들에게 빚진 자의 마음, 복음의 부채의식을 갖고 예배당의 문을 열어야 한다. 이 일에 당회와 교역자, 온 성도가 함께해줘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다민족 예배당은 퀸즈장로교회라는 우산 아래 예배 시설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시간이 맞는다면 각자의 언어로 하나님을 높이는 예배시간도 가질 예정”이라면서 “다양한 언어로 드리는 천상의 예배를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교회는 다음세대 양육을 위해 아가페유치원과 열린유아원, 킹스아카데미를 운영한다. 킹스아카데미는 다음세대를 위한 토요 기독학교로 한국어와 중국어로 하브루타 교육을 한다. 한국과 중국문화 전통을 알려주고 자기 주도 학습의 방법을 가르쳐 준다. 히즈핑거라는 문화단체와 출판사도 운영하고 있다.
김 목사는 “선교, 제자훈련, 다음세대 양육 등 교회가 펼치는 모든 사역의 최종 목적지는 예배”라면서 “교회의 모든 사역은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교의 목표는 구제사업이나 정의구현, 교회성장보다 오직 구원을 지향해야 한다. 최종 목적은 예배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뉴욕=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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