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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세 철학자가 말하는 행복…"자신의 인격 크기만큼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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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CBS노컷뉴스| 작성일2022-12-02 | 조회조회수 : 1,12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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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펴내…"고생했지만 사랑이 있는 고생이었기에 행복"

    "연세대 퇴임 강의 때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 중 하나"

    "건강 비결,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일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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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너야 어디 건강한 세월을 하루라도 살았니? 나는 아범이 스무 살이 되도록 살 줄은 꿈에도 생각을 안 했다. 의사들도 사람 구실을 못할게라고 내놓고 얘기했는데…"


    어머니의 걱정은 그야말로 기우에 불과했다. 평안남도 대동에서 1920년 태어난 철학자 김형석은 지금 102세이니까 말이다.


    그는 장수의 비결로 "언제나 조절과 주의로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덕택으로 하고 싶은 일도 남 못지않게 하고 있으며 별로 병석에 눕지도 않는 편"이라고 했다. 최근 출간된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열림원)에서다.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2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열고 책을 낸 소회와 책의 주제인 행복에 대해 말했다. 보청기를 끼지 않아 잘 듣지 못하는 것을 빼면 정정한 모습이었다. 걸을 때 보폭은 넓었고 목소리엔 힘이 실렸다.


    그는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철학자답게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을 먼저 꺼내 들었다. "행복은 누구나 원하는데, 그 책의 결론은 인격이 최고의 행복"이라는 것이다. 그는 "내 인격만큼 행복을 누구나 누리게 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책에서도 "인격은 최고의 행복이라는 말이 있다. 인격을 계속해서 갈고닦으며 이웃을 섬길 줄 아는 사람은 그 인격적인 삶에서 오는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인격은 행복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행복을 창조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가난과 전쟁을 겪었고, 전후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실향민이기도 하다.


    100년을 살면서 그 햇수만큼 고생도 했다. 하지만 그 고생이 행복의 주춧돌이 됐다고 했다.


    김 교수는 "나는 누구보다 고생을 많이 했지만 누구보다도 행복했다. 사랑이 있는 고생이었기에 행복했다"면서 "여러분도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이에 따라 행복을 느끼는 지점도 다르다고 말했다.


    젊었을 때는 돈과 사랑, 즐거움이 행복과 동의어다. 50~60대가 되면 성공이 행복의 척도다. 사회적으로 성공하면 행복하고 그렇지 못하면 불행하다. 70~90세쯤 되면 '보람'을 추구한다. 90세 이후에는 베푸는 걸 행복으로 여긴다. 좀 더 종교적인 행복에 다가서는 것이다.


    그는 행복이 삶의 중요한 가치라면서 "내 행복을 놓치지 말라"고 조언했다. 다만, "다른 사람에게 불행과 고통을 주게 되면 사회적 가치와 어긋나니까 안된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행복론'을 꺼내든 그가 가장 행복했을 때는 언제였을까.


    그는 연세대 퇴임 강의를 꼽았다. 학생운동이 한창때여서 그날도 최루탄이 캠퍼스에 가득한 날이었다. 예상치 않았는데 대강의실에는 학생들이 꽉 차 있었다. 문밖에서도 강의를 들으려는 학생들이 대기하고 있었고, 간간이 기자들도 보였다.


    김 교수는 "눈물이 나고, 재채기가 나왔지만, 보람이 있었다. 연세대에서 강의한 30여 년이 행복했다"고 회고했다.


    요즘에는 100세가 넘으니 '오래 살아서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고 한다. 그는 "95세까진 괜찮은데, 그다음부터는 몸이 피곤하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너무 관심이 커지니까 고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래 사는 게 그리 좋은 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건 너무 힘든데, 저녁에 잠들 때는 편안하고 즐겁다. 이제는 오래 잠들 때가 된 것 같다"며 "다만 지금 하는 작업은 끝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3월에 책이 2권 더 출간된다고 소개했다.


    평균수명이 늘고 있지만 100세 넘게까지 비교적 건강하게 사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건강의 비결로 "무리하지 않는 것"과 "지속해서 일하는 것"을 꼽았다.


    "젊었을 때 체력을 낭비하면 오래 살기도 어렵고 건강을 유지하기도 어려워요. 뭐든지 무리하지 않게, 낭비하지 않게 사는 게 좋아요. 나는 어려서 건강이 나빠 무리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런 습관이 남아 있어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도 많이 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또 70대 중반 이후부터는 몸이 아니라 정신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몸이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 정신력이 건강한 사람이 오래 사는 것 같습니다. 건강은 몸이 아니라 정신력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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