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언택트?… “교회는 ‘홀리택트’ 추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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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패러다임 시프트’ 신학특강… 온오프서 주님과 일대일 교제 강조
‘홀리택트’ ‘강한 신앙과 이성의 조화’.
침례신학대학교와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대전기독교연합회가 29일 대전 침신대에서 공동 주최한 신학특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현상에 따른 목회 패러다임 시프트’에서 강연자들이 내놓은 키워드다. 이들 키워드의 핵심은 한국교회와 목회자의 ‘균형 있는 변화’다. 특강은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강사와 스태프 등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김용국(사진) 침신대 역사신학과 교수는 ‘급성 전염병에 대한 교회의 해석과 대처’라는 제목으로 과거 세계적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교회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살펴봤다. 코로나19 시대에 한국교회의 대처 방법도 고민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과거 흑사병, 역병 등의 이름으로 창궐한 전염병은 교회의 흥망성쇠를 좌우했다. 김 교수는 “전염병에 무모하게 맞설 게 아니라 전염병의 시대에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19세기 말 조선에 온 미국의 의료선교사를 통해 코로나19 시대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의료선교사들은 콜레라와 말라리아를 ‘귀신의 장난’이라 여기던 조선인에게 세균의 개념을 알리며 치료했고 그 과정에서 기독교 신앙을 전파했다.
김 교수는 “강한 믿음과 합리적 이성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면서 “믿음이 강할 때 교회는 치명적인 전염병 상황에서도 사람들을 살려내는 사명을 발휘할 수 있다. 교회는 의학과 과학의 발전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회가 지역사회와 국가를 위해 헌혈, 마스크 기부 등 사회적 활동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허준 침신대 실천신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시간과 공간, 교제에 변화가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허 교수는 “팬데믹 상황에서 새로운 기준과 원칙이 적용되는 뉴노멀 사회가 회자된다”며 “세상의 변화에 교회는 얼마나 발 맞추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교회가 추구할 방향은 ‘홀리택트’라고 했다. 홀리택트는 홀리(Holy)와 콘택트(Contact)의 합성어다. 그는 “군중 형태의 모임과 신앙훈련에서 벗어나 하나님과 일대일 만남을 통해 거룩함을 추구하는 교제가 이뤄지도록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이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때 일부 교회의 대응이 공동체의 바람에 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이로 인해 국내 선교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개신교회의 바람직한 선교 패러다임을 위해 교회의 사회성을 회복하고 인간과 자연의 안식을 위한 목회, 미래 트렌드를 활용한 선교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기침과 침신대는 이날 포럼 내용과 지난 18일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 분당채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목회자 세미나’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회원 교회에 배포할 예정이다. 김일엽 기침 총무는 “코로나19 상황이 끝난 건 아니지만 신학적 고민과 교회별 사례를 엮어 교회들을 섬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대전=글 사진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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